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대 제약사 평균 영업이익률 5%대 ··· 한미 2년 연속 두자릿수
상위 10대 제약사 평균 영업이익률 5%대 ··· 한미 2년 연속 두자릿수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 5.36%, 한미·중외 영업성적 최상위권

유한양행매출 매출 1위지만 이익률은 2%대 ··· 도입품목 영향

일동제약, 2년 연속 R&D 투자 1위 ... 신약 파이프라인 10개 확보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3.03.06 0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연구원들이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사진 = 유한양행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전통제약사 기준 국내 상위 10대 기업의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은 5.36%로 전년(5.40%)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한미약품만 유일하게 2년 연속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자체 개발 품목의 비율이 높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헬스코리아뉴스가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 ▲HK이노엔 ▲보령 ▲JW중외제약 ▲일동제약 등 매출 상위 10대 제약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한미약품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1.79%로 유일하게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에 대한 영업 이익의 비율로, 기업의 영업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 3317억원으로 이중 1570억원(11.79%)의 영업이익을 거두었다. 이 회사는 2021년도에도 전체 매출액(1조 2032억원)의 10.42%인 125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바 있다. 2년 연속 두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거둔 셈인데, 역시 자체 개발 제품의 성장동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한미약품이 1등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타사 제품을 도입해 판매할 경우, 1등을 하고도 남지만, 그 보다는 자체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기업경영의 초첨을 맞추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한미약품은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중을 매년 10%대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연구개발에만 1조 7000억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미약품의 연구개발 집중은 창업자 임성기 회장의 ‘한국형 R&D 전략을 통한 제약강국 건설’이라는 목표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전년(1615억원) 대비 10.2% 늘어난 1779억원(매출액 대비 13.4%)을 투자했다.

 

한미약품 ‘아모잘탄패밀리’ [사진=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 ‘아모잘탄패밀리’ [사진=한미약품 제공]

이 회사의 R&D 투자 성과는 처방약 매출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한미약품은 작년 7891억원의 원외처방 매출을 달성했다. 2018년부터 5년 연속 원외처방 매출 국내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도입 약이 아닌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해 만든 성과다.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 한 품목으로만 1403억원의 처방 매출을 달성하는 등 100억원대 이상 블록버스터 제품을 18종이나 배출했다. 한미약품의 대표 복합신약 제품군인 ‘아모잘탄패밀리’는 1305억원의 합산 처방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국내 최대 규모 신약 기술수출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률인 16.1%를 달성한 이후 한 자릿수 이익률을 기록했지만, 지난 2021년부터 이익률 10%를 넘겼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지난해 ‘지속가능 혁신경영’을 기치로 걸고,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미래를 위한 R&D에 집중적 투자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JW중외제약, ‘리바로’ 원재료 자체 생산 전환으로 영업이익 ‘쑥’

JW중외제약은 한미약품 다음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거뒀다. 지난해 매출액은 6844억원으로 이 중 9.41%인 644억원이 영업이익이었다. 2021년도 매출액은 6066억원으로 이 중 5.14%(312억원)가 영업이익이었던 것에 비해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영업이익률 성장은 2021년 말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바로’의 원재료 자체 생산 전환이 영향을 미쳤다. 원가율을 대폭 낮출 수 있어 ‘리바로’ 판매가 증가할수록 영업이익도 함께 증가한 것이다. ‘리바로’의 지난해 매출액은 763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JW중외제약의 고지혈증 치료 신약 ‘리바로’
JW중외제약의 고지혈증 치료 신약 ‘리바로’

‘리바로’ 패밀리(리바로·리바로젯·리바로브이)의 역할도 컸다. ‘리바로’ 패밀리(제품군)의 지난해 매출액은 1147억원으로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JW중외제약은 간판 제품군 ‘리바로’ 패밀리를 통해 2013년 리바로의 특허가 만료된 후에도 매출 공백을 메꾸면서 동시에 복합제 2종으로 처방 확대를 이끌어냈다. ‘리바로’의 주성분인 피타바스타틴 기반 복합성분 개량신약 ‘리바로젯’의 매출액은 325억원으로 출시 1년 만에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성장했다.

 

 

매출 1위 유한양행 도입상품 탓에 영업익 감소

자체 신약 렉라자 1차 치료제 확대 이후 기대

반면, 유한양행은 제약사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대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유한양행은 연구개발비 비용 증가와 기술수출에 따른 라이선스 수익 감소를 영업이익 악화 이유로 들었다. 

유한양행은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2020년에는 매출액의 13.6%인 2195억원을, 2021년에는 매출액의 10.6%인 1782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매출액의 10.2%인 1356억원을 투자했다. 라이선스 수익은 2020년 1556억원을 거두었으나 2021년에는 519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97억원 수준이었다. 

자사 제품보다 도입 상품의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 영업이익 악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품목별 매출액은 도입 상품인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가 1191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 830억원,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 810억 원, 당뇨병 치료제 자디앙 682억 원 등이 뒤를 이었는데, 모두 도입 상품이다. 도입 상품 비중이 높을수록 유한양행의 영업이익은 원가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유한양행이 개발한 비소세포폐암치료 신약 '렉라자' 실물 이미지
유한양행이 개발한 비소세포폐암치료 신약 '렉라자' 실물 이미지

하지만 유한양행의 자체 개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어 올해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렉라자가 1차 치료제로 승인을 받으면 시장 확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 권해순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지난해 말 렉라자 단독요법에 대한 글로벌 임상 3상 결과가 유효하다고 발표했다”며 “국내에서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신청할 경우, 하반기에 승인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권 연구원에 따르면, 렉라자의 지난해 국내 판매액은 약 300억원대로 폐암치료제로 처방되는 EGFR TKI 저분자 표적 항암제 중 약 8%(2021년 약 2%)를 점유하고 있다. 

 

일동제약, 매출액 19% 이상 R&D 투자 ··· 신약 파이프라인 10개 확보

일동제약도 매출은 성장했지만 영업성적은 좋지 못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2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1.53%로 전년(-9.91%)보다 더욱 악화됐다. 

일동제약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손실은 -735억원으로 전년(-555억원) 보다 32.43% 증가했다. 매출액의 19% 이상을 R&D 비용에 집중 투입한 결과다. 

 

일동제약 연구개발비 추이
일동제약 연구개발비 추이

일동제약은 지난해 R&D 비용으로 매출액(6731억원)의 19.7%인 1251억원을 투자했다. 2021년에는 매출액(5601억원)의 19.3%인 1082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R&D 투자비율 국내 1위다. 일동제약은 이처럼 R&D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당뇨병, 간질환 등의 분야에서 10여 종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따라서 이들 품목이 상품화로 이어질 경우, 한미약품 처럼 선순환 구조의 자체 성장동력 확보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경구 치료제 ‘조코바’(성분명 엔시트렐비르푸마르산)를 지난 1월 식약처에 품목허가 신청했다. 독일에서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인 ‘IDG16177’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2형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인 ‘ID110521156’은 임상계획 승인 신청 등 임상시험 준비에 필요한 비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후보물질 ‘ID119031166’은 지난해 FDA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취득해 미국에서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일동제약 윤웅섭 대표이사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연구개발(R&D) 중심의 글로벌 신약개발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함께 연구개발 조직 및 프로세스 정비 등 제반 환경을 구축해왔다”며 “올해 역시 지속적인 투자로 미래가치 향상과 지속가능경영 기반 구축은 물론, 영업마케팅, 품질 혁신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전통제약사 기준 매출 순위 2위인 녹십자의 영업이익률은 2년 연속 업계 평균(5.36%)에 미치지 못했다. 2021년 4.79%에 이어 2022년에는 4.75%를 기록했다. 녹십자 역시 도입상품이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5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장의 영업이익만을 기준으로 제약회사를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R&D 투자와 그에 따른 성과, 기업의 비전 등을 꼼꼼하게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2년 매출 상위 10대 제약사 영업이익률]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순위

제약사명

매출액(단위 : 억원, %)

영업이익(단위 : 억원, %)

영업이익률(단위 :  %)

2022

2021

증감률

2022

2021

증감률

2022

2021

1

유한양행

17,758

16,878

5.21

360

486

-25.93

2.03

2.88

2

GC녹십자

17,113

15,378

11.28

813

737

10.31

4.75

4.79

3

종근당

14,883

13,436

10.77

1,099

948

15.93

7.38

7.06

4

한미약품

13,317

12,032

10.68

1,570

1,254

25.20

11.79

10.42

5

대웅제약

12,801

11,530

11.02

958

889

7.76

7.48

7.71

6

동아쏘시오홀딩스

10,131

8,819

14.88

378

616

-38.64

3.73

6.98

7

HK이노엔

8,465

7,698

9.96

525

503

4.37

6.20

6.53

8

보령

7,605

6,273

21.23

566

414

36.71

7.44

6.60

9

JW중외제약

6,844

6,066

12.83

644

312

106.41

9.41

5.14

10

일동제약

6,377

5,601

13.85

-735

-555

32.43

-11.53

-9.91

합계

115,294

103,711

11.17

6,178

5,604

10.24

5.36

5.4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