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메디컬 핫뉴스] 폐암 희소전이 수술·방사선치료 효과 입증
[오늘의 메디컬 핫뉴스] 폐암 희소전이 수술·방사선치료 효과 입증
폐암 희소전이에서 수술이나 방사선치료의 효과 입증

국내 성인 아토피 환자, 편두통 동반 주의

디지털 인지행동치료, 불면증 및 우울·불안 개선에도 효과
  •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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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1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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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폐암 희소전이 치료에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가 유효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늘의 메디컬 핫뉴스를 정리했다.

폐암 희소전이 수술·방사선치료 효과 입증

고려대안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임채홍 교수
고려대안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임채홍 교수

폐암 희소전이(oligometastasis) 치료에 수술이나 방사선치료가 유효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임채홍 교수 연구팀의 성과다. 

통계청의 2021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폐암은 국내 암 사망 원인 중 1위로, 예후가 좋지 않은 암종 중 하나다. 특히 원격 전이가 있는 경우는 4기로 간주되어 완치가 어렵고 완화적 목적의 항암제 치료만이 유일한 대응 방법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수술 및 방사선치료 기술의 발달로 희소전이(전이 병소가 3~5개 미만으로 절제 혹은 방사선치료가 가능한 범위의 전이)에 대한 적극적 치료가 가능해졌다.

연구팀은 1750명의 환자, 20개의 연구를 포함한 대규모 메타분석을 통해 희소전이 폐암에서 수술 및 방사선치료의 효과를 평가했다.

그 결과, 수술 및 방사선 치료 등의 국소 치료를 시행한 군에서 생존기간의 중위값은 33.6개월에 달했다. 반면, 항암제나 고식적 치료를 진행한 군의 중위값은 15개월에 불과했다. 2년 생존율의 경우도 각각 58.4%, 31%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메타분석 결과에 의하면, 국소 치료의 수행은 기존 보존적 치료에 비해 2년 생존율(교차비 3.5, p<0.001) 및 1년 무재발 생존율(교차비: 3.7, p<0.001) 모두에서 유익이 있었다. 잘 설계된 무작위 연구만 추출해서 분석했을 때도 일관된 결과가 나타났다.(교차비 4.1, p<0.001; 교차비 5.0, p=0.001)

국소 치료의 효용은 희소전이 사례 중 동시 진단(원발암, 전이암이 동시에 발견됨), 잔여 전이(항암제 반응 후 일부 남은 전이 병소)에서 더 두드러졌다. 희소 재발이나 진행(안정 후 전이 병소가 재발하거나 진행된 상태)에서는 효용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임채홍 교수는 “과거에는 4기 폐암이라고 하면 기대여명이 수개월 이내이고 항암제 치료밖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수술 및 방사선치료 기술의 발달로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예후가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이번 연구에 포함된 환자는 2018년 이전의 환자군으로 더발루맙과 같은 최신 면역항암제가 승인되기 전의 데이터”라며 “최신 면역항암제 등이 수술이나 방사선치료에 더해진다면 희소전이의 예후는 이보다 더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외과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에 최근 게재됐다.

 

국내 성인 아토피 환자, 편두통 동반 주의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박영민·한주희 교수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박영민·한주희 교수

아토피 질환 환자의 경우, 편두통 발생위험이 1.6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박영민(교신저자)·한주희(제1저자)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2009년 1월부터 12월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의 환자 총 360만 7599명을 분석했다. 이중 아토피 질환 환자(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의 편두통 발생을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편두통 발생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콕스 비례위험 회귀분석을 수행했다. 다변수 분석으로 각 군의 대조군과 비교한 결과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1.28배, 천식은 1.32배, 알레르기 비염은 1.45배 편두통 발생 위험이 높았다.    

아토피 질환을 하나만 가진 환자는 1.43배, 2개 질환을 가진 환자는 1.50배, 3개 질환을 가진 환자는 1.64배 편두통 위험이 높았다. 아토피 질환이 동반되면 아토피 질환이 없는 대조군보다 편두통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편두통은 비교적 흔한 신경 질환 중 하나로, 이전 연구를 통해 아토피 질환과 편두통 사이의 연관성이 제시됐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소규모나 단일 기관 연구라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인구를 기반으로 한국인의 아토피 질환과 편두통 상관관계가 입증됐다. 

박영민 교수는 “본 연구결과는 아토피 질환과 편두통 상관성에 대한 논란이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건강정보인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규모 자료를 활용해 아토피 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편두통 발생 위험의 증가와 동반된 아토피 질환의 수가 많을수록 편두통 발생 위험이 증가한 것을 밝힌 것”이라며 연구 의의를 밝혔다.

한주희 교수는 “아토피 질환자에서의 편두통의 발병기전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토피 질환과 편두통의 염증 환경이 비슷하고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 관련 공통된 위험 요인과 동반질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두 질환이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에서 발간하는 천식 및 알레르기 분야의 권위 있는 영문학술지 AAIR(Allergy, Asthma&Immunology Research) 1월호에 게재됐다.     

 

디지털 인지행동치료, 불면증 및 우울·불안 개선에도 효과

(왼쪽부터)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산 교수·오재원 연구원,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은 교수·이선아 강사
(왼쪽부터)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산 교수·오재원 연구원,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은 교수·이선아 강사

환자의 치료 순응도가 높을수록 디지털 불면증 인지행동치료(dCBT-I)의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산 교수·오재원 연구원,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은 교수·이선아 강사 연구팀은 환자의 치료 순응도 및 치료자의 개입 여부에 따른 디지털 불면증 인지행동치료(dCBT-I)의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불면증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for Insomnia, CBT-I)는 불면증의 만성화를 유발하는 지속 요인을 조절하고 수면 시의 과도한 각성을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치료로, 모든 수면 장애의 일차 치료로 권장되고 있다. 이러한 치료를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실시하는 것을 디지털 불면증 인지행동치료(dCBT-I)라고 칭한다.

dCBT-I의 치료 효과를 확인한 기존 메타연구는 소수의 논문만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치료가 잘 유지되는지를 나타내는 치료 순응도나 치료자의 치료 과정 개입 여부를 고려한 연구는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dCBT-I가 불면증뿐 아니라 우울과 불안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환자의 치료 순응도 및 치료자 개입 여부에 따른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메타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dCBT-I 치료군에서 대조군과 비교해 우울 및 불안 증상에 대해 소규모에서 중등도에 해당하는 치료 효과가 있으며 수면 개선에도 큰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치료 순응도가 높은 집단에서 낮은 집단과 비교해 우울, 불안, 수면 개선에 큰 효과가 있었다. 치료자의 개입 없이 환자 스스로 시행 가능하도록 완전히 자동화된 dCBT-I 치료에서도 유의한 증상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우울과 불안에 대한 디지털 불면증 인지행동치료(dCBT-I)의 개별 연구를 통합하여 효과를 나타낸 결과(Forest plot), 우울(상단표)과 불안(하단표) 항목이 음수를 나타내며 dCBT-I가 우울 및 불안 증상 개선에 유의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우울과 불안에 대한 디지털 불면증 인지행동치료(dCBT-I)의 개별 연구를 통합하여 효과를 나타낸 결과(Forest plot), 우울(상단표)과 불안(하단표) 항목이 음수를 나타내며 dCBT-I가 우울 및 불안 증상 개선에 유의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연구팀 관계자는 “본 연구는 dCBT-I가 불면증뿐만 아니라 이와 동반한 우울 및 불안 증상의 완화에도 충분한 효과가 있다”며 “의료진의 개입 없이 자동화된 형태의 dCBT-I 치료에서도 유의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 그리고 향후 dCBT-I의 개발과 적용에 치료 순응도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산 교수는 “현재 정신의학 분야에서 디지털 치료제의 개발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번 연구가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의 안전성 및 유효성의 평가와 향후 개발 방향성 제시에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네이처 리서치(Nature Research)의 온라인 의학저널인 ‘npj 디지털 메디슨(npj Digital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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