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메디컬 핫뉴스] 급성어지럼으로 발현하는 뇌졸중 조기진단법 개발
[오늘의 메디컬 핫뉴스] 급성어지럼으로 발현하는 뇌졸중 조기진단법 개발
유방암 수술 전 림프절 침범 예측 노모그램 개발

말기신부전 환자에서 계획된 투석의 생존율 향상 효과 확인

직무 스트레스 관리가 일 잘하는 조직 만든다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3.05.0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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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급성어지럼으로 발현하는 뇌졸중의 조기진단법이 개발됐다. 감별 및 진단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보다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늘의 메디컬 핫뉴스를 정리했다. [편집자 글]

급성어지럼으로 발현하는 뇌졸중 조기진단법 개발

(왼쪽부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유성욱·조경희·조방훈·이선욱 교수
(왼쪽부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유성욱·조경희·조방훈·이선욱 교수

급성어지럼으로 발현하는 뇌졸중 조기진단법이 개발됐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뇌졸중팀의 성과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유성욱·조경희·조방훈·이선욱 교수로 구성된 고려대 안암병원 뇌졸중팀은 비디오두부충동검사의 원자료를 활용해 기본의 검사법보다 정확히 어지럼으로 발현한 뇌졸중을 구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향후 해당 검사법이 급성어지럼의 감별 및 진단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보다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받고 있다.  

뇌졸중은 뇌줄기 및 소뇌에 발생하는 경우 급성어지럼으로 발현하며, 초기 MRI로도 진단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 때문에 신경이과검사에 의존해 초기 뇌졸중 및 비슷한 양상으로 발현할 수 있는 전정신경염을 구별해왔다. 하지만 기존 기존검사방법 또한 정확도에 한계가 있어 개선된 진단법 개발이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연구팀은 급성어지럼으로 발현한 59명의 뇌졸중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중 24%의 환자들의 초기MRI에서 위음성을 보였으며, 19%의 환자들은 기존의 두부충동검사를 통해서도 정확히 진단할 수 없었다.

연구팀은 비디오두부충동검사의 원자료를 분석해 여러 가지의 아형으로 분류하고 기존에 간과되어 오던 교정단속운동의 패턴을 분석함으로써 새로운 진단법을 개발했다. 이 진단법은 민감도 81.7%, 특이도 91.5%의 높은 정확성을 보였으며 AUC 0.91으로 나타나 기존 고식적 비디오충동검사보다도 탁월한 정확성을 보였다.

이선욱 교수는 “급성어지럼은 환자에게 막대한 불편감을 초래하면서도 조기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환자 개인으로서도 사회적으로도 많은 자원을 고갈한다”며 “어지럼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추후 새로운 진단법을 일선 진료 현장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는 후속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Analyses of Head-Impulse Tests in Patients With Posterior Circulation Stroke and Vestibular Neuritis’라는 제목으로 임상신경학 분야의 최고 권위 학술지인 미국신경과학회지 ‘신경학(Neurology)’에 게재됐다.

 

유방암 수술 전 림프절 침범 예측 노모그램 개발

인천성모병원 유방외과 강영준 교수
인천성모병원 유방외과 강영준 교수

초음파와 PET-CT(양전자 컴퓨터단층촬영)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유방암 환자의 림프절 전이를 예측하는 새로운 노모그램이 개발됐다. 

인천성모병원 유방외과 강영준 교수 연구팀은 유방암 수술 전 림프절 침범 예측 노모그램을 개발했다. 이번 개발로 액와 감시 림프절 전이를 평가하기 위해 수술 중 진행하는 조직검사(동결 절편검사)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를 미리 식별하는 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모그램은 곡면으로 나타나는 3개 이상의 변수 사이의 관계를 평면 위에 나타내도록 고안한 것을 말한다.

유방암 수술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술 범위를 줄이고자 하는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미국종양외과연구자학회(ACOSOG, American College of Surgeons Oncology Group)-Z0011 연구결과 발표 이후 조기 유방암 환자 중 일부에서 감시 림프절 전이가 3개 미만일 경우 기존에 시행했던 ‘액와 림프절 곽청술(겨드랑이 림프절을 모두 제거하는 수술)’을 생략할 수 있게 됐다.

연구팀은 유방암 수술 중 시행하는 액와 감시 림프절의 ‘동결 절편검사’를 줄이기 위해 미국종양외과연구자학회의 Z0011에 근거해 노모그램 개발에 착수했다.

먼저 수술 전 초음파검사와 PET-CT검사를 시행해 임상적으로 종양의 크기가 크지 않고 액와 림프절 음성인 침윤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3개 이상의 액와 림프절 전이에 관계되는 요소를 선별해 로지스틱 회귀분석으로 노모그램의 모형에 학습시킬 데이터인 ‘트레이닝 셋(training set)’과 이를 검증하기 위한 ‘밸리데이션 셋(validation set)’에 각각 1030명, 781명의 각기 다른 환자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제작했다.

트레이닝 셋 1030명의 환자 중 3개 이상의 림프절 전이를 가진 경우는 모두 89명(8.6%)이었다. 다변량 분석에서 3개 이상의 림프절 전이의 가능성과 연관이 있는 경우는 더 큰 종양의 크기, 분화도의 높은 등급, 초음파에서 액와 림프절의 전이 가능성 등급이 높을수록, PET-CT에서 액와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는 경우들이었다.

 

트레이닝 셋과 밸리데이션 셋의 AUC(왼쪽부터)
(왼쪽부터) 트레이닝 셋과 밸리데이션 셋의 AUC

연구팀은 이를 기반으로 초음파검사와 PET-CT검사 두 가지 영상 검사를 이용해 림프절 상태를 예측하는 새로운 노모그램을 개발했다. 분석 결과, 판별 정확도를 나타내는 곡선하면적(AUC)에서 트레이닝 셋의 특이도(Specificity)는 0.856(95% CI, 0.815-0.897), 밸리데이션 셋의 특이도는 0.866(95% CI, 0.799-0.934)으로 각각 나타났다. AUC가 1에 가까울수록 그 정확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적정성을 검증하기 위해 각 데이터에서 미국종양외과연구자학회의 Z0011 조건에 맞는 유방보존술을 시행한 1067명의 환자를 추출해 노모그램을 적용했다. 그 결과, 90명(8.4%)에서 기준(cut-off value)보다 높은 점수가 나왔고 위음성률은 3.8%(37명)였다. 또 특이도는 93.8%, 음성예측도는 96.4%로 이 노모그램이 액와부 림프절 전이가 두 개 이하인 환자를 식별하는 데 유용한 도구임을 시사했다.

강영준 교수는 “‘유방암 림프절 전이 예측 노모그램’은 수술 전 겨드랑이 초음파와 PET-CT검사 결과를 점수화해 3개 이상의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 여부 및 이에 따른 수술 중 림프절 동결 절편검사의 필요성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며 “이번 연구는 초음파와 PET-CT 검사만을 이용해 기존의 노모그램을 개선하고 예측 정확도를 향상시킨 것으로, 향후 수술 시간과 비용 단축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이 연구는 유방암 수술 시 겨드랑이 수술 과정을 축소시킴으로서 불필요한 수술과 그 부작용을 줄여 향후 유방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방암 수술 전에 3개 이상의 겨드랑이 림프절 침범을 예측하기 위한 노모그램(A nomogram for predicting three or more axillary lymph node involvement before breast cancer surgery)’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다.

 

말기신부전 환자에서 계획된 투석의 생존율 향상 효과 확인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임정훈 교수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임정훈 교수

투석을 필요로 하는 말기신부전 환자에서 계획된 투석을 시행할 경우, 응급 투석에 비해 투석 시작 후 초기 2년 동안 사망 위험을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혈액투석 환자에서 초기 사망 위험이 감소했다.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임정훈 교수 연구팀은 사전에 투석을 계획해 적절한 시점에 안전하게 투석을 시행하는 ‘계획된 투석’이 응급한 상황에서 급하게 투석을 시작하는 ‘비계획 투석’에 비해 가지는 장점을 비교·분석했다. 

연구는 국내 최대 다기관 투석환자 코호트인 말기신부전 임상연구센터(CRC for ESRD) 자료를 이용해 새로 투석을 시작한 2892명을 사전에 투석을 준비한 ‘계획 투석’과 ‘비계획 투석’으로 나누어 투석 시작 후 매년 생존율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계획 투석’이 ‘비계획 투석’에 비해 투석 시작 후 초기 2년 동안의 생존율이 높은 것이 확인됐다. 특히 혈액투석을 시행한 환자에서 투석 초기 감염 관련 사망위험이 크게 감소했다. 

만성신부전이 말기신부전으로 진행한 환자들은 투석과 같은 신기능을 대체하는 신대체요법을 필요로 한다. 적절한 시기에 투석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수개월 전에 미리 투석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지만, 아직도 많은 환자들이 투석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사전에 투석을 준비하지 않고 투석이 임박해서 응급하게 투석을 시작하게 된다.

임정훈 교수는 “아직도 투석을 필요로 하는 많은 말기신부전 환자들이 투석을 망설이고 거부하고 있다”며 “사전에 투석을 준비하여 계획된 투석을 시행한다면 생존율 뿐 아니라 감염위험이나 의료비의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본 연구결과에서도 확인되었듯이 말기신부전 환자들은 계획된 투석의 장점을 확실히 인지하고 담당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의를 통해 늦지 않게 적절한 시점에 투석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The benefit of planned dialysis to early survival on hemodialysis versus peritoneal dialysis: a nationwide prospective multicenter study in Korea’라는 제목으로 지난달 14일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쳐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직무 스트레스 관리가 일 잘하는 조직 만든다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

직무 스트레스가 높아질수록 노동 생산성 손실도 급격히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직무 스트레스는 노동자가 맡은 직무 수행에 대한 압박감을 받아 나타나는 몸과 마음의 반응으로, 삶의 질과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직무 만족도와 직무 몰입도를 저하 시키고, 의료 이용과 재해발생률은 증가 시키는 등 사회적 부담도 유발시킨다.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실제 노동인구를 대상으로 건강관련 노동생산성과 직무 스트레스의 상관관계를 입증한 첫 결과다.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 연구팀은 2021년 1078명의 경제활동을 하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직무 스트레스는 한국형 직무 스트레스 측정도구(KOSS-SF, Korean Occupational Stress Scale-Short Form)를 사용했다. 건강으로 인한 노동생산성 손실은 Absenteeism(결근, 조퇴, 지각 등으로 인한 근로시간 손실)과 Presenteeism(출근은 하였으나, 업무수행능력이 저하되어 발생한 생산성 손실)로 나누어 산출하였다.    

직무 스트레스와 건강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의 상관성을 통계 분석한 결과, 직무 스트레스가 높아질수록, 건강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1).

 

[그림 1] 직무 스트레스가 높아질수록, 건강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1] 직무 스트레스가 높아질수록, 건강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와 성별, 교육수준, 가구소득수준, 기저질환을 통제해 분석했을 때 직무 스트레스가 낮은 군에 비해, 중간이나 높은 군에서 약 20%p(퍼센트 포인트) 건강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이 많았다(그림 2).

 

[그림 2] 나이와 성별, 교육수준, 가구소득수준, 기저질환을 통제하여 분석하였을 때, 직무 스트레스가 낮은 군에 비해, 중간이나 높은 군에서 20%p(퍼센트 포인트) 정도 건강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이 많았다. 바이올린 플롯 통계로도 직무 스트레스가 낮은 군에 비해, 중간이나 높은 군이 노동생산성 손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에 분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림 2] 나이와 성별, 교육수준, 가구소득수준, 기저질환을 통제해 분석했을 때 직무 스트레스가 낮은 군에 비해, 중간이나 높은 군에서 20%p(퍼센트 포인트) 정도 건강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이 많았다. 바이올린 플롯 통계로도 직무 스트레스가 낮은 군에 비해, 중간이나 높은 군이 노동생산성 손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에 분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직무 스트레스의 하위 7개 영역별로 조사한 결과, 직무자율성과 관계갈등을 제외한, 나머지 5개영역(직무요구, 직무불안정, 조직체계, 보상부적절, 직장문화)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직무 스트레스 요인이 높은 군에서 보다 큰 건강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이 있었다.

강모열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직무 스트레스 관리는 성공적인 기업 운영을 위해 중요하며 이를 적절히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노동자들의 건강상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나빠진 건강상태는 결국 근로자들의 노동 생산성을 떨어진다는 것이 증명됐으므로 향후 조직관리나 병가 정책 등 노동현장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강 교수는 “각 기업의 사정에 따라 업무환경과 조직문화가 다르고 구성원들이 느끼는 직무 스트레스 요인도 다양한데, 이를 적극적으로 관리한다면 노동생산성을 보존할 수 있다는 의미로, 결국 구성원들이 건강하게 일 잘하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면, 스트레스 요인을 최소화로 관리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역학 및 건강분야 국제학술지 ‘Epidemiology and Health’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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