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반려동물 사업 진출 ‘러시’ … 먹거리 확보 경쟁 가속
제약업계, 반려동물 사업 진출 ‘러시’ … 먹거리 확보 경쟁 가속
동화약품, 핏펫에 50억원 규모 전략적 투자 단행

삼진·삼일·환인제약, 동물의약품 등 사업목적 추가

유한양행·대웅제약 등 선발주자, 시장 공세 수위 ↑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3.03.28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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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언스플래시]
[사진=언스플래시]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반려동물 사업에 진출하는 국내 제약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반려동물 사업은 극히 일부 제약사만 관심을 보이는 분야였는데, 최근 많은 제약사가 반려동물용 의약품부터 건강기능식품, 의약외품 등 시장에 진출하며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동화약품은 최근 반려동물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핏펫에 5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양사는 반려동물 토탈 헬스케어를 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동화약품은 향후 핏펫이 보유한 수십만건의 반려동물 헬스케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126년 전통의 의약품 개발 노하우로 동물의약품을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향후 개발될 의약품의 사업화와 관련해 우선 협상권도 확보했다.

핏펫은 누적 600억원 이상 투자 유치를 이뤄낸 반려동물 토탈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이다. 반려동물의 간편 검사 서비스, 건강 맞춤 커머스, 동물병원 찾기 등 다양한 반려동물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제뉴원사이언스는 최근 펫 헬스케어 플랫폼업체인 아이엠디티와 동물병원향 의약품 공급 및 유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사는 동물병원에서 취급하는 의약품의 개발부터 제조, 공급, 유통 등 전 과정에 대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으며, 제뉴원사이언스는 동물의약품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아이엠디티는 동물 의료 데이터 기반의 펫 헬스케어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동물병원 얼라이언스 ‘벳아너스(VET HONORS)’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IMM프라이빗에쿼티, GS리테일, 한화손해보험으로부터 총 75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삼진제약, #삼일제약, #환인제약 등은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 안건을 통과시키며 동물용 의약품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삼진제약은 ▲동물약품 ▲동물건강기능식품 ▲동물사료 제조 및 도소매업 ▲기술시험, 검사 및 분석업 등을, 삼일제약은 ▲동물의약품 개발, 제조 및 도소매업을, 환인제약은 ▲동물의약품 개발, 제조 및 도소매업 ▲동물의약품 등의 제조판매업을 각각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들 제약사는 반려동물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신규 펫케어 사업이 미래 신성장동력의 한 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그동안 축적한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관련 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들보다 먼저 반려동물 사업에 뛰어든 제약사들은 신제품 출시를 이어가며 시장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21년 5월 국내 첫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Cognitive dysfunction syndrome) ‘제다큐어’를 출시했으며, 같은 해 동물용 의약품 사업으로 약 2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해 11월에는 종합 펫케어 브랜드 ‘윌로펫’을 론칭, 동물사료 등을 출시하며 시장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2021년 9월 반려동물 서비스 ‘대웅펫’의 지분 66.7% 인수, 자회사로 편입하며 반려동물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말에는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 ‘애니웰’을 론칭하고 ‘애니웰 식물성 rTG 오메가3’와 ‘애니웰 프로바이오틱스 이뮨’을 출시했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 당뇨병 치료 신약 ‘엔블로정’을 동물용 의약품으로도 개발 중이다. 지난 2021년 열린 대한수의학회에서 ‘엔블로정’의 반려견 대상 당뇨병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자 임상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 2022년 2월 펫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반려동물용 프로바이오틱스와 관절 건강 영양제 등의 신제품을 출시했으며, #동국제약은 지난해 9월 치주질환 의약품 분야 전문성을 살려 국내 처음으로 반려견 전용 치주질환제 ‘캐니돌정’을 출시했다.

한편,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동물용 의약품, 의약외품, 의료기기 등의 시장 규모는 1조3481억원으로 2020년 대비 10%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1년 국민의식 조사를 통해 전체 가구의 25.9%인 606만 가구가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으며, 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2027년이면 2020년의 두 배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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