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메디컬 핫뉴스] 만성염증질환, 새로운 면역 치료법 개발 가능성 열려
[오늘의 메디컬 핫뉴스] 만성염증질환, 새로운 면역 치료법 개발 가능성 열려
병원성 면역세포의 만성염증 유지 기전 규명

수면무호흡증 환자, 정상인보다 당뇨병 발생 위험 1.5배 높아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상태 진단 유용한 새로운 면담도구 나와

지방간질환자 12.4%에서 만성신장질환 확인
  •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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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0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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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항균 면역반응을 담당하는 Th17 세포가 만성염증질환에서 염증을 지속하는 기전이 규명됐다. 염증성 Th17 세포에 의한 만성염증질환 치료법 개발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오늘의 메디컬 핫뉴스를 정리했다. [편집자 글]

병원성 면역세포의 만성염증 유지 기전 규명

연세대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이준용 교수
연세대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이준용 교수

만성염증질환과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인 염증성 도움-T-17(T-helper-17, Th17) 세포가 조직 병변에서 병인성(pathogenic) 면역기능을 지속하는 기전이 규명됐다.

연세대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이준용 교수 연구팀은 뉴욕대학교 댄 리트만(Dan R. Littman) 교수 연구팀과 함께 세포 유전자 조절 단백질인 전사인자 RORα가 염증성 Th17 세포가 염증을 만성적으로 유지하는데 필수 인자라고 2일 밝혔다.

Th17 세포는 장과 같은 점막 장벽 조직에 주로 분포하며 항균 면역반응과 조직 항상성 유지에 필수적 역할을 한다. 하지만 염증성 장질환, 건선과 같은 만성염증질환에서는 그 기능이 염증성으로 변해 만성염증에 의한 조직 파괴의 주요 병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Th17 세포의 주요 면역 매개 물질인 인터루킨-17에 대한 중화항체는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 등 특정 면역 염증질환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Th17 세포의 정상적 항균 면역기능의 저해해 만성 칸디다증과 같은 진균(곰팡이류) 감염증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만성염증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는 Th17 세포의 병인성 기능만을 특이적으로 억제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Th17 세포의 분화,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마스터 조절(master regulator) 전사인자 RORγt를 표적으로 하는 염증질환 치료제 개발이 시도됐었다. 하지만 비특이적(non-specific) RORγt 활성 억제는 흉선세포(thymocyte) 발달에 관여하는 RORγt의 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흉선림프종 발병을 유도하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어 치료제 개발로 이어지지 못했다.

연구팀은 염증성 Th17 세포의 병인성 면역기능을 조절하는 새로운 전사인자(transcription factor)와 시스-조절인자(cis-regulatory element) 발굴을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시스-조절인자는 전사인자와 결합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유전체 서열부위로서 세포 특이적인 활성을 갖기 때문에 최근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위한 표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팀은 세포가 발현하는 유전자를 분석하는 전사체 분석과 세포에서 언제 어디서 얼마나 많은 유전자가 발현될지 결정하는 DNA 부착 화학적 마커를 알아보는 후성유전체 분석을 통해 염증성 Th17 세포 특이적인 활성 유전체 지형(active chromatin landscape)을 규명했다.

 

Rorc(t) +11kb intronic 인핸서 결합에 의한 RORα의 염증성 Th17 세포 계통 유지 기전
Rorc(t) +11kb intronic 인핸서 결합에 의한 RORα의 염증성 Th17 세포 계통 유지 기전

Rorc(t)(RORγt의 유전자명) 유전자자리(locus)에 집중해 염증성 Th17 세포 특이적으로 RORγt의 발현을 조절하는 새로운 시스-조절인자들을 발굴한 결과 염증성 Th17 세포에서 RORγt의 지속적 발현을 유도하는 +11kb 인핸서(enhancer)와 그 활성을 조절하는 핵수용체(nuclear receptor) 전사인자 RORα의 기능을 규명할 수 있었다.

 

RORα가 없는 마우스에서 RORγt 발현과 병인성 면역기능 감소.
RORα가 없는 마우스에서 RORγt 발현과 병인성 면역기능 감소.

연구팀은 자가면역질환 마우스 실험을 진행해 RORα가 없는 마우스가 정상 쥐에 비해 염증성 Th17 세포 감소는 물론 병인성 만성염증반응에 의한 조직파괴 감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Rorc(t) +11kb 인핸서와 RORα 결합을 억제할 경우 염증성 Th17 세포에서 RORγt 발현과 병인성 면역기능이 유지되지 않아 RORα가 염증성 Th17 세포의 병인성 면역기능을 만성적으로 유지하는데 필수 인자라는 것을 증명했다.

이준용 교수는 “RORα와 같은 핵수용체 전사인자들은 리간드(ligand) 결합에 의해 유전자 발현을 유도하기 때문에 이러한 리간드 결합을 억제하는 합성 화합물들은 다양한 질병들을 치료하는데 상당한 잠재성이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염증성 Th17 세포에 의한 만성염증질환 치료를 위해 RORα를 표적으로 하는 합성 화합물과 면역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우수신진연구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기초학신진교수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연구 결과는 면역학 분야 국제 학술지이며 셀(Cell) 자매지인 ‘이뮤니티’(Immunity)에 게재됐다.

 

수면무호흡증 환자, 정상인보다 당뇨병 발생 위험 1.5배 높아

고려대안산병원 의생명연구센터 신철 연구교수
고려대안산병원 의생명연구센터 신철 연구교수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정상인에 비해 1.5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안산병원 신철 교수 연구팀은 대규모 코호트 기반 연구를 통해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이 중장년층에서 제2형 당뇨병 발생의 독립적인 위험인자임을 밝혀냈다.

학계에서는 그동안 수면무호흡증이 제2형 당뇨병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의견들이 제기되어 왔지만, 이에 대한 대규모 전향적 코호트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연구팀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수면무호흡증의 중증도와 관련한 제2형 당뇨병 발생의 상대적 위험 정도를 규명하고자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주관하고 고려대학교 인간유전체연구소(연구소장 신철)에서 진행하는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rean Genome and Epidemiology Study; KoGES)의 대단위 코호트 중 하나인 안산 코호트에 참여하고 있는 성인남녀(평균 59세) 1216명을 8년간 추적 관찰해 이들을 각각 ▲정상군 ▲경증도 수면무호흡군 ▲중등도 이상 수면무호흡군으로 분류하고 수면무호흡증과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군은 정상군에 비해 제2형 당뇨병 발병위험이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이 제2형 당뇨병 발병의 독립적인 위험인자인자로서, 중장년층에서 수면무호흡증의 적극적인 치료가 제2형 당뇨병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방법 중에 하나임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신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대규모 코호트 기반 연구로, 중등도 이상 수면무호흡증이 제2형 당뇨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간 추적 관찰했다”며 “수면무호흡증이 제2형 당뇨의 발생의 잠재적인 위험요인이며 수면무호흡증의 치료가 제2형 당뇨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향후 양압기를 이용한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의 치료 효과에 대해 좀 더 심도 있는 연구의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Obstructive sleep apnoea and long-term risk of incident diabetes in middle-aged and older general population’이라는 제목으로 유럽호흡기학회(European Respiratory Society) 학술지 ‘ERJ Open Research’에 최근 게재됐다.

 

수면무호흡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진단되며, 무호흡-저호흡 지수(apnoea-hypopnea index;AHI)에 따라 정상(<5 미만), 경증도(5~14.9), 중등도 이상(15 이상)으로 구분된다.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상태 진단 유용한 새로운 면담도구 나와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윤미 교수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윤미 교수

소아청소년의 정신건강상태를 진단하는데 유용한 새로운 면담도구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윤미 교수 연구팀(부천순천향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지원 교수)은 정신의학 분야에서 저명한 국제 학술지 Asian Journal of Psychiatry 3월호에 면담도구 KSADS-COMP(Kiddie Schedule for Affective Disorders and Schizophrenia for school-age children Computerized version)의 유용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KSADS-COMP는 미국에서 개발돼 이미 30여 개국 이상에서 그 나라 언어로 번역해 사용하고 있는 면담도구로다. 이번에 소개된 KSADS-COMP는 신윤미 교수 연구팀이 한국 실정에 맞게 번역 및 표준화 작업을 했다.

연구팀은 한국 표준화한 KSADS-COMP가 국내 소아청소년의 정신건강상태를 진단하는데 유용한지 확인하기 위해 소아청소년 41명 대상으로 각각 시행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사)가 내린 정신건강 표준 진단과 KSADS-COMP 검사결과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높은 일치율을 보여 소아청소년의 ADHD를 비롯한 과거 및 현재의 정신질환을 진단하는 데 유용함을 확인했다.

특히 기존의 일반 면담도구에서 발견하기 어려웠던 자살사고뿐 아니라 동반질환을 진단하는 데 우수한 정확도를 보였다.

연구팀은 “KSADS-COMP가 기분장애, 정신병적장애, 불안장애, 발달장애, 행동장애, 식이장애, 트라우마 관련 장애, 알코올 및 물질 사용장애 등 다양한 정신질환을 폭넓게 다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SADS-COMP 검사방법은 종이가 아닌 컴퓨터를 이용해 내용과 순서가 미리 정해져 있지 않은 비구조화된 입문면담(인구학적 변인·과거력·아동의 관심사·적응능력), 선별 인터뷰, 진단을 위한 보충자료 인터뷰를 순차적으로 시행한다.

신윤미 교수는 “소아청소년 정신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KSADS-COMP는 기존 면담도구에서 보다 발전된 도구로, 특히 우울증, 강박증 등 치료가 꼭 필요한 소아청소년 정신질환을 발견하는데 유용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현재 역학조사연구를 포함해 임상에서 활용중이며, 이번에 저명한 국제 학술지에 그 유용성을 게재하면서 보다 널리 사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Validation of the Korean self-administered computerized versions of the kiddie schedule for affective disorders and schizophrenia for school-age children (KSADS-COMP)(학령기 아동의 정동장애 및 정신분열증에 대한 한국형 자가 보고 전산화 버전(KSADS-COMP)의 타당성 연구‘라는 제목으로 Asian Journal of Psychiatry 3월호에 게재됐다. 

 

지방간질환자 12.4%에서 만성신장질환 확인

한국건강관리협회 나은희 건강증진연구소장(진단검사의학전문의)
한국건강관리협회 나은희 건강증진연구소장(진단검사의학전문의)

비알코올성지방간(NAFLD) 환자의 12.4%에서 만성신장질환(CKD)이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메디체크연구소 나은희 소장(진단검사의학전문의) 연구팀은 ‘국내 1차 의료기관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에서 만성신장질환(Chronic kidney disease in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at primary healthcare centers in Korea)’ 연구를 SCIE급 국제 학술저널 ‘PLOS ONE’ 최근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건협 13개 건강증진의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검진자 8909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비알코올성지방간(NAFLD)에서 만성신장질환(CKD) 유병률은 12.4%이었고, CKD를 반영하는 지표인 알부민뇨와 단백뇨 유병률은 각각 16.2%, 8.0%이었다.

CKD 발생의 위험인자로는 연령증가, 복부비만, 고혈압, 당뇨병전단계 및 당뇨병, 고중성지방혈증, 간섬유화가 있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은 간경화 등의 간질환 합병증뿐만 아니라 간 이외 장기에서의 질환 발생 위험도 높다.

만성신장질환(CKD)은 말기신부전의 진행 전단계로 병기가 심해지기 전까지는 특이 증상이 없고,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되어 투석해야 할 경우 많은 의료비용 지출이 발생한다. 또한 만성신장질환(CKD)은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나은희 메디체크연구소장은 “NAFLD와 CKD 모두는 당뇨병과 비만의 증가추세에 따라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사회의 고령화를 고려할 때 일반인에서 특히, NAFLD가 있는 일반인에서 CKD의 선별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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