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PNH 시장서 AZ에 도전장 ... ‘크로발리맙’ 3상 성공
로슈, PNH 시장서 AZ에 도전장 ... ‘크로발리맙’ 3상 성공
임상서 AZ ‘솔리리스’ 대비 비열등성 입증

“당국에 신약 허가 신청 절차 개시할 것”

신약 승인 절차 순항시, 내년에 정식 허가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2.0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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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로슈 본사 전경 [사진=Taxiarchos228, FAL, via Wikimedia Commons]
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로슈 본사 전경 [사진=Taxiarchos228, FAL, via Wikimedia Commons]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스위스 로슈(Roche)가 발작성 야간 혈색뇨증(PNH, Paroxysmal nocturnal hemoglobinuria)에 대한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관련 시장에 진출을 시도하면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에 도전장을 내민다.

로슈는 지난 7일(현지 시간), PNH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자사의 C5 보체 억제제 ‘크로발리맙’(crovalimab)을 평가한 2건의 임상 3상 시험(시험명: COMODOR 1 및 2)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전세계 보건 당국에 신약 승인 신청 절차를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발작성 야간 혈색뇨증은 유전자 변이로 인해 보체 단백질이 체내 적혈구를 파괴하는 희귀 질환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지속적인 피로감, 복통, 호흡곤란, 빈혈 등이다. 치료 목표는 대부분 보체 억제제를 통해 증상 호전에 중점을 둔 보존적 치료이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약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솔리리스’(Soliris, 성분명: 에쿨리주맙·eculizumab)와 ‘울토미리스’(Ultomiris, 성분명: 라불리주맙·ravulizumab)가 있다. 이들 약물은 본래 미국 알렉시온 파마슈티컬(Alexion Pharmaceuticals)가 개발한 것으로,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021년 7월 알렉시온을 인수하면서 ‘솔리리스’와 ‘울토미리스’를 손에 넣었다.

‘솔리리스’는 C5 보체 단백질을 억제하여 세포 손상을 방지하도록 설계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07년 3월, ‘솔리리스’를 PNH 치료제로 처음 승인했는데, 세계 최초의 PNH 치료제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울토미리스’는 ‘솔리리스’의 특허가 유럽에서 올해 2023년, 미국에서는 2027년에 만료됨에 따라 개발된 후속 약제로, 지난 2018년 12월 FDA로부터 PNH 치료제로 허가 받았다.

로슈의 ‘크로발리맙’도 ‘솔리리스’ 및 ‘울토미리스’와 동일한 계열의 C5 보체 억제제이다. ‘솔리리스’ 및 ‘울토미리스’와 같은 기존 약물은 전통적인 C5 보체 결합 부위에 달라붙지만, ‘크로발리맙’은 다소 특이적인 C5 보체 결합 부위에 달라붙는다. 따라서 현재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는 특정한 C5 보체 유전자 변이에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로슈가 실시한 임상 시험은 ‘솔리리스’와 ‘크로발리맙’의 유효성을 1:1 비교 평가한 것이었다. COMODOR 1 연구는 이전에 C5 보체 억제제로 치료를 받은 PNH 환자를 대상으로, COMODOR 2 연구는 이전 치료 전력이 없는 PNH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크로발리맙’은 ‘솔리리스’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하며 시험의 목표를 달성했다. 구체적인 데이터는 밝혀지지 않았는데, 회사 측은 다가오는 학술 회의에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리바이 개러웨이(Levi Garraway) 로슈 최고의료책임자는 “‘크로발리맙’은 PNH 환자에게 더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세계 보건 당국에 순차적으로 ‘크로발리맙’의 신약 허가 신청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발리맙’의 신약 승인 절차가 순항할 경우, 내년에 정식 허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PNH 치료제 대부분 고가 책정 ... 관련 시장 고공 성장 

한편, PNH 치료제의 약가는 대부분 고가로 책정되어 있다. 미국 기준 ‘솔리리스’의 1회 투약 약값은 6878 달러(8일 환율 기준 약 869만 1728 원), ‘울토미리스’는 6753 달러(한화 약 853만 3766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PNH 치료제 시장은 고공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글로벌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Global Industry Analysts)에 따르면, PNH 치료제 시장은 2020년 30억 달러(한화 약 3조 7911억 원)에서 오는 2027년에는 57억 달러(한화 약 7조 2042억 3000만 원)에 이를 예정이다.

‘솔리리스’ 및 ‘울토미리스’는 천문학적인 판매고를 올리며 관련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두 약물은 2022년 6개월 동안 28억 달러(한화 약 3조 5400억 4000만 원)의 합산 매출액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크로발리맙’이 출시된다 하더라도, PNH 치료제 시장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주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크로발리맙’의 투약 주기는 4주에 1회인터라 2주에 1회인 ‘솔리리스’ 대비 복용 편의성을 개선했지만, ‘울토미리스’의 투약 주기는 현재 쓰이는 PNH 치료제 중 가장 긴 8주 1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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