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 흡입형 천식치료제 시장서 철수하나
휴온스, 흡입형 천식치료제 시장서 철수하나
‘제피러스흡입용캡슐’ 출시 4년여만에 공급중단 결정 … 저조한 실적 때문

“향후 공급정상화 계획 없어” … 오는 6월 허가갱신 포기 시 철수 공식화
  • 이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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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22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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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그룹 판교 신사옥
휴온스그룹 판교 신사옥 [사진=휴온스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휴온스가 국내 흡입형 천식치료제 시장에 진출한 지 4년여만에 해당 시장에서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벨기에 기업으로부터 도입한 품목이 기대만큼의 실적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휴온스는 오는 6월 ‘제피러스흡입용캡슐’의 공급을 중단할 계획이다.

‘제피러스흡입용캡슐’은 휴온스가 지난 2017년 벨기에 제약사 벨기에 제약사 라보라토리 SMB(Laboratoires SMB S.A)로부터 도입한 제품이다.

폐 염증을 완화하는 흡입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 제제인 ‘부데소니드’(미분화)와 신속한 기관지 확장 효과를 지닌 지속성 베타2-항진제(LABA) ‘살메테롤’을 조합해 만든 캡슐형 제제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새로운 성분 조합의 건조 분말 흡입제다. 지난 2019년 5월 품목허가를 획득해 같은 해 하반기 출시했다.

‘제피러스흡입용캡슐’은 기존 흡입용 천식치료제 허가 사항보다 적은 용량으로도 유사한 폐 침착량을 보이는 등 우수한 치료 효과를 나타내 휴온스의 새로운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회사의 예상과 달리 판매 실적은 저조했다. 구체적인 매출액은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해당 제품의 수입 실적을 살펴보면, 출시 이듬해인 2020년 2641달러(한화 351만원), 2021년 20만4205달러(한화 2억 7129만원)에 불과했다.

이에 회사 측은 ‘제피러스흡입용캡슐’의 추가 수입을 진행하지 않고, 국내 공급도 중단하기로 했다. 공급 정상화 추진과 관련해서도 “향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제피러스흡입용캡슐’이 휴온스의 유일한 흡입형 천식 치료제였던 만큼, 이번 공급 중단 보고는 관련 시장에서 철수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다만, 아직 품목허가까지 취하한 것은 아니어서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제피러스흡입용캡슐’은 오는 6월 28일 품목허가 유효기간이 만료된다. 회사 측의 시장 철수 의지가 확고하다면, 허가 갱신을 하지 않아 품목허가가 자동으로 취소되도록 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흡입형 천식치료제 시장은 약 3000억원 규모로, GSK, 베링거인겔하임,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국적 제약사가 장악하고 있다”며 “여러 국내 제약사가 자체 개발 또는 도입 품목으로 해당 시장에 도전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몇몇 제약사가 분전 중이지만, 글로벌 제약사들의 제품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흡입형 천식 치료제는 흡입기기의 성능도 중요해서 환자들이 제품을 변경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기존 오리지널 제품에 대한 의료진과 환자의 신뢰가 큰 만큼, ‘제피러스흡입용캡슐’이 시장 안착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휴온스는 지난 2020년 고려대학교의료원과 손잡고 ‘제피러스흡입용캡슐’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약물 재창출 연구에 나선 바 있다. 회사 측은 이듬해인 2021년 세포(in-vitro, 인비트로) 시험에서 당시 국내 가장 널리 분포된 ‘COVID-19 GH type 변이 바이러스’가 감염된 인체 폐 상피세포주에 ‘제피러스흡입용캡슐’을 투약해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39%까지 상승하는 것을 확인했다.

휴온스는 “동물효력시험을 거쳐 식약처에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실제 임상시험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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