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파마, 안구질환 유전자 치료제 확보 경쟁 뜨겁다
글로벌 빅파마, 안구질환 유전자 치료제 확보 경쟁 뜨겁다
비콘 테라퓨틱스, 1억 2000만 달러 규모 투자 유치 성공

바이오벤처 개발 안구 질환 유전자 치료제에 연이어 투자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6.15 0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흑내장이라고 불리는 흑암시(Amaurosis, 黑暗示)는 희귀 유전성 안구질환으로, 안구변화는 없지만 현저한 시력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녹내장이 진행하면서 생기는데, 겉으로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 보여도 물체를 전혀 볼 수 없는 질환이다. 그렇다고 마땅한 치료제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새로운 신약에 대한 갈망이 높은 질환이기도 하다. [사진=픽사베이]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최근 안구 질환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 기업에 대형 제약사들이 잇따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유전자 치료제는 주로 희귀 질환을 표적으로 개발되고 있지만, 눈이 유전자 치료에 있어 손쉬운 표적이라는 점이 알려지자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안구 질환에 대한 유전자 치료 전문 스타트업들이 지난 1년간 투자 유치에 성공한 가운데, 영국의 비콘 테라퓨틱스(Beacon Therapeutics)도 그 대열에 합류한다.

비콘 테라퓨틱스는 지난 13일(현지 시간), 시리즈 A 펀딩 라운드(스타트업의 시제품이나 베타 버전을 정식 서비스로 발전시키기 위해 준비하는 투자 단계)를 통해 1억 2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주요 투자 기업은 영국의 신코나(Syncona)이다. 통상적으로 시리즈 A 펀딩 라운드 규모가 1000~1500만 달러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대규모 투자금 유치에 성공한 것이다.

이 회사는 올해 초 설립된 신생 기업으로, 주요 파이프라인은 ‘AGTC-501’이다. 이 약물은 본래 미국의 어플라이드 제네틱 테크놀로지스(Applied Genetic Technologies, AGTC)가 소유하던 것이었다. 신코나는 지난해 11월, AGTC를 5000만 달러에 인수했는데, 이번 투자와 함께 비콘 측에 ‘AGTC-501’을 양도한 것으로 보인다. ‘AGTC-501’은 남성에게만 나타나는 희귀 안구 질환인 X연계망막염색소증에 대한 임상 2상 시험에서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도 비콘 측은 황반변성(AMD), 광수용체중 원뿔세포 및 막대세포에 손상이 발생하여 시력 저하를 초래하는 희귀 안구 질환인 원뿔 막대세포 이상증에 대한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안구 질환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 기업의 투자 유치 성공 사례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1년간 독일의 바이제네론(ViGeneron)과 미국의 아비스타 테라퓨틱스(Avista Therapeutics)는 각각 미국 리제네론(Regeneron), 스위스 로슈(Roche)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중 아비스타는 성과에 따라 최대 10억 달러 규모의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미국 얀센(Johnson&Johnson)은 지난 2019년부터 영국의 메이라GTx(MeiraGTx)와 협력 계약을 체결하면서 안구 질환에 대한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 벤처 기업을 인수하면서 안구 질환 유전자 치료제를 손에 넣는 경우도 있다. 스위스 노바티스(Novartis)는 지난 2021년 12월, 영국 자이로스코프 테라퓨틱스(Gyroscope Therapeutics)를 최대 15억 달러에 인수했다. 노바티스 측은 자이로스코프 인수로 실명의 주요 원인인 지도형 위축(geographic atrophy)을 1회 투약으로 완치할 수 있는 유전자 치료제 ‘GT005’를 확보하게 됐다. 

 

안구질환, 다른 질환 대비 유전자 치료 표적으로 적합해

이처럼 빅파마들이 최근 안구 질환 유전자 치료제에 연이어 투자를 단행하는 이유는 안구 질환에 있어 유전자 요법은 망막을 비롯해 표적 대상이 비교적 단일하고 안구는 다른 질환에 비해 크기가 작기 때문에 제조 과정에서 덜 복잡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망막 같은 경우 작고 접근하기 쉬운 조직인데다 망막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대부분 광수용체와 같은 단일 유전자이다. 따라서 특정한 광수용체 유전자를 수정하면, 시력 상실의 직접적인 원인을 해결하고 시력 보존 및 회복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안구 질환에서 허가된 유일한 유전자 치료제는 노바티스의 ‘럭스터나(Luxturna, 성분명: 포레티진 네파보벡·voretigene neparvovec)’이다. 이 약물은 지난 2017년 12월, RPE65 광수용체 변이 망막 이영양증 환자에 대한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21년 9월 동일한 적응증에 대해 ‘럭스터나’의 시판을 허가했다.

그간 유전성 망막 질환에 대한 치료제는 전무했다. 그저 RPE65 변이 망막 질환 환자의 절반 이상이 청소년기인 약 16~18세에 법적 실명 상태에 이르고, 대부분 완전 실명으로까지 진행된다. 이전까지는 일시적으로 늦추는 보존적 치료만을 시행해 왔다.

하지만 ‘럭스터나’는 1회 투약으로 정상적인 유전자로 대체해 시력 기능을 회복시키는 획기적인 신약이다. 이 약물은 변이된 RPE65 유전자를 대체할 수 있는 정상적인 유전자를 복제해 운반체에 삽입한 뒤, 망막 아래로 주사해 투여하면 정상 유전자 복제본이 기존 유전자와 별개로 독립적으로 자리잡아 RPE65 단백질을 정상적으로 생성시킴으로써 시각 회로를 복구시키는 기전을 가졌다.

노바티스는 2020년 12월 이후 ‘럭스터나’의 매출 집계를 공개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2020년에 집계된 ‘럭스터나’의 매출은 3억 2600만 달러에 달했다. 발매 첫 해인 2018년(6470만 달러) 비교하면 약 5배나 증가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20개 이상의 안구 질환에서 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임상 시험이 실시되고 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순호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3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