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메디컬 핫뉴스] 나이 많은 산모일수록 정맥혈전 위험 높다
[오늘의 메디컬 핫뉴스] 나이 많은 산모일수록 정맥혈전 위험 높다
  • 신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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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2.1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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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신은주] 어릴적 스트레스가 뇌 속 신경전달물질을 손상시키고, 산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정맥혈전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의 메디컬 핫뉴스를 정리했다. [편집자 글]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 아형에 따라 심혈관질환 발생에 차이

(왼쪽에서부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임태섭 교수,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승업 교수,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이호규 교수, 김현창 교수
(왼쪽에서부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임태섭 교수,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승업 교수,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이호규 교수, 김현창 교수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의 아형(subtype)에 따라 심혈관질환 발생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임태섭 교수,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승업 교수,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이호규·김현창 교수팀의 연구성과다.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Fatty Liver Disease, 이하 MAFLD)은 간 내에 중성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된 상태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으로도 알려져 있다. 악화 시 간경변증이나 간세포암종과 같은 말기 간질환으로 진행하거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25%에 달하는 매우 흔한 질환이지만, 그간 MAFLD의 아형에 따른 예후의 차이는 크게 알려진 바가 없었다.

MAFLD는 ▲과체중 ▲정상체중 ▲당뇨 등 3개의 아형으로 구분된다. 즉, 초음파, 혈액검사 등을 통해 지방간을 진단받고 과체중 혹은 비만하거나 당뇨인 경우, 또는 정상체중이지만 대사 관련 위험요인을 2개 이상 보유한 경우에 MAFLD로 진단한다.

연구팀은 지방간질환 환자의 가장 큰 사망 원인인 심혈관질환의 발생이 MAFLD의 3개 아형에 따라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밝히고자 했다. 연구를 위해 2009년부터 2010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을 받은 40~64세 841만여 명의 심혈관질환 누적발생률의 차이를 평균 10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심혈관질환 발생의 위험 비율은 MAFLD가 없는 그룹과 비교했을 때 과체중 그룹에서 1.16, 정상체중 그룹에서 1.23, 당뇨 그룹에서 1.82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MAFLD의 아형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달라지는 것을 확인함에 따라 향후 각 아형에 최적화된 예방적 혹은 치료적 중재가 이루어져야 함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임태섭 교수는 “지방간은 유병률이 높아 일률적인 치료를 시행하기보다는 고위험군을 잘 감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시작으로 고위험군을 감별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시행할 방법이 정립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헤파톨로지 인터내셔널(Hepatology International, IF 9.046)’ 작년 12월 호에 게재됐다.

 

나이 많은 산모일수록 정맥혈전 위험도 커져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방수미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방수미 교수

산모 연령이 높아질수록, 다태아일수록, 제왕절개를 한 산모일수록 정맥혈전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방수미 교수, 순천향대구미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황헌규 교수 연구팀이 국내 임산부 정맥혈전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1차(2006년-2010년)와 2차(2014년-2018년)로 기간을 나눠 국내 임산부의 연령대별 정맥혈전증의 발생률 변화 양상을 파악하고, 정맥혈전증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을 분석했다.

2014년-2018년의 경우 전체 임산부에서 발생한 정맥혈전은 총 510건이었으며, 이중 약 63%에 해당하는 321건이 분만 후 6주 이내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분만 1만 건당 정맥혈전 발생률은 총 2.62건으로 1차연구의 0.82건에 비해 3.2배나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40대 산모의 발생률은 5.36건에 달해, 20대 산모의 1.8건에 비해 3배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한 단태임신과 비교하면 다태(쌍둥이)임신을 한 산모에서 혈전 발생률이 4.27배 높았고, 자연분만과 비교하면 제왕절개로 분만한 산모가 2.99배 높았다.

방수미 교수는 “국내에서 출산한 모든 산모들을 대상으로 정맥혈전증 위험을 분석해, 과거와 비교한 변화 추이까지 알 수 있게 되어 분만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들과 갈수록 높아지는 연령대의 산모를 진료하게 될 의료진에게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Thrombosis and Haemostasis (IF: 6.681) 23년 1월호에 실렸다. 

정맥혈전은 정맥의 혈류 장애로 인해 정체된 혈액이 응고되어 혈전(피떡)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인구 고령화와 생활습관 변화로 국내에서도 빈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주로 발생하는 부위는 다리의 심부정맥이지만, 혈전이 혈류를 타고 심장으로 이동해 폐동맥 일부나 전체를 막는 경우(폐동맥 색전) 저혈압, 쇼크, 심지어는 심정지까지 일으킬 만큼 위험한 질환이다. 조기 진단 및 항응고요법을 통한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임신 중에는 혈액 응고 체계가 활성화되어 임신 자체가 정맥혈전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최근 출산 평균 연령이 높아지며 30대, 40대 산모의 분만이 전체 분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어 정맥혈전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어릴적 스트레스 뇌 속 신경전달물질 손상 시킨다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의학연구소 연구팀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의학연구소 연구팀

어릴적 스트레스가 뇌 속 신경전달물질을 손상시켜 성장하면서 인격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오세종·최재용 박사 연구팀은 생애 초기에 받은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전달물질의 변화 양상을 양전자방출단층촬영술(이하 PET)로 규명했다.

생애 초기 스트레스는 성인이 되기 전 학대, 폭력, 따돌림 등 다양한 심리적 외상을 반복적이고 복합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것으로 성장하면서 인격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생애 초기 스트레스 관련 뇌 연구는 유전자 발현 변화 등의 분자생물학적 연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실제 뇌에서 일어나는 기능적 변화에 대한 연구는 미미한 실정이다.

연구팀은 생애 초기에 모성분리 스트레스 및 모성분리·보정 스트레스를 받은 암수 실험쥐를 대상으로 글루타메이트, 가바, 세로토닌 등 각각의 신경전달물질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방사성의약품을 주사하고 PET 영상으로 방사성의약품 흡수 변화를 관찰했다.

모성분리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 생후 2일부터 하루 4시간씩 12일간 어미 쥐로부터 분리된 쥐들은 방사성의약품 흡수율이 정상쥐와 비교해 △흥분을 조절하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는 암컷 19∼27%·수컷 7∼12%, △학습과 기억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는 암컷 11∼16%·수컷 7∼15%,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은 암컷 19∼28%·수컷 7∼11%로 모두 낮게 나타났다.

모성분리 스트레스와 보정 스트레스를 모두 받은 경우, 어미 쥐와 분리되어 생후 20일 된 쥐를 하루 4시간씩 6일간 아크릴 케이지에 움직일 수 없도록 보정한 후 방사성의약품 흡수율을 정상쥐와 비교했을 때 △가바는 암컷 31∼38%·수컷 31∼37%, △ 글루타메이트는 암컷 24∼29%·수컷 13∼22%, △세로토닌은 암컷 27∼35%·수컷 11∼19%로 모두 낮게 나타났다.

실험 결과, 정상쥐에 비해 스트레스를 받은 쥐는 가바, 글루타메이트,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의 손상이 컸으며, 모성분리 스트레스만 받았을 때 보다 모성분리와 보정 스트레스를 모두 받았을 때 신경전달물질의 방사성의약품 흡수율이 더 낮아 스트레스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신경전달물질의 손상도 커지는 것을 확인했다.

성별 비교에서는 암컷 쥐가 수컷 쥐에 비해 학습과 기억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글루타메이트 및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의 방사성의약품 흡수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 암컷 쥐가 스트레스에 더 취약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하기 힘든 신경 PET 연구를 실험쥐와 같은 소동물 연구를 통해 수행하여 생애 초기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전달물질의 변화 양상을 규명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성인 정신질환 발병의 원인과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 성과는 정신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정신의학 최신연구(Frontiers in Psychiatry)‘ 2023년 2월 10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용어설명]

①양전자방출단층촬영술(PET) = 살아있는 생명체 안에서 생리학적 생화학적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기능적 분자영상법으로 질병의 진행과정 및 치료제에 대한 평가를 수행할 수 있다.

②글루타메이트 = 중추신경계의 15~20%를 차지하는 흥분성 신경전달 물질로 학습과 기억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알츠하이머, 조현병, 우울증 등 여러 뇌 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글루타메이트가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면 뇌 신경세포가 과하게 흥분하여 파괴되고, 비타민 B6에 의해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GABA)로 변환된다.

③가바 = 중추신경계 전체 신경전달 물질의 약 30%를 차지하는 억제성 신경전달 물질이다. 신경의 흥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가바가 과다하게 분비되면 뇌 기능이 손상된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경우, 상상교세포가 가바의 과생성 및 과분비를 유도하고, 이는 기억력 및 인지기능 장애가 발생하는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④세로토닌 = 중추신경계 전체 신경전달 물질의 약 1-2%를 차지하는 모노아민 신경전달물질의 하나로 감정, 수면 등의 조절에 관여를 한다. 보통 행복을 느끼게 하고 우울, 불안을 줄이는 데에 기여한다. 이외에도 공격성, 사회성 등 많은 심리 기능이 적절히 기능하도록 통제하며, 따라서 우울증, PTSD 환자의 경우 세로토닌 수치가 낮은 것으로 보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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