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파자’, 작년에 포기했던 난소암 치료분야 복귀 시도
‘린파자’, 작년에 포기했던 난소암 치료분야 복귀 시도
‘린파자’+‘임핀지’ 요법, BRCA 음성 진행성 난소암 1차 라인서 유효성 입증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4.0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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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의 의약품 개발 역사는 질병치료의 트렌드를 반영합니다. 우리 기업들에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머크(MSD)와 아스트라제네카(AZ)가 공동 개발한 최초의 PARP저해제 ‘린파자정(성분명: 올라파립)’ 100mg.
머크(MSD)와 아스트라제네카(AZ)가 공동 개발한 최초의 PARP저해제 ‘린파자정(성분명: 올라파립)’ 100mg.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지난해 안전성 우려를 근거로 난소암 적응증을 포기한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AZ) 및 머크(Merck, MSD)의 PARP(다중 당중합효소) 억제제 ‘린파자’(Lynparza, 성분명: 올라파립·olaparib)가 면역항암제와의 조합으로 다시금 해당 치료 라인 진입을 시도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5일(현지 시간), 난소암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DUO-O)에서 ‘린파자’와 PD-L1 면역관문 억제제 ‘임핀지’(Imfinzi, 성분명: 더발루맙·durvalumab)가 시험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해당 임상 시험은 새로 진단된 BRCA 변이 음성 진행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린파자’+‘임핀지’+스위스 로슈(Roche)의 표적 항암제 ‘아바스틴’(Avastin, 성분명: 베바시주맙·bevacizumab)조합과 △항암화학요법+‘아바스틴’ 조합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대조 평가한 것이었다. 시험의 중간 결과, ‘린파자’+‘임핀지’ 병용요법은 대조약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무생존기간(PFS)을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험의 구체적인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수잔 갤브레이스(Susan Galbraith) 아스트라제네카 종양 연구개발 담당 부사장은 “현재 진행성 난소암 환자는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받을 수 있지만, 여전히 충족되지 않은 의료 수요가 존재한다”며 “이번 연구 데이터를 통해 BRCA 음성 난소암에서 ‘린파자’+‘임핀지’ 병용요법은 고무적인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전체 생존율(OS)을 비롯한, 주요 2차 평가변수 데이터는 아직 성숙하지 않은 상태로, 후속 분석을 통해 종합적으로 탐구될 예정이다.

 

‘린파자’, 안전성 우려 딛고 난소암 재진출 시도

난소암은 난소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자궁 경부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부인과 암이다. 초기 증상은 경미하여 진단이 힘들고 조용한 살인범(Silent killer)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난소암의 기본적인 치료법은 수술로 가능한 모든 종양을 제거하고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받는 것이다. 하지만, 전체 환자의 15~30%는 BRCA1 및 BRCA2 등의 유전자 변이로 인해 백금 내성을 가지고 있는데, 백금 저항성 난소암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은 9~12개월에 불과하고 비백금 항암화학요법에 반응하는 비율은 15% 미만이다.

PARP 억제제는 항암화학요법에 불응하는 BRCA 변이 난소암 치료에 탁월한 치료 효과를 보여주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영국 GSK(GlaxoSmithKline)의 ‘제줄라’(Zejula, 성분명: 니라파립·niraparib) ▲AZ 및 머크의 ‘린파자’ ▲미국 클로비스 파마슈티컬스(Clovis Pharmaceuticals)의 ‘루브라카’(Rubraca, 성분명: 루카파립·rucaparib)가 있다.

하지만, 최근 항암화학요법을 수차례 경험한 난소암 말기 환자에서 오히려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자 PARP 억제제들은 줄줄이 난소암 적응증을 철회했다. ‘린파자’ 또한 지난 2014년 난소암 4차 치료제로 처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획득했지만, 이같은 안전성 우려에 지난해 적응증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이번 DUO-O 연구는 ‘린파자’가 안전성 우려를 극복하고 다시금 난소암 치료 적응증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연구 내용이 BRCA 음성 난소암에 대한 것이므로, 이전에 철회한 적응증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는 평이다. 이에 따라 난소암 1차 치료 라인에서 PARP 억제제+면역항암제 조합이 거둔 기념비적인 성과라는 측면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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