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없어서 못파는 이 회사 행복한 고민
약이 없어서 못파는 이 회사 행복한 고민
노보 노디스크, 생산설비 증설 두번째 업체 물색 중

올해 성장률 24%→30% 상향 조정 ... 올해 매출 목표 325억 7400만 달러

GLP-1 계열 약제 ‘위고비’ 및 ‘오젬픽’ 수요 힘입어 급등 ... 공급난 겪고 있어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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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1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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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의 의약품 개발 역사는 질병 치료의 트렌드를 반영합니다. 우리 기업들에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 본사 전경 [사진=노보 노디스크 홈페이지]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 본사 전경 [사진=노보 노디스크 홈페이지]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설계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작용제가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기 시작하자 이 시장을 단단히 쥐어잡고 있는 덴마크의 다국적제약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유례 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3일(현지 시간), 자사의 GLP-1 계열 비만·대사질환 제품군의 매출 증가에 힘 입어 올해 실적 전망치를 크게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종전에 목표했던 매출 성장률은 24%였지만, 이를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2022년의 경우, 전년 대비 11.85% 증가한 250억 5700만 달러의 총 매출액을 기록한 바 있다. 따라서 올해 약 325억 7400만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것인데, 우리 돈 약 42조 5742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영업 이익의 경우 기존의 13~19%에서 28~34%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상향 조정의 근거는 노보 노디스크의 GLP-1 계열 약제인 ‘위고비’(Wegovy,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와 ‘오젬픽’(Ozempic,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이 말 그대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 ‘위고비’는 공급난에 시달려 원활한 출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정도다.

GLP-1는 뇌의 시상 하부에 작용해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으로, GLP-1 작용제는 GLP-1에 작용하여 장내 호르몬인 인크레틴을 활성화하고 인슐린 생성을 촉진하여 혈당 수치를 낮춘다. 이러한 과정에서 음식물이 위에서 소장으로 이동하는 속도를 늦춰 포만감을 증가시킨다.

노보 노디스크는 원래 이 계열 약물을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임상시험 참여자에게서 유의미한 체중 감량 효과가 관찰되자 체중 감량제로 개발 방향을 선회했다.

가장 먼저 등장한 약물은 ‘삭센다’(Saxenda, 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이다. 이 약물은 지난 2014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체중 감량제로 허가를 받았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후 후속 약제 ‘위고비’를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삭센다’와 ‘위고비’는 출시 이후 관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기존의 향정신성 식욕 억제제 대비 부작용이 덜하기 때문이다. 2021년 기준 ‘삭센다’와 ‘위고비’의 합산 매출액은 12억 달러에 달했으며, 향후 여기에서 수십 배는 더 치솟을 것이라는 평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제프리스(Jefferies)는 “비만 치료제 시장은 10년 이내에 1000억 달러 규모로 급증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특히, ‘위고비’는 지난 2021년 6월 FDA의 승인을 받은 직후, 돌풍을 일으키며 시장에 출시된지 불과 몇 달 만에 품귀 현상이 빚어질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지속적인 공급 부족 문제로 인해 현재까지도 완전하게 출시되지 못한 상황이며,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의 판매 및 마케팅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현재 노보 노디스크는 생산 설비 증설을 놓고 두 번째 제조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위고비’의 공급난으로 인해 비만치료 수요는 동일한 성분의 ‘오젬픽’으로 옮아 갔다.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의 식사 및 운동 요법의 보조제로 사용 허가를 받았지만, 허가 외 사용(오프 라벨) 절차를 통해 알음알음 처방되고 있는 실정이다. 마찬가지로 ‘오젬픽’ 또한 올초 공급난을 일으키면서 반복되는 현상에 비난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시드뱅크(Sydbank)의 소렌 론토프트 한센(Soren Lontoft Hansen) 애널리스트는 로이터 통신에서 “노보 노디스크와 같은 대형 제약사가 한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노보와 어깨를 나란히 겨루는 수 많은 기업들은 부러움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했다.

노보 노디스크를 추격하는 대표적인 경쟁 기업으로는 미국 릴리(Eli Lilly and Company)가 있다. 이 회사는 GLP-1에서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티드(GIP) 수용체를 더한 GLP-1· 이중 작용 약물인 ‘마운자로’(Mounjaro, 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를 지난해 출시했다. ‘마운자로’는 현재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지만, 릴리는 그 쓰임새를 체중 감량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미국 암젠(Amgen), 화이자(Pfizer) 등이 GLP-1 작용제 개발에 나서며 시장 진출 채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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