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버크’, JAK 억제제 최초로 크론병 적응증 획득
‘린버크’, JAK 억제제 최초로 크론병 적응증 획득
FDA, 중등도에서 중증의 크론병 치료제로 승인

국내 자가면역질환치료제 시장도 요동칠 듯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5.1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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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약물시장 분석] 글로벌 기업들의 의약품 개발 역사는 질병치료의 트렌드를 반영합니다. 우리 기업들에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린버크 15mg.
린버크 15mg.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애브비(Abbvie)의 ‘린버크’(Rinvoq, 성분명: 유파다시티닙·upadacitinib)가 염증 질환 분야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JAK 억제제 중 가장 먼저 크론병에 대한 적응증을 손에 넣으면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8일(현지 시간), 기존 치료법인 종양괴사인자(TNF) 항체에 불응하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활성 크론병 성인 환자에 대한 치료제로 ‘린버크’를 승인했다. 이는 JAK 억제제가 사상 처음으로 크론병 적응증을 획득한 사례이다.

이번 승인은 고용량(45mg) ‘린버크’ 유도요법(급성 증상에 대한 치료의 첫 번째 조치)을 평가한 2건의 임상 3상 시험(시험명: U-EXECE 및 U-EXCEL)과 저용량(15mg, 30mg) 유지요법(증상에 대한 장기 관리 치료 방법)을 평가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U-ENDURE)의 결과를 근거로 했다.

해당 시험은 중등도에서 중증의 활동성 크론병 환자를 대상으로 ‘린버크’와 위약을 대조 평가한 것으로, 시험의 주요 1차 평가변수는 SES-CD(크론병 내시경 중등도 점수)가 50% 감소한 비율 및 임상적 관해 달성 비율이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린버크’는 3건의 시험 모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크론병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U-EXECE 및 U-EXCEL 연구에서 ‘린버크’ 45mg 투여군은 12주간 SES-CD가 50% 이상 감소한 비율이 각각 34%, 46%인 반면 위약군은 3%, 13%에 그쳤다. 임상적 관해 달성 비율의 경우, 12주간 ‘린버크’ 45mg를 투여한 환자군은 두 연구에서 36%, 46%의 관해율을 보였으며, 위약군은 18%, 23%에 불과했다.

52주간 시행된 U-ENDURE 연구에서 ‘린버크’ 15mg 및 30mg 투약군은 SES-CD 50% 감소 비율이 각각 28%와 41%였지만, 위약군은 7%였다. 임상적 관해 달성 비율에서도 ‘린버크’ 15mg 및 30mg 투약군은 42% 및 55%였으며, 위약군은 13%였다.

‘린버크’의 안전성과 내약성은 이전에 실시된 연구 데이터와 일치했다. ‘린버크’ 투여군에게서 주요 심혈관 사건, 정맥 혈전, 위장 천공 등의 이상반응이 보고됐지만 그 빈도는 매우 드물었다.

이날 토마스 허드슨(Thomas Hudson) 애브비 최고과학책임자는 “현재 크론병을 치료할 수 있는 다양한 약제들이 등장했지만, 질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치료 옵션이 필요하다”며 “‘린버크’가 크론병을 치료하는 데 활용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국내 JAK 억제제 시장 판도, 요동칠 것

‘린버크’는 인터류킨(IL)-4, IL-13, IL-31, IL-22을 비롯해, 흉선성 림프포이에틴(TSLP) 등 체내 면역 체계의 활성을 유도하는 신호전달 물질인 사이토카인을 조절하는 단백질 JAK(야누스 키나아제)에 작용하는 경구용 약물이다. JAK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저해하여 자가면역 질환을 치료하도록 설계됐다.

미국 FDA는 지난 2019년 8월,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린버크’를 처음 승인했다. 이후 ‘린버크’는 자가면역 질환 분야에서 적응증을 속속 확보하면서 이번에 획득한 크론병을 포함, 모두 7개의 적응증을 손에 넣었는데, 이는 JAK 억제제 중 가장 많은 적응증을 보유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린버크’는 종횡무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20년 6월 ‘린버크’를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처음 품목허가 했으며, 이후 ▲건선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아토피 피부염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로 확대 허가한 바 있다.

‘린버크’는 국내 시장에 가장 늦게 진출한 JAK 억제제인터라, 아직은 매출이 미미하다.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2년 국내 JAK 억제제 매출은 미국 릴리(Eli Lilly and Company)의 ‘올루미언트’(Olumiant, 성분명: 바리시티닙·baricitinib), 화이자(Pfizer)의 ‘젤잔즈‘(Xeljanz, 성분명: 토파시티닙·tofacitinib), ‘린버크’ 순이다.

하지만, ‘린버크’는 공격적으로 적응증을 넓히면서 매출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매출 증가세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2년에 ‘올루미언트’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154억원, ‘젤잔즈‘는 전년 대비 11% 감소한 135억원, ‘린버크’는 전년(27억원) 대비 무려 326.3% 증가한 114억원에 달했다.

따라서 ‘린버크’가 국내에서도 크론병 적응증을 장착하면 JAK 억제제 시장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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