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율 높다는 갑상선암, 과연 그럴까?”
“완치율 높다는 갑상선암, 과연 그럴까?”
  • 임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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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2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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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사람은 누구나 특별한 사고를 당하지 않는 한, 결국은 암으로 사망한다. 이는 과거에도 지금도 변하지 않은 진실이다. 다만 의학기술이 발전하지 못했던 예전의 사람들은 인간의 사망원인이 암에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죽어갔을 뿐이다.

세포의 돌연변이로 발생하는 암은 그만큼 인간의 생존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골치아픈 존재다. 다행히 의학의 발달로 요즘 암환자 생존율은 크게 높아졌지만, 여전히 경계 대상 1호다.   

국내 암발생률 1위인 갑상선암 역시 생존율과 완치율이 높은데, 치료 과정에서 환자들이 겪는 고통은 결코 가볍지 않다. 게다가 일부 갑상선암은 진단후 6개월 이내에 사망하는 경우도 있어 중년 이후 여성이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갑상선은 목 앞부분 갑상연골 아래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이다. 이 기관은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내고, 우리 몸의 대사를 조절하고 체온을 유지하며, 신생아 뇌의 성장 발달에도 관여한다. 바로 이 부위에 생기는 암이 갑상선암이다.

갑상선암은 크게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역행성암 등 4가지로 나뉜다. 우리나라는 갑상선암 중 성장과 전이가 느리고 악성도가 낮은 유두암이 전체의 98~99%를 차지한다. 치료 결과는 좋은 편이이다. 그러나 약 1%를 차지하는 역행성암은 빠르게 퍼지면서 진단 후 3~6개월 이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어서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갑상선-두경부외과 이승원 교수는 “목소리 변화, 삼킴곤란, 목 앞쪽의 커지는 혹, 목 앞의 혹이 주변과 고정되어 있는 증상 등은 갑상선암이 매우 진행되어 주변 장기를 침범했을 때 비로소 나타난다”며 “그래서 평소 건강검진을 통해 뚜렷한 증상이 없을 때 암을 조기발견하고 치료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대병원 암센터 신종욱 센터장(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몸에 이상 증상을 느낀 후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수술로 치료할 수 없을 만큼 암이 커져 있거나 다른 조직으로 퍼져 있는 경우가 많다”며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갑상선암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밝혀진 주요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방사선 노출이다. 알려진 유전적 요인으로는 BRAF 유전자 변이, TERT promotor변이, RET/PTC 유전자 재배열, RET oncogene 유전자 변이 등이 있다. 한국인의 경우 BRAF 유전자 변이가 약 80%로 높은 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은 여성에서 남성보다 약 3배 더 많이 발생한다. 다만, 남성의 경우 갑상선에 혹이 발견되면 암일 위험이 여성보다 높고 암 성격도 여성에 비해 더 공격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대병원 암센터 영상의학과 홍민지 교수가 갑상선초음파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중앙대병원]
중앙대병원 암센터 영상의학과 홍민지 교수가 갑상선초음파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중앙대병원]

조기에 진단될 경우 100% 이상의 확실한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는 ‘갑상선암’은 가족력이 있거나 영아기 또는 소아기에 얼굴과 목 부위 방사선 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 경우 정기적으로 ‘갑상선 초음파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갑상선암을 가장 간단하고 정확히 진단하는 방법은 가는 바늘을 이용해 세포를 뽑아 진단하는 ‘갑상선 세침흡인검사’다. 갑상선 초음파 시 갑상선암 소견을 보이면, 갑상선 세침흡인검사를 시행해 진단한다. 첫 검사 시 약 20%에서 양성 및 악성 여부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세침흡인검사나 중심바늘생검(Core Needle Biopsy)을 한 번 더 받아보는 게 좋다.

중앙대병원 암센터 홍민지 영상의학과 교수는 “갑상선 초음파검사는 갑상선 결절을 확인하는 가장 중요한 검사로 갑상선 초음파 영상에서 갑상선 결절 유무, 모양, 크기, 방향 등을 확인하여 암이 의심되는 소견이 있는 경우에 미세한 주사침으로 갑상선 결절에서 세포를 빨아들여 채취하는 ‘미세침흡인세포검사’를 시행하여 갑상선암을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갑상선암은 수술 치료가 원칙이다. 과거에는 갑상선 유두암으로 진단될 때 대부분 갑상선을 모두 절제하는 전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였으나, 최근에는 암 주변 조직으로의 침범이나 림프절 전이가 없으면 갑상선 한쪽 엽만 절제하는 반절제술을 많이 시행한다. 목 흉터에 예민한 여성 환자들은 미용 효과가 더 우수한 경부를 통한 일반적인 갑상선 수술법 대신 흉터 없이 치료하는 내시경 혹은 로봇을 이용한 갑상선 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갑상선-두경부외과 이승원 교수
순천향대 부천병원 갑상선-두경부외과 이승원 교수

이승원 교수는 “초기 저위험 갑상선암은 수술적 치료와 함께 적극적 주기적 관찰(Active Surveillance)을 시행해 볼 수도 있다”며 “많은 갑상선암이 성장과 전이가 느리기 때문에 주변 조직으로 침범이 없는 초기 유두암이라면, 수술 대신 6개월~1년마다 초음파로 적극적인 추적관찰을 하면서 종양이 자라거나 전이가 의심될 때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갑상선학회 갑상선암 치료 가이드라인은 초기 갑상선 유두암에서 수술 방법 대신, 적극적인 추적관찰을 여러 치료 방법 중 하나로 기술하고 있다. 

갑상선 반절제술을 받은 경우 초기 6개월, 그 후 1년마다 정기적으로 초음파를 통해 수술 부위와 남겨놓은 반대쪽 갑상선의 암 재발 여부, 그리고 남겨진 갑상선의 기능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이승원 교수는 “초기 갑상선암은 수술하면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하지만 암이 진행되어 주변 조직인 기도, 식도, 신경 폐, 뼈 등으로 전이되면 수술이 광범위해지고, 수술 후 환자 삶의 질이 저하되며, 생존율도 감소하게 된다”며 “갑상선암 가족력이 있고, 목에 혹이 만져진다면, 갑상선 초음파를 받아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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