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코리아뉴스 / 이한울] 보령(구 보령제약)이 항암제 사업을 중심으로 빠른 성장을 이어가면서 당초 2026년으로 제시했던 매출 1조 원 달성 목표를 조기 실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보령은 올해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4201억 원의 매출을 기록,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반기 매출 4000억 원 시대를 열었다. 이는 지난해(3611억 원)와 비교하면 16%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이 회사의 최근 3개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6%로,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반기 최대 실적이다. 특히 고혈압 신약 카나브 제품군과 호흡기 치료제, 항생제 등 전문의약품 분야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예컨대 전문의약품 분야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20% 성장한 348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 비중의 83.0% 수준으로, 이 회사가 일반의약품이 아닌, 전문의약품 주력의 연구개발 중심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회사측은 카나브의 신규 복합제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오는 2026년 카나브패밀리만으로 연간 2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특히 보령은 올해 상반기 항암제 부문에서 전년 대비 48% 성장한 106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젬자’, ‘알림타’ 등 오리지널 브랜드 인수(LBA) 품목의 본격적 판매와 함께, 바이오시밀러, 항암보조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적극 확대한 결과, 반기 최초로 항암분야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보령의 최근 수년간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다. 매출의 경우 2018년 4604억 원, 2019년 5243억 원, 2020년 5619억 원, 2021년 6273억 원, 2022년 7605억 원으로 해마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연매출 4000억 대 기업이 불과 4년만에 7000억 원대 기업으로 올라선 것이다. 영업이익도 2018년 250억 원, 2019년 391억 원, 2020년 400억 원, 2021년 414억 원, 2022년 566억 원을 기록,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보령은 2023년 매출 및 영업이익 목표액을 각각 8100억 원, 610억 원으로 설정한 바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보령은 올해 연간 목표 초과 달성은 물론, 2021년 제시했던 ‘2026년 매출 1조 원 달성’ 목표를 1년 앞당겨 2025년 조기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정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령의 2023년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693억원, 772억원으로 예상된다”며 “매분기 성장하는 그림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 관계자는 7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고령화 시대에 특화된 암, 대사질환 등 다양한 만성질환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이면서도 빠른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며 “‘자가제품력 강화’와 '포트폴리오 다각화’라는 두 축을 바탕으로 당초 2026년으로 목표했던 매출 1조원 시대를 앞당기는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