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메디컬 핫뉴스] 혈액 나노 입자로 심혈관 질환 예측
[오늘의 메디컬 핫뉴스] 혈액 나노 입자로 심혈관 질환 예측
방사선 치료 후 죽상동맥경화증 위험 평가 가능해져

“간헐적단식, 다낭난소증후군 치료에 효과 있어”

국내 의료진, 3D 프린팅 하악재건술 성공

젊어도 대사증후군 방심 금물 ... 심혈관질환 위험 높여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3.05.11 12: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혈액 나노 입자로 심혈관 질환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방사선 치료 후 죽상동맥경화증 위험 평가가 가능해져 주목된다. 오늘의 메디컬 핫뉴스를 정리했다. [편집자 글]

혈액 나노 입자로 심혈관 질환 예측

(왼쪽부터) 한국원자력의학원 최유연·성기문 박사
(왼쪽부터) 한국원자력의학원 최유연·성기문 박사

국내 연구진이 염증이나 암 발생에 관여하는 혈액 내 세포외소포체를 이용해 방사선 노출에 의한 죽상동맥경화증 발생 위험을 평가할 수 있는 신규 바이오마커를 발굴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성기문 박사 연구팀의 성과다.

방사선은 선량이나 노출 상태에 따라 암을 비롯해 심혈관 질환, 백내장, 신경계 질환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방사선 치료를 받은 일부 암 환자의 경우 죽상동맥경화증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이 생길 위험이 커져 방사선 치료 후 심혈관 질환 발병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필요한 실정이다.

연구팀은 먼저 정상인의 혈액과 실험쥐에 20∼5000mGy(밀리그레이) 방사선을 쪼인 후 혈관내부 표면을 감싸고 있는 혈관내피세포와 염증을 일으키는 면역세포가 방사선에 서로 반응해 세포외소포체를 분비하는 것을 규명했다.

실제 방사선으로 인한 혈관 내 세포외소포체 분비와 죽상동맥경화증 발생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방사선을 쪼였을 때 쉽게 죽상동맥경화증에 걸리도록 조작한 실험쥐를 대상으로 방사선을 쪼인 결과, 100mGy(밀리그레이) 이상의 방사선 선량에 따라 비례해 세포외소포체 특정 성분(miR-126-5p)이 증가하여 죽상동맥경화증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을 확인했다.

성기문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혈액의 나노입자체 성분을 이용해 방사선 피폭 흡수선량을 추정하고 방사선 노출 위험성을 예측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바이오마커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며 “방사선 치료 전략 수립과 예후 개선을 위한 실제 환자 대상 후속 검증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방사선 선량에 비례해 분비된 세포외소포체의 특정 성분(miR-126-5p)이 혈관내피세포와 면역세포 사이에서 정보를 전달해 염증이 일어나는 초기 과정을 밝혀 방사선 노출에 의한 죽상동맥경화증 발생 위험을 알 수 있는 새로운 지표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세포외소포체 학회 ‘저널 오브 엑스트라셀룰라 베지클스(Journal of Extracellular Vesicles)’에 이달 4일자로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는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사선건강영향조사’ 사업과 한국연구재단 ‘과학기술분야기초연구 개인연구사업(중견연구)’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방사선 노출에 의한 염증 초기 단계에서의 혈관내피세포와 면역 세포 사이 정보 교환
방사선 노출에 의한 염증 초기 단계에서의 혈관내피세포와 면역 세포 사이 정보 교환

 

“간헐적단식, 다낭난소증후군 치료에 효과 있어”

(왼쪽부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박현태·류기진 교수
(왼쪽부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박현태·류기진 교수

시간제한섭식의 다낭난소증후군에 대한 치료 효과가 규명됐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박현태·류기진 교수 연구팀의 성과다.

다낭난소증후군은 유병율을 매우 높지만 아직까지 공인된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 세계적으로 치료에 난항을 겪고 있는 질환이다. 여러 진료지침에서 ‘건강한 식사’를 권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연구나 가이드라인은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시간제한섭식이라는 식이요법의 다낭난소증후군에 대한 효과를 밝혀냈다. 

시간제한섭식이란 간헐적단식의 한 방식으로서 매일 일정한 시간대에 자유롭게 식이를 허용하고 그 외의 시간에는 단식하는 방법이다. 기존의 식이요법들에 비해 음식의 종류나 양, 또는 칼로리 섭취에는 제한이 없어서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적다는 장점이 있고, 비만, 당뇨, 대사증후군 등의 만성 질환에 대한 치료 효과가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다낭난소증후군 동물모델에서 4주의 기간동안 시간제한섭식을 적용했다. 

그 결과 다낭난소증후군에서 나타나는 체중증가, 다낭성난소, 남성호르몬 증가, 황체형성호르몬 박동성 분비의 과활성화, 내장지방 증가와 염증, 난소 및 시상하부의 여러 생식내분비기능 관련 바이오마커들이 호전되어 정상수치로 돌아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시간제한섭식은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비교적 쉽게 실천할 수 있으며 여러 만성질환과 더불어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동물모델을 통한 연구로서 시간제한섭식의 시간배분에 대해서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후속연구가 필요하다”며 “다낭난소증후군이 있는 경우에는 경구피임약과 같이 합병증을 예방하는 치료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건강하고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하는 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Effects of time-restricted feeding on letrozole-induced mouse model of polycystic ovary syndrome’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국내 의료진, 3D 프린팅 하악재건술 성공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백정환 교수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백정환 교수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백정환 교수가 본원 최초로 ‘3D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맞춤형 가이던스를 이용한 하악 재건술’을 통해 구강암의 광범위 절제 후 비골 유리 피판술을 통한 하악 재건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구강암은 입술, 혀, 볼, 잇몸 등에 발생하는 암이다. 전체 암 환자에서 보면 드물게 발생하지만, 전이와 주변 조직의 침범이 빈발해 환자의 예후가 매우 나쁘다. 암의 발생 위치가 먹고 말하고 숨을 쉬는데 중요한 부위이기 때문에, 암과 환자의 특성에 따라 정밀한 수술 기술이 필수적이다.

구강암이 하악골에 침범하는 경우는 암의 제거를 위한 수술만도 쉽지 않지만, 저작과 연하 기능을 보존하면서 안면 부위의 미용적인 부분까지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고난도의 하악 재건술이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아주 중요한 요소다.  

기존 하악 재건술은 단순 CT 영상 정보로 수술을 진행해, 수술 시간이 길고 기능 보존을 위한 정확한 위치 파악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백 교수는 이러한 제한점을 극복하고자, 3D 컴퓨터 시물레이션과 맞춤형 가이던스를 통한 하악 재건술을 개발하고 환자에 적용했다.

이 기술은 수술 전 환자의 CT 자료를 기반으로, 컴퓨터 SW에서 가상으로 병변 하악을 절제하고 비골을 이용한 재건을 시뮬레이션 해보는 방법이다. 이는 수술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고 기능 보존을 위한 안전성과 정확도가 높은 수술을 환자에게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백정환 교수는 “수술 후 합병증 최소화는 물론, 심미적 측면, 기능적 측면 등 다방면으로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최상의 진료 및 연구에 박차를 가해 환자의 건강과 행복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가이던스를 제작하는 과정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가이던스를 제작하는 과정

 

젊어도 대사증후군 방심 금물 ... 심혈관질환 위험 높여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최수연 교수, 이희선 교수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최수연 교수, 이희선 교수

4개 이상 악화된 대사 항목 가진 경우 모두 정상인 사람에 비해 관상동맥석회화 진행 위험성 무려 4.6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표적인 생활 습관 질병인 대사증후군은 5가지 항목(복부 비만, 높은 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 혈압상승, 공복혈당장애)의 복합체로 대사증후군이 있는 환자는 향후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젊은 성인층에서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급증하는 것이 사회적, 의학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최수연‧이희선 교수 연구팀이 젊은 성인층의 대사증후군이 관상동맥석회화 진행에 미치는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45세 미만의 젊은 무증상 성인 2151명의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여부와 관상동맥석회화지수(칼슘수치)의 변화를 추적 관찰했다.

관상동맥석회화 지수는 칼슘 스캔이라는 저선량, 비조영 심장 CT 검사를 통해 심혈관의 동맥경화의 총량을 반영하며, 무증상 대상자에서도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 향후 심혈관질환 발생을 잘 예측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정상군에 비해 대사증후군 환자군에서 관상동맥석회화의 진행이 약 2배 이상 흔했으며 대사증후군이 동반되었을 때 관상동맥석회화 진행 위험성은 약 1.83배 증가했다.

특히 대사증후군 항목 중 혈압상승과 중성지방 상승이 관상동맥석회화 진행 위험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관상동맥석회화 진행 위험성은 대사증후군 항목이 많을수록 비례해서 증가했는데 4개 이상 악화된 대사 항목을 가진 경우 대사항목이 모두 정상인 사람에 비해 관상동맥석회화 진행 위험성이 무려 4.6배 커졌다.

하지만 대사증후군이 진단된 젊은 성인층에서 대사증후군 항목을 2가지 이상 적극적으로 줄인다면, 관상동맥석회화가 진행할 위험성은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왼쪽) 대사증후군이 있을 때 관상동맥석회화 진행 위험성은 약 1.83배 증가, 대사 항목 중 혈압이 약 2.0배, 중성지방이 약 1.38배 유의하게 증가시킴(오른쪽) 악화된 대사 항목의 개수에 비례해서 관상동맥 석회화 진행 위험성이 증가. 모두 정상 범위인 대사항목을 가진 사람에 비해 4개 이상 악화된 대사 항목을 가진 사람에서는 다른 심혈관 위험인자를 보정하더라도 약 4.6배 관상동맥석회화가 진행할 위험성을 가짐
(왼쪽) 대사증후군이 있을 때 관상동맥석회화 진행 위험성은 약 1.83배 증가, 대사 항목 중 혈압이 약 2.0배, 중성지방이 약 1.38배 유의하게 증가시킴
(오른쪽) 악화된 대사 항목의 개수에 비례해서 관상동맥 석회화 진행 위험성이 증가. 모두 정상 범위인 대사항목을 가진 사람에 비해 4개 이상 악화된 대사 항목을 가진 사람에서는 다른 심혈관 위험인자를 보정하더라도 약 4.6배 관상동맥석회화가 진행할 위험성을 가짐

심혈관질환은 중년 이후에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기존 연구에서는 그 위험인자인 대사증후군과의 관련성 입증이 주로 중년 이후에서만 집중되었다.

젊은 성인층에서 시간에 따른 대사증후군 상태 변화가 관상동맥석회화의 진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그간 평가된 적이 없었다.

젊은 성인층에서 대사증후군이 진단됐을 때 관상동맥석회화와 관련된 실질적인 위험 및 이를 관리하기 위한 구체적인 임상지침에 대한 근거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본 연구에서 평가한 관상동맥석회화의 진행은 심근경색 등 증상을 동반한 심혈관 질환으로 발생하기 전, 검진에서 확인된 동맥경화의 조기발견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젊은 성인층에서 대사증후군 항목 관리를 통해 그 위험도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희선 교수는 “비만, 혈압 상승, 지질 및 혈당지표의 악화 등 대사증후군 항목들은 더 이상 젊다고 피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장기적인 심혈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젊을수록 특히 혈압, 중성지방을 포함하여 더욱 적극적인 관리를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Atherosclerosis’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