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3월의 첫 거래일인 2일, 제약업종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일성신약이었다. 코스피 의약품지수 종목인 일성신약은 이날 29.97% 상승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보통주 1주당 2만원의 폭탄 배당 소식 등 파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매수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일성신약은 전거래일(11만 4100원) 대비 29.97%(3만 4200원) 상승한 14만 83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장 마감 후 일성신약은 보통주 1주당 2만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유통 주식수 확대를 위한 주식 액면 분할도 결정했다. 1주당 가액이 5000원에서 1000원으로 조정됨에 따라 발행주식총수는 266만 주에서 1330만 주로 늘어난다.

파격적인 주주환원책의 배경에는 일성신약이 삼성물산 주식매수가액 결정 청구 소송에서 승소했다는 점이 꼽힌다. 삼성그룹이 2015년 5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결정할 당시, 일성신약은 삼성물산 지분의 2.11%(330만 7070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기존 주주들에게 삼성물산 1주당 5만 7234원에 팔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이 주어졌지만, 일성신약은 같은 해 9월 매수청구가격이 너무 낮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을 거쳐 지난해 4월 대법원 결정으로 주식청구가액이 6만 6602원으로 정해졌다. 일성신약은 해당 소송으로부터 발생한 잡이익 310억원, 이자수익 879억원 등의 추가 수익을 작년 2분기 장부에 반영했다. 일성신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0억원에 불과했지만, 삼성물산 관련 이익이 반영돼 당기순이익은 105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12억원으로 전년 대비 45.5% 상승했다. 

이번 배당에 따라 지난해 9월 기준 84만 786주(31.61%)를 보유하고 있는 일성신약 오너 일가는 168억 1572만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최대 주주인 윤석근 회장은 22만 4610주(8.44%)를 보유해 이번 배당에서 44억 9220만원을 받는다. 

윤 회장은 지난달 파인트리자산운용(국민은행) 지분 19만주를 장외매수 하면서 지분율을 8.44%에서 15.59%로 두 배 가까이 늘리며 지배력을 강화시켰다. 기존 22만 4610주에서 41만 4610주로 19만주가 늘어난 것이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율도 31.61%에서 38.76%가 됐다. 

반면,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거래일(6만 9700원) 대비 2.58%(1800원) 하락한 6만 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7거래일을 제외하고 전부 하락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51%,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5% 감소했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의 수혜를 입었지만 엔데믹의 여파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자체 개발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가 지난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2월 글로벌 제약사인 GSK가 예방률 95%가 넘는 ‘싱그릭스’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에도 1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GSK에 따르면, ‘싱그릭스’는 50대 이상으로 실시한 임상 3상에서 97% 이상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 ‘스카이조스터’는 1회 접종 시 예방 효과가 50대에서 약 7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의약품지수는 전거래일(1만 2759.6) 대비 52.21p(-0.41%) 하락한 1만 2707.39을 기록했다. 54개 종목 가운데, 일성신약(+29.97%), 삼진제약(+2.88%) 등 16개 종목이 올랐고, SK바이오사이언스(-2.58%), 유한양행우(-2.26%) 등 36개 종목은 하락했다. 

제약지수는 전거래일(7603.88) 대비 32.84p(+0.43%) 상승한 7636.72을 기록했다. 전체 115개 종목 중 아이큐어(+13.94%), 메디톡스(+11.44%), 제테마(6.62%) 등 46개 종목이 올랐고, 삼아제약(-3.15%), 휴온스(-2.81%), 한국비엔씨(-2.81%) 등 65개 종목은 하락했다. 

아이큐어는 전거래일(3730원) 대비 13.94%(520원) 상승한 4250원을 기록했다. 아이큐어가 자체 개발한 치매 치료 개량신약 도네페질 패치제(제품명 도네시브 패치) 공급계약 여파가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메디톡스는 전거래일(21만 8500원) 대비 11.44%(2만 5000원) 상승한 24만 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바이 국영기업 테콤 그룹(TECOM GROUP) 산하 두바이사이언스파크(DSP)가 이끄는 고위 인사 사절단이 지난달 23~24일 메디톡스 오송 2, 3 공장 실사를 진행했다. 이번 방한은 메디톡스가 윤석열 대통령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경제사절단에 참여해 체결한 톡신 완제 공장 건립 협약에 대한 후속 조치다. 회사측에 따르면, 2공장은 세계 최초 비동물성 액상 톡신 제제 ‘MT10109L’ 전용 생산시설이고 3공장은 최근 가동돼 최첨단 설비를 갖췄다. 

반면, 삼아제약은 전거래일(1만 7170원) 대비 3.15%(540원) 하락한 1만 66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악재보다는 오히려 호재가 있어서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공시 내용을 보면, 삼아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547억원) 대비 49.5% 증가한 817억원을, 영업이익은 전년(60억원) 대비 201.8% 늘은 183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전년(34억원) 대비 251.2% 증가한 119억원으로 역대 최대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호실적을 바탕으로 현금배당에 역대 최대 규모인 24억원을 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2.4% 수준으로, 배당금 총액은 24억 4133만 6800원이다. 현금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400원이 책정됐다. 배당기준일은 지난해 12월 31일이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2412.85) 대비 15p(+0.62%) 상승한 2427.85,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791.6) 대비 4.41p(-0.56%) 하락한 787.19을 기록했다.

<2일 종가 기준 코스피 의약품지수 내 상위 10개 종목>

<2일 종가 기준 코스닥 제약지수 내 상위 10개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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