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코리아뉴스 / 이한울] R&D(연구개발) 비용 증가에 따른 연이은 적자로 구조조정과 R&D 부문 물적분할에 나선 일동제약이 연내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증권가는 일동제약의 비용 절감 및 효율화에 따라 올 4분기부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구조조정과 R&D 부문 물적분할 등 선택과 집중에 나선 일동제약의 노력이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 2018년부터 신약 연구개발(R&D)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수익성이 악화돼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R&D 투자액은 1000억원을 넘는다. 2021년 1056억 원, 2022년 1217억 원을 기록했다. 일동제약 전체 매출의 2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연구개발비가 증가하면서 일동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 역대 최대 매출(6377억 원)을 기록하고도 735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여기에 임상 단계의 신약 파이프라인이 증가하면서 더 많은 연구개발비가 필요하게 됐다.
이에 일동제약은 지난 8월 R&D 조직을 ‘유노비아(가칭)’라는 신설법인으로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 300명 이상의 인력이 참여하는 대규모 R&D 전문 법인이다. 이 법인은 오는 11월 1일 임시 주주 총회 의결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출범할 예정이다.
일동제약은 R&D 신설 법인을 통해 수익성 증대와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 신약 R&D 추진력 강화, 투자 유치 확대 등에 집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 신설로 비용 부담 요인 해소 및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하고 핵심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올해 5월에는 인력 감축을 통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의 임원 20% 이상을 감원하고 남은 임원들은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합의했다. 여기에는 차장급 이상의 희망퇴직(ERP)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포함돼 있다.
이명선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일동제약은 신약연구조직의 분할 이후 당분간 의약품 판매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경영쇄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상반기에 20% 이상의 인력 구조조정이 있었고 이번 연구소 분할로 인건비, 연구개발비 등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일동제약의 올 2분기 개별기준 영업손실은 180억 원으로 전년동기 영업손실 220억 원에 비해 적자 폭이 개선됐다. 일회성 지출인 퇴직위로금이 줄어들면 일동제약의 영업손실폭도 분기를 거듭하면서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유노비아는 자체적으로 자금조달이 쉽고 조달된 투자금으로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으며 일동제약도 제약사 본연의 실적 개선에 보다 집중할 수 있다”며 “올해 4분기부터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분기 15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실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