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메디컬 핫뉴스] 내시경 불안감, VR 체험으로 날린다
[오늘의 메디컬 핫뉴스] 내시경 불안감, VR 체험으로 날린다
  • 신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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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2.1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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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신은주] 수술이 불가능한 자궁경부암 환자에게 온열치료를 병행할 경우 높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 환자가 신체운동을 하면 뚜렷한 항우울 효과를 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늘의 메디컬 핫뉴스를 정리했다. [편집자 글]

내시경 불안감, VR 체험으로 잡는다

(왼쪽부터)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효진, 김윤아 교수
(왼쪽부터)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효진, 김윤아 교수

내시경 시술 전 환자에게 차분한 분위기의 가상현실(VR) 화면을 보여주면 불안감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공황장애, 알코올 중독 등에 대한 디지털치료제 역할을 하고있는 VR 기술의 활용 영역이 여타 의료분야로 확대된 것이다.

최근 위장내시경과 같은 건강검진 수검이 늘어나면서, 위장 질환 치료를 위한 내시경 점막 절제술, 내시경 점막 박리술과 같은 내시경 시술도 증가하는 추세다. 외과적 절제를 하는 수술은 아니지만 검사 전 불안과 두려움을 호소하는 수검자들도 많다. 이 경우 내시경 시 투여되는 진정 약물의 용량을 늘리게 되는데, 저혈압, 호흡억제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선행연구를 통해 VR 기술의 정신건강 치료 효과를 확인한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송영구) 소화기내과 박효진·김윤아 교수팀은 내시경 시술에 앞서 VR을 통한 불안감 해소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20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에서 내시경 시술을 받은 40명의 환자를 각각 20명씩 내시경 시술 직전 VR에 노출된 그룹과 비노출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VR 노출 그룹에게는 정원, 해변, 자연의 소리와 함께 수중 장면을 특징으로 하는 3~5분 가량의 클립을 시술 직전 시청하도록 했다. 이후 환자의 나이, 성별, 과거력, 시술 종류, 시술 시간, 투약된 진정 약물 용량을 조사했으며 설문지를 통해 시술 전후의 불안도, 통증 정도, 시술 만족도, 진정 만족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STAI(상태불안척도) 45점 이상의 높은 상태불안을 보이는 환자의 비율이 비노출 그룹에서는 시술 직전 35%에서 50%로 증가한 반면, VR 노출 그룹에서는 되려 10% 감소했다(P=0.007). 통증 점수와 시술에 대한 만족도는 두 그룹 간 차이가 없었으나, 진정제에 대한 만족도는 비노출 그룹(4.45±0.605)에 비해 VR 노출 그룹(4.85±0.366)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박효진 교수는 “내시경 시술 전에 불안이 증가하면 생리적 스트레스가 증가해, 환자 만족도는 물론 회복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VR과 같은 비약물적 도구를 사용하면 부작용은 줄이고, 환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 특허 출원을 완료한 연구팀은 향후 시술에 대한 환자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VR 시술 시뮬레이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전북대병원, 자궁경부암 온열치료 병행 효과 확인

(왼쪽부터) 방사선종양학과 이선영 교수, 산부인과 조동휴 교수
(왼쪽부터) 방사선종양학과 이선영 교수, 산부인과 조동휴 교수

수술이 불가능한 자궁경부암 환자의 치료 시 항암 방사선 동시 치료와 온열치료를 병행할 경우 치료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유희철) 방사선종양학과 이선영 교수, 산부인과 조동휴 교수팀은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진행된 자궁경부암 환자에서 항암 화학 방사선 동시치료와 같이 진행된 온열치료 효과를 입증, 관련 논문을 국제학술지인 MEDICINE 1월호에 발표했다. 

자궁경부암은 진행성 병기로 진단 받은 경우 수술 시행이 어려워 항암 방사선 동시 용법으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진단 당시 골반 등의 임파절 전이가 있는 진행성 자궁경부암의 경우 치료 종료 후에도 많은 환자에서 재발이나 전이 등이 발생하고 있다.

연구팀은 진행성 자궁경부암 환자중 항암 방사선 동시치료를 시행 받은 환자보다 항암 방사선 치료에 온열치료를 병행하여 치료를 시행한 경우 치료 반응도가 상승하고 재발율이 의미 있게 낮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수술이 불가능한 자궁경부암 환자에 항암 방사선과 온열치료를 병행할 경우 치료의 상승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국소 임파절 전이가 진단된 자궁경부암 환자의 치료 반응도를 높이는데, 온열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 환자, ‘상완-발목 맥파속도(baPWV)’로 심혈관 질환 예측 가능

(왼쪽부터) 김학령, 조현승, 임우현 교수
(왼쪽부터) 김학령, 조현승, 임우현 교수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연구팀(김학령 교수, 조현승 교수, 임우현 교수)이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은 환자의 상완-발목 맥파 속도로 동맥경직도를 측정해 심혈관 질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은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예후 개선에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그 시술 건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환자의 예후 개선을 위해서도 고위험군 환자를 조기 발견하고 집중 치료하는 것이 핵심이다. 흔히 동맥경직도가 관상동맥질환의 예후 인자인 것은 알려진 바 있지만, 동맥경직도의 변화 패턴을 분석하는 것이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임상 결과 예측에서 중요한 인자임을 확인한 연구는 드물었다.

연구팀은 2012년 4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의료 기관을 방문하여 약물 용출 스텐트(DES)로 시술받은 환자 중 405명의 상완-발목 맥파 속도를 퇴원 직전과 1개월 후 각각 측정하고 3개월마다 환자의 심장사, 급성 심근경색, 관상동맥 재혈관화와 허혈성 뇌졸중 등의 발생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총 405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평균 연령은 62세였고 112명의 환자(27.7%)가 여성이었으며 평균 5.3년 동안의 추적 기간 중 65건(16.0%)에 달하는 심혈관 사건이 발생했다. 시술 1개월 후 맥파 혈류 속도(baPWV, 1,560±305에서 1,530±318 cm/sec; P<0.001)와 수축기 혈압 대비 맥파 혈류 속도의 비율(baPWV/SBP, 13.0±2.2에서 12.2±2.0 cm/sec·mmHg; P<0.001)은 기준치와 비교했을 때 두드러지게 감소하였고, 수축기 혈압(SBP, 119±15에서 125±16 mmHg, P<0.001)은 다소 증가했다. 

교란 변수들의 효과를 통제한 다변량 Cox 회귀 분석에서 baPWV 변화 자체는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과 관련이 없었으나(P>0.05), baPWV/SBP이 증가한 환자의 심혈관 질환 발생률은 baPWV/SBP가 감소한 환자에 비해서 유의하게 높았다(위험비, 2.25; 95% 신뢰 구간, 1.37–3.69; P=0.001).

연구 결과는 유럽고혈압학회 공식 학술지인 Journal of Hypertension에 최근 게재됐다. 

 

경희대치과병원 김성훈 교수팀, 디지털 브라켓 교정 장치의 임상 유용성 연구 발표

경희대치과병원 바이오급속교정센터 김성훈 교수
경희대치과병원 바이오급속교정센터 김성훈 교수

경희대치과병원 바이오급속교정센터 김성훈 교수팀(이혜진 전공의, 백금 대학원생)이 교정치료 과정 중 하나인 브라켓 부착 관련 디지털 간접접착(Digital Indirect Bonding) 시스템에 대한 임상연구를 진행, 그 결과를 SCIE 저널인 응용과학(Applied Science, IF 2.838)에 발표했다.

디지털 IDB 시스템은 의료진이 브라켓을 직접 치아에 부착하는 방식과 달리, 환자의 교정치료 결과를 미리 예측해 디지털 방식으로 최적의 브라켓 위치를 결정한 후, 3D 프린팅 캐드캠 지그를 이용해 브라켓을 부착하는 방식이다. 환자의 치료 전 예측 결과, 그리고 치료 후의 디지털 정보를 계속 관리할 수 있고, 재 부착 시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99명 환자, 총 2531개 치아를 대상으로 브라켓 위치, 치료시기, 성별, 연령, 골격적인 패턴별 탈락률을 비교분석한 결과 ▲탈락 22.4% ▲자연 탈락 후 재부착 15.09% ▲위치이상으로 재부착 7.55%로 나타나 기존 연구결과와 유사하거나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연구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치아 위치이상 개선 목적으로 브라켓을 떼고 재부착한 경우도 위치이상에 따른 탈락에 포함했다.

김성훈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남자 환자일수록, 20대 이하의 청소년일수록, 치료 중후기보다 초기에 브라켓 탈락률이 높게 나타났으며 전치나 견치의 절단부가 매우 얇은 해부학적 특징을 고려해 디지털 IDB 시스템 적용 시 좀 더 주의가 필요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는 최초로 CAD/CAM 기반의 이송 지그 시스템을 적용한 DIDB법의 브라켓 탈락률 및 관련 인자를 평가한 것으로 교정임상에 유의미하게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킨슨병 환자 운동할 때 항우울 효과 뚜렷”

(왼쪽부터) 인하대병원 신경과 김률 교수, 인천대학교 체육학부 강년주 교수
(왼쪽부터) 인하대병원 신경과 김률 교수, 인천대학교 체육학부 강년주 교수

파킨슨병 환자가 신체운동을 하면 뚜렷한 항우울 효과를 본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인하대병원 신경과 김률 교수, 인천대학교 체육학부 강년주 교수 공동연구팀은 최근 미국신경학회지(Neurology) 1월 호에 운동이 파킨슨병 환자의 우울증상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메타분석 연구결과를 게재했다. 논문의 제목은 ‘Effects of Exercise on Depressive Symptoms in Patients With Parkinson Disease: A Meta-analysis’이다.

파킨슨병 환자에게 우울증상은 매우 흔하게 나타나며, 삶의 질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울증상에 효과가 뚜렷한 비약물치료요법은 밝혀져 있지 않다. 운동은 항우울 효과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비약물치료요법 중 하나이기 때문에 운동이 파킨슨병 환자의 우울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수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으나, 대부분 뚜렷한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고 종류나 강도에 따라 항우울 효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에서 운동의 항우울 효과를 뒷받침하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고, 이 효과가 운동 유형 및 강도에 따라 다른지를 보기 위해 총 1302명의 파킨슨병 환자를 포함한 19건의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 결과를 기반으로 메타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결과, 신체운동은 파킨슨병 환자의 우울 증상 감소에 유의한 효과(SMD=0.829)를 보였다. 운동 유형에 따라 비교했을 때 유산소운동을 포함하는 복합 운동은 유의하게 우울증상을 호전시켰지만, 유산소운동만 단독으로 할 경우 유의한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강도에 따라 나누어 봤을 때는 중강도운동과 고강도운동 모두 유의하게 우울증상을 감소시켰지만, 강도에 따른 차이는 뚜렷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신체운동이 파킨슨 환자에서 상당한 항우울 효과가 있음을 명확하게 제시해주었다”며, “항우울 효과 정도는 운동의 강도보다 운동의 유형과 더 밀접한 연관이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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