
[헬스코리아뉴스 / 이한울] 대웅제약이 ‘나보타’와 ‘펙수클루’ 등 자체개발 제품의 호실적으로 6년 연속 매출 1조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권가는 상반기 최고 매출을 달성한 만큼 올해도 매출 1조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전망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6726억 원, 영업이익은 64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6204억 원)은 8.4%%, 영업이익(530억 원)은 21.6% 증가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하반기에도 비슷하거나 더 높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은 2018년 매출액 1조 314억 원을 거두면서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이후 2019년 1조 1134억 원, 2020년 1조 554억 원, 2021년 1조 1530억 원, 2022년 1조 2801억 원 등으로 매년 1조 클럽을 가볍게 수성했다. 따라서 올해를 포함하면 6년 연속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호실적의 동력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스클루’와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나보타’ 등 자체 개발 신약이다.
지난해 7월 출시된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펙스클루’는 시장에서 순항 중이다. 올해 1분기 108억 원, 2분기 125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출시 직후부터 월 매출이 꾸준히 증가해 온 만큼 회사 측은 올해 ‘펙수클루’가 연간 1000억원 규모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펙스클루’의 해외 매출 역시 기대되고 있다. ‘펙수클루’는 필리핀, 에콰도르, 칠레 등의 국가에서 허가 승인을 받았고 중국에도 올해 6월 품목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대웅제약은 2030년 100개국 발매를 목표로 글로벌 진출 절차를 밟아나가고 있다.
특히 ‘펙스클루’ 출시 이후 같은 P-CAB 계열 제제는 처방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시장이 늘어남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는 국내 소송과 관계없이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753억 원으로 전년 동기(675억 원) 대비 11.6% 증가했다. 이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나보타’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의 경우 최근 2년간 연평균 62%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점유율도 10%를 돌파했다.
‘나보타’는 미용 성형 부문에서 남미 최대 규모의 시장을 이루고 있는 브라질에서도 지난해 두 자릿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나보타의 해외 매출은 2021년 492억 원에서 2022년 1099억 원으로 2배 이상 뛰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전체 753억 원의 매출 중 해외 매출이 629억 원을 차지했다.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의 비중은 2021년 61%, 2022년 77%에 이어 올해 상반기 83%를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영국·독일·오스트리아·이탈리아 등 유럽 내 주요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의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이처럼 해외 매출이 증하하면서 나보타의 전체 매출은 매년 급상승하고 있다. 2020년 504억 원 수준이었던 전체 매출은, 2021년 796억 원, 2022년 1420억 원으로 2년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해외 매출의 비중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K-톡신의 위상을 높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해외 매출이 지속 성장하자 올해 나보타 3공장 건립을 결정했다. 현재 가동 중인 1, 2공장만으로는 해외시장 수요를 맞추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나보타 3공장은 2024년 준공 예정으로 완공할 경우 연간 나보타 생산량은 지금보다 260% 증가한 1300만 바이알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웅제약의 2023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6.5% 늘어난 1조 3629억 원, 영업이익은 32.1% 증가한 126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대웅제약은 ‘나보타’뿐만 아니라 ‘펙수클루’ 등 신규 품목을 통한 실적 성장이 전망되고, R&D 부분에서도 기술 이전, 수출 공급 계약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제약회사의 매출이 통상 하반기에 더 높다는 점을 감안, 대웅제약의 올해 매출이 1조 4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는 신약의 처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도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