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메디컬 핫뉴스] 림프관 색전술, 암 수술 후 림프액 누출에 효과적
[오늘의 메디컬 핫뉴스] 림프관 색전술, 암 수술 후 림프액 누출에 효과적
‘림프관 색전술’ 1년 추적 관찰 성공률 83.1%

구강·안면 보형물, 항균성 높이는 소재 개발
  •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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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1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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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암 수술 후 생긴 림프액 누출을 막는 ‘림프관 색전술’의 치료 성공율이 83.1%로 높게 나타났다. 림프액이 누출되면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이 생길 수 있어 누출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의 메디컬 핫뉴스를 정리했다. [편집자 글]

암 수술 후 림프액 누출, ‘림프관 색전술’ 효과 확인

아주대병원 영상의학과 김진우 교수
아주대병원 영상의학과 김진우 교수

암 수술 후 생긴 림프액 누출을 막는 ‘림프관 색전술’을 1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치료 성공율이 83.1%로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확인됐다.

암이나 외상 등으로 수술 이후 림프액이 누출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우리 몸을 순환하며 면역과 관련 중요한 역할을 하는 림프액이 소실되면 면역력 감소로 감염이 생길 수 있고, 영양공급이 안 돼 환자 회복이 늦춰질 수 있어 누출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아주대병원 영상의학과 김진우 교수 연구팀(원제환 교수·이경민 임상강사, 산부인과 장석준 교수)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암 수술 후 난치성 림프액 누출 환자 71명에게 95건의 림프관 색전술을 시행 이후 1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치료 성공률이 83.1%로 높은 치료성적을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부작용은 일시적 다리 부종(5.6%) 등 경미한 수준이었다.

림프관 색전술은 초음파를 보면서 허벅지 안쪽 부위에 있는 임파선에 가느다란 바늘로 조영제를 주입해 림프액이 세고 있는 손상 부위를 확인한 후, 실시간 X-ray 화면을 보면서 가느다란 카테타를 림프관을 통해 손상 부위까지 삽입해 끈적한 특수용액으로 막는 방법이다.

기존에 림프관 색전술 관련 연구가 50명 이하의 소규모 연구로 단기간 추적한 연구결과인 반면, 이번 연구결과는 비교적 많은 수의 환자를 1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수술 후 카테터 제거 여부, 재발성 복수 및 림프낭종으로 인한 카테터 재삽입 등 명확한 치료 성공 여부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연구팀은 일일 배액량이 500㏄ 이상이거나 누출이 지속돼 누출 배액량이 1,500㎖ 이상이면 수술 후 1주 내 누출된 림프액이 밖으로 자연히 흘러내리게 하는 배액관 제거가 어렵고, 배액량이 다소 줄어 배액관을 제거하더라도 복수가 재발되거나 림프낭종으로 인해 카테터를 재삽입할 위험이 더 높음을 처음으로 밝혔다.

연구팀은 “림프액 누출이 심하더라도 줄어들때까지 기다릴 수 있지만, 배액관을 계속 꽂고 있는 불편함이 있고, 입원기간이 길어지는 단점이 있다”며 “하지만 림프관 색전술을 시행할 경우 림프액 누출을 막아 배액관을 보다 빨리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우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림프관 색전술이 암 수술 후 환자의 회복을 돕는 데 효과적이며, 합병증이 적은 것을 확인했다”면서 “특히 색전술 시술 전 치료성적을 예측할 수 있는 요인을 밝힘으로써 앞으로 난치성 림프액 누출 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인터벤션 영상의학분야의 저명한 국제 학술지인 Journal of Vascular and Interventional Radiology(JVIR) 4월호에 ‘Intranodal Lymphangiography and Embolization for the Treatment of Early Postoperative Lymphatic Leaks after Pelvic Surgery(골반 수술 후 초기 림프액 누출 치료를 위한 림프관 내 조영술 및 색전술)’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표지에 ‘림프관 색전술 시술장면’이 함께 소개됐다.

 

‘림프관 색전술 시술장면’이 소개된 저널 표지
‘림프관 색전술 시술장면’이 소개된 저널 표지

 

구강·안면 보형물, 항균성 높이는 소재 개발

(왼쪽부터)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교정과학교실 최성환 교수, 만갈 웃커시(Mangal Utkarsh) 박사, 치과생체재료공학교실 권재성 교수
(왼쪽부터)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교정과학교실 최성환 교수, 만갈 웃커시(Mangal Utkarsh) 박사, 치과생체재료공학교실 권재성 교수

구순구개열 등 구강·안면 기형 환자가 착용하는 보형물의 항균성을 높이는 제작 소재가 개발됐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교정과학교실 최성환 교수, 만갈 웃커시(Mangal Utkarsh) 박사, 치과생체재료공학교실 권재성 교수 연구팀은 구강·안면 보형물을 만드는 기존 소재의 세균 오염 취약성 등 단점을 보완한 신재료를 개발했다. 

입술이 갈라져 태어난 구순구개열과 같은 선천성 기형, 구강암 수술로 얼굴 일부를 절제한 기형 환자들은 구강 기능과 심미성을 높이기 위한 보형물을 착용한다. 이때 보형물은 침 등으로 인해 세균 감염 등에 취약해 제작 소재의 항균성이 매우 중요하다.

보형물 제작에는 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Polymethyl methacrylate, PMMA)소재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PMMA는 강도가 높고 인체에 무해해 생체적합성이 높다. 하지만 소재 자체가 더러워지지 않는 방오성이 낮아 구강 장치 표면에 박테리아·곰팡이들이 달라붙어 세균막을 형성하면서 세균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는 세균 불균형(dysbiosis) 상태를 초래한다.

연구팀은 PMMA의 한계점을 보완할 수 있는 소재 i-PMMA(innovative PMMA)를 개발했다. i-PMMA가 침 등 액체로 인해 세균에 취약했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 폴리베테인(polybetaine) 재료로 소재를 덧입혀 친수성(親水性)을 높였다.

오염도 평가 결과 i-PMMA에서 기존 PMMA보다 소재 표면에 곰팡이 생성 정도가 70% 줄었다. 또한, 액체로 인한 세균막 생성도는 40% 넘게 감소했다.

이어 연구팀이 i-PMMA 표면에 생긴 세균막을 샷건 메타게놈 시퀀싱(shotgun metagenomic sequencing)으로 분석했을 때, 기존 PMMA 소재와는 달리 유익균인 와이셀라(Weissella)의 발현량이 2.3배 증가해 세균 불균형 상태를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i-PMMA가 산화세륨(cerium oxide)을 자체 발현하게 했다. 산화세륨은 상처를 치유하고 염증 반응을 낮추는 물질이다. 산화세륨의 인체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10억분의 1m 크기의 구멍으로 이뤄진 메조다공성 나노실리카(SBA-15) 재료를 소재 제작에 사용했다.

기능 평가 결과 i-PMMA가 발현하는 산화세륨이 염증 반응을 40% 감소시켰고, 항산화 단백질인 SOD1(mitochondrial superoxide dismutase 1) 발현량을 60% 더 증가시켰다. 또한, 피부 생성을 유도하는 콜라겐 출현을 막는 MMP(matrix metalloproteinase) 효소 발현량도 산화세륨으로 인해 PMMA 대비 2.6배 줄었다.

최성환 교수는 “틀니, 보형물 등 구강‧안면 치료기 제작에도 단순 처방을 넘어 환자 건강과 회복을 최대한 추구하기 위해 제작 소재 개발이 중요하다”며 “i-PMMA 소재 개발로 세균 감염에 취약한 구강‧안면 기형 환자들이 기존보다 항균성이 높은 보형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생체재료학회지 바이오머티리얼즈(Biomaterials)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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