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 ‘임브루비카’, 영국서 CLL 1차 치료 라인 진출 ‘청신호’
애브비 ‘임브루비카’, 영국서 CLL 1차 치료 라인 진출 ‘청신호’
NICE, ‘임브루비카’+‘벤클렉스타’ 병용요법 CLL 1차 치료제로 허가 권고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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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2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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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얀센의 경구용 희귀 혈액암 치료제 ‘임브루비카 캡슐140mg’(이브루티닙).
한국얀센의 경구용 희귀 혈액암 치료제 ‘임브루비카 캡슐140mg’(이브루티닙).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애브비(Abbvie)의 혈액암 치료제 ‘임브루비카’(Imbruvica, 성분명: 이브루티닙·Ibrutinib)가 영국에서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 치료 1차 라인 진출을 목전에 두면서 수익성 개선에 훈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은 지난 21일(현지 시간), ‘임브루비카’와 애브비의 BCL-2 억제제 ‘벤클렉스타’(Venclexta, 성분명: 베네토클락스·venetoclax)의 병용요법을 이전에 치료 전력이 없는 CLL 환자를 위한 1차 치료제로 승인을 권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NICE에 따르면, 이번 승인 권고는 기존의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제보다 ‘임브루비카’가 환자의 생명을 더 오래 유지하고 질병 진행을 더 오래 막으며 부작용도 적다는 임상적 증거를 근거로 했다. 다만,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까지 밝히지 않은 상태이다.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백혈병의 일종으로 혈액 속에서 성숙한 림프구가 현저하게 증가하는 질병이다. 정상 백혈구가 줄어들면 감염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고 적혈구가 감소하면서 빈혈이 생긴다.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드물지만 미국 및 영국에서는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혈액암 중 하나이다.

치료법으로는 ▲항암화학요법 ▲단클론 항체 등이 있으며, 완치를 기대할 경우, ▲조혈모세포 이식술을 시행한다. 이중 BTK(Bruton’s tyrosine kinase)억제제는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을 비롯한 혈액암에서 유망한 효능을 입증하면서 치료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BTK 억제제는 면역세포 중 하나인 B 세포 및 골수 세포의 기능을 조절하는 브루톤 토로신 키나아제(BTK)를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약물이다. BTK 억제제의 서막을 알린 건 애브비의 자회사 파마시클레스(Pharmacyclics)와 미국 J&J(존슨앤존슨, 얀센)이 공동 개발한 ‘임브루비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2013년 11월, ‘임브루비카’를 외투세포림프종(Mantle Cell Lymphoma) 치료제로 승인함에 따라 ‘임브루비카’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은 최초의 BTK 억제제가 됐다.

가장 먼저 시장을 선점한 만큼, ‘임브루비카’는 단숨에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뛰어올랐다. ‘임브루비카’의 2021년 매출액은 98억 달러로, 전체 의약품 매출 순위 7순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후발주자의 매서운 추격으로 시장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임브루비카’의 수익성은 점점 악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실제로 2022년 누적 매출액은 48억 9900만 달러로 반토막이 나버렸다.

경쟁 약물에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AZ)의 ‘칼퀀스’(Calquence, 성분명 아칼라브루티닙·acalabrutinib)와 ▲중국 베이진(BeiGene)의 ‘브루킨사’(Brukinsa, 성분명: 자누브루티닙·zanubrutinib)가 있다. 이들 약물의 2021년 매출은 전년 대비 세자리 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임브루비카’를 가파르게 추격하고 있다.

약가 면에서 ‘칼퀀스’와 ‘브루킨사’는 ‘임브루비카’보다 비용 효율적이다. 미국 기준 ‘칼퀀스’와 ‘브루킨사’는 각각 60개 캡슐 당 1만 5263 달러, 120개 캡슐 당 1만 4100 달러인 반면, ‘임브루비카’는 28개 캡슐 당 1만 3546 달러로 책정되어 있다.

앞서 얀센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BTK 억제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임브루비카’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따라서 얀센과 애브비는 영국에서 CLL 1차 치료 라인에 진출할 경우,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온 ‘임브루비카’에 숨통을 트여줄 것으로 기대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AZ의 ‘칼퀀스’는 이미 지난 2021년 4월에 단독요법으로 CLL 1차 치료 라인에 진입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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