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블로질’, 골수이형성증후군 1차 치료제 진입 가시화
‘레블로질’, 골수이형성증후군 1차 치료제 진입 가시화
골수이형성증후군 1차 치료에서 유효성 입증

BMS, ASCO 2023 개최 앞두고 일부 임상결과 공개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5.3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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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블로질 [사진=BMS 홈페이지]
레블로질 [사진=BMS 홈페이지]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빈혈 증상을 동반한 혈액 질환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미국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레블로질’(Reblozyl, 성분명: 루스파터셉트·luspatercept)이 골수이형성증후군(MDS) 치료의 1차 라인에 도전한다. 쓰임새를 넓혀 매출을 크게 확대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골수이형성증후군은 조혈모세포의 형성 이상으로 인해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이 감소하여 빈혈, 감염,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백혈병과 마찬가지로 골수에서 발생하며 진행하게 되면 말초혈액으로 퍼져 전신으로 간다.

유형으로는 명확한 원인 없이 발병한 일차성 골수이형성증후군과 다른 질병에 대한 방사선치료나 항암화학요법 후에 발병하는 이차성 골수이형성증후군으로 나눌 수 있다.

특징적인 증상은 없지만, 적혈구 감소로 인해 빈혈이 나타날 수 있다. 빈혈이 심화될 경우, 쉽게 피로감과 전신 쇠약감을 느끼고, 운동시에는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초래된다. 백혈구의 감소로 인한 면역 저하로 잦은 감염 혹은 혈소판 감소로 피부에 멍이 드는 출혈성 경향과 같은 증상도 발생한다.

현재 표준 치료법은 적혈구생성자극제(ESA)를 투약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반응을 보이는 환자는 30~40%에 불과하고, 반응하지 않거나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은 주기적으로 수혈을 받아야 하는데, 수혈 의존성이 높아질수록 생존율 감소와 급성골수성백혈병으로 진행되는 등 고위험 골수이형성증후군으로 이어진다.

물론, 조혈모세포 이식을 통해 골수이형성증후군의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조혈모세포 이식은 말 그대로 ‘하늘에서 별따기’이다. 지난 2020년 9월,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혈모세포 이식 대기자는 2020년 6월 기준 5118명이며 이식 대기 기간은 5년 2개월(1907일)에 달했다. 

조혈모세포 이식을 희망한다 하더라도 그 이전까지 질환을 잘 관리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러한 미충족 의료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BMS는 ‘레블로질’의 적응증 확대를 꾀한다.

 

‘레블로질’, 골수이형성증후군 1차 치료에서 유효성 입증

이 회사는 지난 25일(현지 시간), 2023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개최를 앞두고 골수이형성증구군 1차 치료제로서 ‘레블로질’을 평가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COMMANDS)의 결과를 일부 공개했다.

해당 임상 시험은 이전 치료 전력이 없는 저위험 골수이형성증후군 성인 환자 350여 명을 대상으로 ‘레블로질’과 기존 1차 치료제인 미국 암젠(Amgen)의 ‘에포젠’(Epogen, 성분명: 에포에틴 알파·epoetin alfa)의 유효성을 1:1 대조 평가했다. ‘에포젠’은 지난 1989년 FDA 허가를 받은 적혈구생성자극제(ESA)이다.

발표에 따르면, ‘레블로질’은 ‘에포젠’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우수한 치료 효능을 보였다. 치료 24주차에 ‘레블로질’ 투여군의 58.8%는 수혈 비의존성을 달성한 반면, ‘에포젠’군은 31.2%에 불과했다.

주요 2차 평가변수인 치료 8주차에 확인된 적혈구 반응 유도 혈액학적 개선 달성율은 ‘레블로질’군에서 74.1%, ‘에포젠’군에서 51.3%였다. 백혈병 발병비율 역시 ‘레블로질’ 투여군은 4명, ‘에포젠’ 투여군은 5명이었다.

다만, 전체 이상반은 발생율은 레블로질 4.5%, 에포젠 2.3%로, ‘레블로질’ 투여군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BMS는 이미 FDA에 골수이형성증후군의 1차 치료제로서 ‘레블로질’의 적응증 확대 신청을 제출한 바 있다. 심사 기간은 오는 8월 28일까지로 약 3개월 뒤에 그 승인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레블로질’은 적혈구의 생성을 저해하는 Smad2·3 신호 전달 경로를 차단하여 적혈구의 생성을 조절하는 약물이다. Smad2·3 신호 전달 경로는 골수이형성증후군 등 악성 혈액질환에서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20년 4월, ‘레블로질’을 골수이형성증후군의 2차 치료제로 승인했는데, 당시 약 10여년 만에 승인된 MDS 치료 신약이라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5월, ▲적혈구생성자극제(ESA) 치료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였거나 부적합하여 적혈구 수혈이 필요한 성인 빈혈 환자의 치료로 ‘레블로질’을 품목허가했다.

이 약물은 FDA 승인 이후 고공행진의 매출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데, 이는 ‘레블로질’이 수혈 의존성을 유의미하게 감소시켰기 때문이다. 관련 임상에서 ‘레블로질’ 투여군의 무수혈 환자 달성 비율은 약 4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블로질’의 2022년 매출액은 전년(5억 5100만 달러) 대비 약 30% 증가한 7억 1700만 달러로,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 기준인 10억 달러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업계는 ‘레블로질’의 적응증 확대가 BMS의 매출 상승세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BMS가 예상하는 오는 2030년 ‘레블로질’의 연간 매출액은 40억 달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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