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글로벌 의약품 시장이 오는 2017년 1조 9000억 달러를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0일 오전 환률 기준 우리돈 2402조 7400억 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 컨설팅 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이에 따르면, 글로벌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22년 1조 4820억 달러(1871조 6178억 원)에서 연평균 3~6%씩 성장, 오는 2027년 1조 9170억 달러(2420조 9793억 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그리고 할인 및 리베이트는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이 부분을 반영하면 실제 시장 규모는 한화 기준 2500조 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시장은 2020년 30억 달러(3조 7887억 원), 2021년 1170억 달러(147조 7593억 원), 2022년 920억 달러(116조 2328억 원)에 달했다. 이 시장은 오는 2027년 500억 달러(63조 2150억 원)로 줄어들 전망이지만, 코로나가 이미 풍토병(엔데믹)으로 자리 잡은 터라, 관련 약물의 수요는 사라질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국 FDA도 지난달 23일, 앞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매년 접종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은 역시 미국, 이어 중국 순으로 예측
세계 최대 시장은 변함없이 미국이다. 2017년 4650억 달러(한화 약 587조 4810억 원)에서 2022년 6290억 달러(794조 8044억 원)로 성장한 미국은 향후 5년간 250개 이상의 신약이 출시되면서 오는 2027년 7630억 달러(964조 2031억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아시아태평양 시장은 국가별로 성장률에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연평균 5.5~8.5%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징적인 국가를 보면, 한국이 4.5~7.5%, 인도가 7.5~10.5%로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일본은 강력한 약가인하 정책으로 1~2%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의 의약품 시장은 2013년 930억 달러(117조 4869억원)에서 2022년 말 기준 1660억 달러(209조 7078억 원)로 성장했다. 이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중국은 향후 점차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향후 5년간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오는 2027년 예상 시장규모는 1940억 달러(245조 802억 원)에 달한다.
바이오의약품 시장 전망 밝아 ... 2027년 비중 35% 차지
기술별로 보면,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향후 5년간 7.5~10.5%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바이오의약품은 2022년 기준 4310억 달러(544조 4823억원) 규모였다. 그러나 향후 5년간 2350억 달러(296조 8755억 원)가 증가하면서 오는 2027년 글로벌 시장은 6660억 달러(841조 3578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전체 의약품 시장의 35%를 차지하는 것이다.
항암제, 면역치료제, 비만치료제 상장세 높아

질환별로 보면, 향후 5년간의 성장세에 가장 크게 기여할 분야는 항암제, 면역치료제, 비만치료제이다. 항암제는 향후 5년간 100개 이상의 신약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기에는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 면역항암제 등이 포함돼 있다. 항암제 시장은 2022년 1930억 달러(243조 6239억 원)에서 연평균 13~16% 증가해 2027년 3770억 달러(475조 7363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아토피치료제 및 천식치료제가 포함된 면역치료제는 2022년 1430억 달러(180조 4517억 원)에서 연평균 3~6% 성장해 2027년 1770억 달러(223조 4271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면역치료제 시장이 3~6% 라는 비교적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다름 아니다. 선진국에서 세계 1위 의약품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가 이미 특허 만료된에 이어, 여타 블록버스터급 면역치료제의 특허도 이 기간에 대부분 만료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향후 5년간 면역치료제 시장의 50% 이상이 제네릭 및 바이오시밀러 경쟁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항암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질환별 치료제 시장의 성장세가 5% 전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비만치료제는 향후 5년간 10~13%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0년 25억 달러(3조 1562억 원)에서 2022년 100억 달러(12조 6250억 원)로 급성장했다. 전문가들은 이 시장이 보험 적용 여부에 따라 오는 2027년 최소 170억 달러(21조 4625억 원)에서 최대 1000억 달러(126조 2500억 원)까지 파이를 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