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는 높고 부작용은 낮춘 새로운 통풍 신약 개발 경쟁 ‘후끈’
효과는 높고 부작용은 낮춘 새로운 통풍 신약 개발 경쟁 ‘후끈’
기존 통풍 치료제, 치명적인 부작용 많아 ... 여전한 미충족 의료 수요

아시아 제약 업체, 치료제 개발에서 앞서 ... LG화학도 경쟁에서 한 몫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5.22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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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성관절염에 의한 손과 발의 변형 모습
통풍성관절염에 의한 손과 발의 변형 모습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통풍에 대한 새로운 약물을 개발하기 위한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미 시판 중인 기존 치료제가 있지만, 여전히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터라, 신약을 선보이며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포부로 풀인된다.

통풍은 혈액 내에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이로 인해 발생한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 힘줄 등 조직에 침착되는 질환이다. 이때 요산은 퓨린의 마지막 대사물로, 요산의 과잉생산은 퓨린의 대사에 관여하는 잔틴산화효소의 기능 장애에 의해 발생한다.

과잉으로 축적된 요산은 관절, 뼈 및 연조직에 요산 나트륨 결정으로 침착되어 면역 반응을 유발하고 염증 및 관련 증상을 유발한다. 통풍은 엄지발가락에 가장 흔하게 발생하지만 발목, 무릎, 팔꿈치, 손목, 손가락과 같은 다른 관절에도 발생할 수 있다.

잔틴산화효소 억제제(XOI)는 잔틴산화효소의 활성을 억제하여 요산 생성을 감소시킴으로써 통풍을 치료하도록 설계됐다. 이 약물 계열은 DNA 및 RNA 합성에 필수적인 퓨린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잔틴산화효소를 특이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을 가졌다.

가장 먼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잔틴산화효소 억제제는 ‘질로프림’(Zyloprim, 성분명: 알로푸리놀·allopurinol)이다. 이 약물은 지난 196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처음 허가를 받았다. 이후 등장한 약물이 2009년 FDA 승인을 받은 일본 다케다제약(Takeda)의 제2호 잔틴산화효소 억제제인 ‘유로릭’(Uloric, 성분명: 페북소타트·febuxostat)이다.

하지만, 잔틴산화효소 억제 계열 약물에는 큰 단점이 있는데, 바로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로푸리놀의 경우, 복용한 일부 환자에서 전신에 빨갛게 발진이나 물집이 생기고, 화상처럼 피부가 다 벗겨지고 내부 장기 손상까지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중증 피부 부작용이 발병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페북소타트는 알로푸리놀에 부적합한 통풍 환자에게 활용되고 있지만, 이 약물 또한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성이 지적되면서 2019년에는 경고 문구가 부착된 바 있다.

통풍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토피(Tophi)라고 불리는 요산염 결정이 발생한다. 이 때는 잔틴산화효소 억제제를 사용할 수 없고, 요산 분해 효소 제제를 사용한다. 그러나 이 약물 계열은 6-인산포도당탈수소효소(G6PD)를 크게 떨어뜨려 적혈구의 파괴(용혈)를 초래할 수 있다.

이에 따라서 제약 업체들은 더욱 안전하면서도 효과를 높인 통풍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갈수록 늘어나는 통풍 발생율로 인해 급격히 성장 중인 통풍 치료제 시장에서 기존 약물을 대체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아시아 제약 업체들, 통풍 신약 개발 ‘열풍’

수 많은 기업들이 개발 전선에 뛰어들었지만, 가장 두드러진 성적을 보고하고 있는 곳은 아시아 제약 업체들이다. 이와 관련 동양인이 통풍이 발생할 위험성이 더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아톰 바이오사이언스(Atom Bioscience)는 URAT-1(요산염 수송체-1)을 억제하여 요산 배출을 촉진하는 약물 ‘ABP-671’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에 따르면, ‘ABP-671’은 중국에서 실시한 임상 2상 시험에서 강력한 요산 배출 효능을 입증했으며, 중증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아톰 측은 이를 기반으로 다국적 임상 3상 시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항서제약(Jiangsu Hengrui Pharmaceuticals) 또한 URAT-1 억제 계열의 통풍 치료 신약 ‘SHR4640’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중국에서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데, 중국에서만 진행된 임상 연구에 대한 전 세계 규제 당국의 회의적인 시선으로 인해 ‘SHR4640’이 중국 외 지역으로 진출할 수 있을 지는 불분명하다.

우리나라 LG화학도 통풍 신약 개발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LG화학이 현재 개발 중인 통풍 치료 신약 후보물질 ‘티굴리소스타트’는 잔틴산화효소 억제 계열 약물이지만, 알로푸리놀과 다른 기전으로 잔틴산화효소를 저해한다. 이를 통해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풍에 대한 1차 치료제로서 ‘티굴리소스타트’에 대한 임상 1·2상 연구는 미국 등지에서 성공적으로 마쳤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시험에서 ‘티굴리소스타트’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혈중 요산 강하 효능을 입증했다.

LG화학은 ‘티굴리소스타트’의 임상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상용화를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다. 앞서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3월, 고요산혈증이 있는 통풍 환자를 대상으로 ‘티굴리소스타트’와 위약 또는 알로푸리놀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대조 평가하는 국내 임상 3상 시험 계획(IND)을 허가한 바 있다.

‘티굴리소스타트’ 임상 3상 시험은 아직까지 국내에서만 승인을 받았다. LG화학은 해당 임상 시험 계획(IND)을 다른 국가에도 제출해 글로벌 임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오는 2027년 ‘티굴리소스타트’를 통풍 1차 치료 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약물로 규제 당국의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알코올 섭취량이 증가하면서 통풍 발생율이 증가, 이에 대한 치료제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폴라리스 마켓 리서치(Polaris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2021년 통풍 치료제 시장은 27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오는 2029년에는 76억 3000만 달러에 이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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