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메디컬 핫뉴스] 관상동맥 환자 스텐트 시술후 3개월 치료만으로 충분
[오늘의 메디컬 핫뉴스] 관상동맥 환자 스텐트 시술후 3개월 치료만으로 충분
3~6개월 단기 이중 항혈소판제 투약 시 12개월 장기투약과 차이 없어

국내 연구진, 마스크 착용과 구취(입냄새) 상관관계 확인

골 유도 재생술 효과 극대화 임플란트용 차폐막 코팅 개발
  •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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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0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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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관상동맥질환 환자에서 스텐트 시술 후 3~6개월 단기간 이중 항혈소판제제를 투약하는 것만으로도 12개월 장기간 투약하는 것과 비교해 치료 효과와 안전성 면에서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늘의 메디컬 핫뉴스를 정리했다. [편집자 글]

관상동맥 스텐트 환자, 3개월 이중 항혈소판제 치료만으로 충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한정규·황도연 교수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한정규·황도연 교수

관상동맥질환 환자에서 스텐트 시술 후 3~6개월 단기간 이중 항혈소판제제를 투약하는 것만으로도 12개월 장기간 투약하는 것과 비교해 치료 효과와 안전성 면에서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 연구팀(한정규·황도연 교수)이 국내 33개 기관에서 3세대 약물용출 스텐트로 관상동맥 시술을 받은 환자 2013명을 대상으로 무작위배정 임상 연구(HOST-IDEA)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심장근육에 혈류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죽상경화증에 의해 좁아지면 운동 시 흉통이 발생하는 협심증이나 급성으로 혈류가 차단되어 심장근육이 손상되는 심근경색이 발생한다. 환자들에게는 협착된 혈관을 넓히기 위해 관상동맥에 스텐트를 삽입하게 되는데, 국내에서만 매달 4천여명에 이르는 많은 환자들이 시술을 받고 있다.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 환자 중 90% 이상은 재협착을 방지하기 위해 약물이 표면에 입혀진 약물용출 스텐트를 삽입받는다. 그런데 재협착의 위험을 크게 낮춘 약물용출 스텐트는 대신 내부에 혈전이 발생할 위험이 제기됐다. 이에 약물용출 스텐트 삽입 후에는 아스피린과 클레피도그렐 등 항혈소판제들 중 2가지 조합을 동시에 투약 받는 이중 항혈소판제 치료를 장기간 시행하는 것이 표준 치료방침이 됐다.

그러나 이중 항혈소판제 치료에는 멍이 드는 것부터 뇌출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출혈 부작용 발생의 위험이 있다. 그런데 최근 도입된 3세대 약물용출형 스텐트의 경우 기존 2세대 스텐트보다 크게 얇은 지주(支柱, strut)를 가지고 있는데다 약물을 스텐트에 입히는데 필요한 폴리머의 성질이 개선되거나 아예 폴리머를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스텐트 혈전증의 위험이 크게 감소하게 됐다.

 

스텐트 기술의 발전에 따른 지주(支柱) 두께의 감소 및 폴리머의 개선
스텐트 기술의 발전에 따른 지주(支柱) 두께의 감소 및 폴리머의 개선

연구팀은 3세대 약물용출형 스텐트의 경우 기존에 널리 사용되던 12개월의 장기간 이중 항혈소판제 투약을 3~6개월로 단축시켜도 치료의 효과나 안전성 면에서 충분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워 HOST-IDEA 임상연구를 수행했다.

전국 33개 기관에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3세대 약물용출 스텐트로 관상동맥 시술을 받은 환자 2013명을 이중 항혈소판제 투약 기간에 따라 ▲3~6개월 단기투약군(1002명)과 ▲12개월 장기투약군(1011명)으로 나눠 치료 효과 및 안전성을 분석했다.

 

1차 평가 지표 결과. 순 유해 임상사건(NACE) 발생률(왼쪽)과 투약 3개월 시점에서 랜드마크 분석(Landmark analysis)의 결과(오른쪽) 양 군간에 차이가 없음.
1차 평가 지표 결과. 순 유해 임상사건(NACE) 발생률(왼쪽)과 투약 3개월 시점에서 랜드마크 분석(Landmark analysis)의 결과(오른쪽) 양 군간에 차이가 없음.

1차 평가 지표인 순 유해 임상사건(Net Adverse Clinical Events, NACE: 심장관련 사망, 목표혈관 심근경색, 목표병변 혈관재개통술, 스텐트 혈전증, 주요 출혈의 총합) 발생률은 3~6개월 단기투약군, 12개월 장기투약군이 각각 3.7%, 4.1%로 차이가 없었다.

 

2차 평가 지표 결과. 치료 효과를 보여주는 목표병변실패 발생률(왼쪽) 및 항혈소판제 투약 안전성을 보여주는 주요 출혈 사건 발생률(오른쪽)
2차 평가 지표 결과. 치료 효과를 보여주는 목표병변실패 발생률(왼쪽) 및 항혈소판제 투약 안전성을 보여주는 주요 출혈 사건 발생률(오른쪽)

2차 평가 지표 중 질환 치료 효과를 보여주는 목표병변실패(Target Lesion Failure, TLF: 심장관련 사망, 목표혈관 심근경색, 목표병변 혈관재개통술의 총합) 발생률은 3~6개월 단기투약군, 12개월 장기투약군이 각각 2.4% 대 2.5%였다. 다른 2차 평가 지표 중 항혈소판제 투약의 안전성을 보여주는 주요 출혈 사건 발생률도 각각 1.5% 대 1.9%로 두 그룹 간에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3세대 약물용출 스텐트 삽입을 받는 환자들이 출혈 위험을 감수하면서 12개월 장기간 이중 항혈소판제를 투약하기보다, 3~6개월의 단기간 투약한 후 단일 항혈소판제 치료로 전환하는 것이 효과와 안전성 면에서 충분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김효수 교수는 “본 연구는 3세대 약물용출 스텐트를 사용했을 때, 단기간 대 장기간 이중 항혈소판제 투약을 비교한 최초의 대규모 임상 연구”라며 “특히 상용화된 스텐트 중 금속망이 섬세하고 가느다란 3세대 스텐트를 사용할 경우, 치료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이중 혈소판억제제를 3개월의 짧은 기간만 투약해도 충분하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결과는 환자의 치료 편의성을 높이고, 의료진에게 자유롭고 다양한 처방 옵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나아가 국제 진료지침 개정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6일 미국심장학회(ACC) 연례학술회의 주요 임상연구(Featured Clinical Research) 세션에서 발표됐다. 발표와 동시에 심혈관계 분야 최고의 권위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 IF; 39.9)’에 출판됐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팀 연구성과 미국심장학회(ACC) 발표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팀 연구성과 미국심장학회(ACC) 발표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팀 연구성과 미국심장학회(ACC) 발표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팀 연구성과 미국심장학회(ACC) 발표

 

국내 연구진, 마스크 착용과 구취(입냄새) 상관관계 확인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이연희 교수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이연희 교수

구취의 주 원인으로 꼽히는 메틸머캅탄이 구취 환자에게 더 높게 측정됐는데, 그 수치가 마스크 착용 시간과 비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이연희 교수가 최근 마스크 내면의 세균 분석을 통해 마스크 착용과 구취(입냄새)와의 상관관계를 확인한 연구 논문을 SCI(E)급 국제저널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2월호에 발표했다.

논문 제목은 ‘COVID-19 대유행 동안 구취가 있는 개인의 마스크 내부 표면에 있는 휘발성 황화물 화합물 및 구강 미생물(Volatile sulfide compounds and oral microorganisms on the inner surface of masks in individuals with halitosis during COVID-19 pandemic)’이다.

연구팀은 평소 3시간 이상 마스크를 착용하는 구취가 없는 환자 25명과 구취가 있는 환자 25명, 총 50명의 환자의 타액(침)과 마스크 내면의 구강 미생물 프로파일을 조사하고 구취를 일으키는 구강 세균들을 채취, RT-PCR 방법으로 세균종의 존재 유무와 양을 측정했다.

분석 결과, 구취의 주 원인으로 손꼽히는 휘발성황화합물(Volatile Sulfide Compounds)의 한 종류인 메틸머캅탄이 구취 환자에게 더 높게 측정됐다. 그 수치가 마스크 착용 시간과 비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치 증가의 요인이 구강 미생물 중 주요 그람음성혐기성 세균임을 확인했다.

이연희 교수는 “마스크 착용 후 자신의 구취(입냄새)를 고민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보며 마스크 내면에 세균이 성장할 수 있고 원래 구취가 있는 환자분들은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지지 않을까라는 가설을 기반으로 해당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며 “비록 마스크 착용 의무가 조정되었지만, 구취가 있다면 정기적으로 마스크를 교체하고 구강 위생 개선을 위해 양치질 및 향균 가글링에 힘쓸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안암병원 공동연구팀, 골 유도 재생술 효과 극대화 임플란트용 차폐막 코팅 개발

성공적인 치과 임플란트 치료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잇몸뼈(치조골)의 상태로 알려져 있다. 뼈가 튼튼하지 않거나, 양이 부족한 경우에는 골 이식이 필요하며, 상태가 더욱 안 좋을 때는 골 이식을 시행하더라도 임플란트 식립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 국내 연구팀이 임플란트용 차폐막 코팅을 개발함으로써 임플란트 성공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POSTECH 화학공학과 차형준 교수팀, 경북대 융합학부 조윤기 교수팀, 고려대 안암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전상호 교수팀은 공동연구를 통해 연조직 세포을 차단하는 동시에 줄기세포를 포함한 뼈 전구세포를 끌어당기고, 탑재된 골형성단백질 (BMP-2)을 지속성 있게 방출함으로써 골 재생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임플란트용 차폐막 코팅을 개발했다.

골 유도 재생술은 뼈가 자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피부세포와 같은 골세포 이외의 세포들이 뼈의 결손 부위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다른 세포의 방해 없이 뼈를 자라게 할 수 있어 치과 임플란트 영역에서 널리 사용됐다. 하지만, 골 결손부의 형태에 따라 차폐막을 통한 세포 차단만으로는 골 재생의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없으므로, 골양·골질이 부족한 환자에게 확실한 임플란트 성공이나 치료 기간 단축을 보장하기에는 아직 많은 한계가 있다.

공동연구팀은 강력한 수중접착력을 지닌 홍합접착단백질에 세포를 끌어당길 수 있는 세포인지모티프(cell recognitive motif)인 RGD 서열이 연결된 생체소재에 BMP-2를 탑재한 후, 메쉬(mesh) 형태의 티타늄 차폐막에 코팅함으로써 피부세포가 통과하지 못하는 선택적인 세포 차단능을 확인했다. 차폐막 내부에서는 뼈 줄기세포의 높은 성장률과 BMP-2의 방출을 바탕으로 단시간 내에 높은 골 분화를 이끌어내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에 개발된 ‘홍합단백질 기반 골 유도 재생용 코팅’을 티타늄 차폐막에 적용하여 설치류의 두개골 결손 모델에 적용한 결과, 약 2배 이상 빠른 골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전상호 교수는 “갈수록 심화되는 고령화에 따라, 골량과 골질이 부족한 환자들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며, “고령에서도 임플란트 치료의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환자들의 치료만족도와 삶의질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POSTECH 차형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공동연구팀의 임플란트· 골 재생과 관련된 오랜 협력 연구 경험을 토대로 개발된 사례로서, 골의 상태와 관계없이 임플란트 치료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며, “다양한 경조직 재생에도 얼마든지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최근 생물공학·재생의료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바이오엔지니어링 앤 중개의학(Bioengineering & Translational Medicin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에서 지원하는 보건의료기술개발사업의 치의학 의료기술 연구개발사업,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원하는 고부가가치 식품기술 개발사업 및 한국연구재단의 BK21 Four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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