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미온’ 정조준 한미약품, 제네릭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사미온’ 정조준 한미약품, 제네릭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니세골린정’ 특허 등록절차 진행 중 … “당의정 첨가제 중 검류·젤라틴 배제”

“오리지널 대비 붕해 속도 크게 개선 … 용출 지연 현상 없어져 속효성 향상”
  • 이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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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15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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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니세골린정’ [사진=한미약품 홈페이지 갈무리]
한미약품 ‘니세골린정’ [사진=한미약품 홈페이지 갈무리]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한미약품이 임상재평가, 급여축소 등의 악재로 요동치고 있는 뇌기능 개선제 시장에서 니세르골린 제제로 틈새공략에 나섰다. 현재 시장에 판매되는 니세르골린 제제는 일동제약의 ‘사미온정’이 유일한데, 한미약품이 최근 제네릭을 출시하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특히 한미약품은 오리지널의 단점을 개선한 제네릭을 선보여 차후 뇌기능개선제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특허청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현재 약물 방출 속도를 개선한 니세르골린 제제에 대한 특허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니세르골린 성분의 오리지널 제제인 ‘사미온정’와 비교해 붕해 속도를 크게 높여 용출 지연 현상을 최소화한 것이 발명의 골자다.

한미약품에 제출한 출원명세서에 따르면, 니세르골린은 강력하고 선택적인 α-1A 아드레날린 수용체 길항제다. 혈관을 확장해 동맥혈의 흐름을 증가시키고, 혈소판 응집을 억제해 뇌혈관 장애, 말초혈관 장애, 레이노 증후군(Raynaud's disease), 혈관성 편두통, 망막 혈관 질환, 전정기관 문제(어지러움, 이명, 청각장애) 등의 치료에 사용한다. 나이 든 뇌에서 신경 성장 인자를 증가시키는 효과도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퇴행성 혈관 치매의 일차 치료에 사용한다.

국내에 시판되는 니세르골린 제제는 한미약품이 최근 급여출시한 ‘니세골린정’을 제외하면 일동제약의 오리지널 제품인 ‘사미온정’이 유일하다.

‘사미온정’은 용량에 따라 5mg, 10mg, 30mg 제품으로 나뉜다. 생산액은 10mg 용량 제품이 가장 많고, 30mg 용량 제품이 약 절반 정도의 수준으로 뒤를 잇고 있다. 5mg 용량 제품은 생산액이 미미하다.

생산액이 가장 많은 10mg 용량 제품은 제형이 당의정으로, 필름제피정이 적용된 30mg 용량 제품과는 제형이 다르다. 다만, 당의정의 경우, 첨가제 특성상 용출 지연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 한미약품은 이러한 오리지널의 단점을 개선해 속효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당의정은 코팅 시 젤라틴과 검류를 사용한다. 젤라틴과 검류는 물속에서 가교화되는데, 이에 따라 부형제의 구조가 견고한 수불용성의 형태로 전환되면서 용출 시 지연 현상(혹은 lag time)이 발생한다. 이는 제품 성상과 용출 양상뿐 아니라 생체 이용률에도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가속 안정성 조건과 수분 노출 조건에서 수분 흡수로 물성 변화가 발생, 형태가 변질돼 안정성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미약품이 특허청에 제출한 출원명세서에 따르면, ‘사미온정’ 10mg은 당의 코팅층에 젤라틴이 포함돼 있으며, 이로 인해 당의 코팅층 붕해가 지연돼 용출 지연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니세르골린 성분은 Tmax(최고 혈중 농도에 도달하는 시간)가 1시간 30분에서 3시간인 속방성 제제인데, 당의정은 용출 지연 현상으로 인해 빠른 약효 발현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 한미약품의 설명이다.

한미약품은 자사가 개발한 ‘사미온정’ 제네릭인 ‘니세골린정’에도 당의정을 적용하되, 첨가제 성분에서 젤라틴과 검류를 배제했다. 그 결과, 젤라틴과 검류를 포함한 당의정에서는 7~8분 정도 걸리던 붕해 시간이 30초 이내로 줄어들었으며, 필름제피 제형인 ‘사미온정’ 30mg과 비슷한 수준의 용출률을 보였다.

실제 한미약품이 최근 출시한 ‘니세골린정’의 허가사항을 살펴보면, ‘사미온정’ 10mg의 첨가제에는 포함된 검류인 아라비아고무가 빠져있다. 특허등록 전 이미 출원 기술을 자사 제품에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옥시라세탐과 아세틸엘카르니틴 성분이 임상재평가 결과에 따라 퇴출당하고,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도 급여축소 갈림길에 서면서 니세르골린 성분이 이를 대체할 약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며 “제네릭이지만, 적극적으로 제제 개선이 이뤄진 제품인 만큼,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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