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C 활성형 비타민 경쟁 B2에서 B12로 빠르게 확대
OTC 활성형 비타민 경쟁 B2에서 B12로 빠르게 확대
지난해부터 메코발라민 함유 종합 비타민제 속속 등장

종근당 ‘벤포벨에스·벤포벨케이’ 허가 이후 경쟁 본격화

제일헬스사이언스·JW중외제약·녹십자 등 주요 제약사 가세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3.05.2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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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재가공]
[사진=픽사베이 재가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일반의약품 종합 비타민제 시장에서 비타민 B2 위주로 펼쳐지던 활성형 성분 경쟁이 비타민 B12로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종합 비타민제에 함유되는 비타민 B12 성분은 비활성 형태인 시아노코발라민이나 히드록소코발라민이 전부였는데, 최근 1~2년 사이 활성형 성분인 메코발라민(메틸코발라민)을 함유한 종합 비타민제가 속속 등장, 종합 비타민제 시장 경쟁의 새로운 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일약품의 계열사인 제일헬스사이언스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종합 비타민제 ‘투엑스비엠큐정’을 허가받았다. 이 제품은 비타민E 공급을 주력으로 하며, 비타민B12, 산화마그네슘 등을 함유해 말초혈행장애 및 갱년기 시 어깨·목 결림, 손발 저림, 손발 차가움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눈에 띄는 것은 비타민 B12의 성분이다. ‘투엑스비엠큐정’은 그동안 제약사들이 종합 비타민제에 잘 사용하지 않던 활성형 비타민 B12 성분인 메코발라민을 함유했다.

비타민 B12는 비타민 중 유일하게 코발트를 포함하는 성분으로, 비타민들 가운데 가장 복잡한 분자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DNA 합성과 아미노산, 지방의 대사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이성질체 생성, 할로겐 원소 제거, 메틸기 이동을 하는 효소 반응에서 효소가 잘 작동할 수 있도록 조효소로서 작용한다.

작용기에 따라 시아노코발라민, 히드록소코발라민, 메코발라민, 아데노실코발라민 등 4개 성분으로 구분된다. 이중 메틸코발라민과 아데노실코발라민만이 인체 효소에서 보조 인자로서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 2개 성분은 몸에서 다른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이용돼서 활성형 비타민 B12 성분으로 불린다.

다만, 아데노실코발라민은 산성·염기성 환경에서 안정성이 크게 떨어져 원료를 만들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현재 활성형 B12 성분 종합 비타민제를 선보이고 있는 제약사들은 모두 메코발라민을 사용하고 있다.

이와 달리, 시아노코발라민과 히드록소코발라민은 몸 안에서 여러 번의 대사 과정을 거쳐야 사용 가능한 형태인 메코발라민이나 아데노실코발라민 형태로 전환된다. 인위적 합성 비타민 B12인 시아노코발라민은 4번, 자연계에 존재하는 히드록소코발라민은 3번의 대사 과정이 필요하다.

대사 과정이 복잡한 만큼,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흡수 속도와 흡수량도 활성형 비타민 B12보다 불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제약사들이 시아노코발라민이나 히드록소코발라민을 사용한 이유는 가격적 이점과 안정성 때문이다.

시아노코발라민은 다른 비타민 B12 성분들과 비교해 생산 시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아 보관이 용이한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국내 시판 중인 종합 비타민제는 대부분 비타민 B12 성분으로 시아노코발라민을 함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종합 비타민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활성형 비타민 B12 성분을 함유한 종합 비타민제를 출시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졌고, 이에 제약사들은 자사 제품에 활성형 비타민 B12 성분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과거에 활성형 비타민 B12를 함유한 종합 비타민제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종근당이 메코발라민을 함유한 종합 비타민제 ‘벤포벨케이정’과 ‘벤포벨에스정’을 허가받으면서 개발 경쟁은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종근당 이후 제일헬스사이언스는 고함량 콘드로이친과 메코발라민을 함유한 종합 비타민제 ‘투엑스비콘드로800정’(성이바이오 허가 및 제조)을, JW중외제약은 종근당보다 메코발라민 함량을 두 배 높인 ‘메코비정’(메딕스제약 허가 및 제조)을 각각 허가받아 출시했다.

GC녹십자도 올해 자사의 주력 종합 비타민제 브랜드 ‘비맥스’의 신제품인 ‘비맥스제트’(한풍제약 허가 및 제조)을 허가받아 출시했는데, ‘비맥스제트’는 기존 ‘비맥스’ 제품들과 달리 비타민 B12 성분으로 메코발라민을 함유했다.

이 밖에도 대웅제약, 진양제약, 동성제약 등이 최근 메코발라민을 함유한 종합 비타민제 ‘임팩타민시그니처정’, ‘메코마그빅정’, ‘메코이에프정’을 각각 허가받았으나, 아직 출시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은 그동안 제품 가격과 생산 비용을 고려해 비타민 B12 성분으로 비활성형인 시아노코발라민을 주로 사용했지만, 최근 소비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반영하고 경쟁 제품과의 차별성을 높이기 위해 활성형 비타민 성분인 메코발라민을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워낙 경쟁이 치열한 포화 시장이어서 활성형 비타민 B12 성분 경쟁이 더욱 빠르게 확대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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