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클라우딘 18.2 표적 항체 기술 도입 본격 경쟁화 
제약업계, 클라우딘 18.2 표적 항체 기술 도입 본격 경쟁화 
AZ, KYM로부터 클라우딘 18.2 ADC ‘CMG901’ 라이선스 인

암젠, 클라우딘 18.2+CD3 이중항체 ‘AMG 910’ 1상 지난해 완료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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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0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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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의 의약품 개발 역사는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합니다. 우리 기업들에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아스트라제네카 헤드쿼터 전경 [사진=D Wells,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아스트라제네카 헤드쿼터 전경 [사진=D Wells,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전 세계적으로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위암에 대한 신약 개발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제약 업체들 간의 클라우딘 18.2(Claudin 18.2 또는 CLDN18.2) 표적 항체 기술 도입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위암은 위의 내면 점막에서 발생하는 선암이다.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을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재발하거나 다른 기관으로 전이될 경우 국소적 치료 방법인 수술은 큰 의미가 없다. 이중 위식도 접합부 선암종 환자의 전체 생존 기간은 10개월에도 미치지 못하는데, 치료 옵션도 매우 제한적이다.

현재 전이성 위암의 1차 치료 라인에서 주로 쓰이는 치료법은 항암화학요법이다. 미국 머크(Merck)의 PD-1 면역관문 억제제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 및 스위스 로슈(Roche)의 HER2 표적 항암제 ‘허셉틴’(Herceptin, 성분명: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이 1차 치료 라인에 진입하는 쾌거를 달성했지만, 화학항암제와의 병용요법 혹은 HER2 양성에만 사용되는 등 여전히 쓰임새가 제한적이다.

이러한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는 치료 표적으로서 클라우딘 18.2를 주목하고 있다. 클라우딘(Claudin)은 세포들 사이 분자들의 교환을 조절하고 결합을 유지하기 위해 작용하는 단백질의 한 종류이다. 이중 클라우딘 18.2은 위 점막 상피 세포에서 발현되는 단백질인데, 건강한 조직에서는 매우 제한적이지만, 특정 암에서는 과발현된다. 여러 암종에서 발견되는데, 특히 위암과 췌장암에서 과발현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위암 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클라우딘 18.2 항체 도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비전 리서치 리포트(Vision Research Report)에 따르면, 전 세계 위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39억 4000만 달러(2일 환율 기준 약 5조 1775억 5400만 원)로 추산됐으며, 오는 2030년에는 115억 달러(한화 약 15조 1144억 5000만 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2021년까지 임상 개발에 진입한 클라우딘 18.2 항체 치료제 후보물질은 11개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2일 현재 임상을 진행 중인 약물은 28개로 증가했다. 대표적인 개발사로는 일본 아스텔라스(Astellas)가 있다. 이중 아스텔라스는 지난해 11월, 자사의 클라우딘 18.2 표적 치료제 ‘졸베툭시맙’(zolbetuximab)에 대한 임상 3상 연구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사상 첫번째 위암 표적 항암제 탄생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아스텔라스가 클라우딘 18.2 항체 개발 경쟁에서 선두로 치고 나가는 가운데,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AZ)도 최근 클라우딘 18.2 항체 기술 도입을 공식화하면서 경쟁 합류를 예고했다.

 

AZ, 클라우딘 18.2 ADC ‘CMG901’ 라이선스 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월 23일(현지 시간), 중국 KYM 바이오사이언스(KYM Biosciences)로부터 클라우딘 18.2 ADC(항체약물접합체) ‘CMG901’를 라이선스 인 했다고 밝혔다.

AZ는 KYM 바이오사이언스에 계약금 6500만 달러(한화 약 854억 4250만 원)를 선지급하고 총 계약 규모는 최대 11억 달러(한화 약 1조 4459억 5000만 원)이다. 계약에 따라 AZ 측은 ‘CMG901’의 글로벌 임상 연구, 개발, 제조 및 상용화를 담당할 예정이다.

‘CMG901’는 클라우딘 18.2 항원을 표적하는 ADC이다. 이 약물은 ▲클라우딘 18.2 단클론항체 ▲프로테아제 분해성 링커 ▲세포 독성 저분자 모노메틸 오리스타틴E(MMAE)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클라우딘 18.2에 대한 ADC는 ‘CMG901’가 동급 최초이다.

앞서 KYM 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과 중국에서 위암에 대한 ‘CMG901’의 임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 받았으며, 중국에서는 ‘CMG901’의 여러 용량을 평가중인 임상 1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종양학회(ASCO)의 소화기암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CMG901’의 중국 1상 연구 예비 효능 데이터에 따르면, ‘CMG901’는 유망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특히, 고용량 ‘CMG901’을 투여 받은 클라우딘 18.2 양성 위암·위장관기질암 환자 8명의 객관적 반을률 및 질병 조절률은 각각 75%, 100%에 달했다.

이는 아스텔라스의 ‘졸베툭시맙’과 비교할 시 더욱 두드러진다. SPOTLIGHT 3상 연구에서 확인된 ‘졸베툭시맙’의 객관적 반응률은 두 코호트군에서 각각 60.7%, 62.1%였기 때문이다.

푸자 사프라(Puja Sapra) 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 R&D 총괄은 “‘CMG901’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위암 파이프라인을 더욱 강화시켜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4월, 중국 하버 바이오메드(Harbour BioMed)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클라우딘 18.2와 CD3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 ‘HBM7022’의 권한을 확보한 바 있다. ‘HBM7022’은 아직까지 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암젠, 클라우딘 18.2+CD3 이중항체 ‘AMG 910’ 1상 지난해 완료

클라우딘 18.2 항체를 개발하는 또 다른 업체는 미국 암젠(Amgen)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10월 미국 테네오바이오(Teneobio)를 인수하면서 클라우딘 18.2 및 CD3 표적 이중항체 ‘AMG 910’을 손에 넣었다.

‘AMG 910’은 반감기가 연장된 이중특이성 항체로, T세포 표면에서 CD3, 위암 및 위식도 접합부 선암에서 클라우딘 18.2에 선택적으로 결합하여 암을 치료하도록 설계됐다.

암젠은 지난 2020년 2월 클라우딘 18.2 양성 위암 및 위식도 접합부 선암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AMG 910’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1상 시험을 개시한 바 있다. 시험은 공식적으로 2022년 11월에 종료됐으며, 현재 최종 데이터 분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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