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유발 알츠하이머 백신 성공할 수 있을까
치매 유발 알츠하이머 백신 성공할 수 있을까
AC 이뮨 ‘ACI-24.060’ 임상 1b/2상 성공 ... 다음 단계 준비 중

현재 여러 알츠하이머 백신 후보 물질 임상 중 ... 항체 반응 입증

전문가들 신중 ... “항체 반응이 아닌, 직접적 예방 효능 증명해야”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1.30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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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출처=Education for Rural and Underserved Communities 유튜브 영상]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출처=Education for Rural and Underserved Communities 유튜브 영상]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레켐비’(Lequembi, 성분명: 레카네맙·lecanemab)가 연초부터 알츠하이머 근본 치료제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은데 이어 이번에는 알츠하이머를 예방하는 백신 개발에서 고무적인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스위스 AC 이뮨(AC Immune)은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아닌, 알츠하이머 예방 백신을 개발하는 대표적 기업이다. 이 회사는 최근 자사의 알츠하이머 백신 후보 물질 ‘ACI-24.060’가 초기 단계 임상에서 긍정적인 성적표를 얻었다고 밝혔다. 

증상 발현 전 전구 알츠하이머 환자에 대한 임상 1b/2상 시험(시험명: ABATE)에서 개발중인 ‘ACI-24.060’가 예방 치료 이점을 입증했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이를 바탕으로 ‘ACI-24.060’의 용량 증량 등을 포함한 확대 임상 시험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ACI-24.060’는 베타 아밀로이드의 올리고머(분자복합체) 및 파이로글루타메이트-아베타(pyroglutamate-Abeta) 등 베타 아밀로이드 응집체의 주요 병리학적 형태에 대한 특이적 중화 항체 반응을 유도하는 백신 후보물질이다. 전임상에서 ‘ACI-24.060’는 베타 아밀로이드 올리고머와 파이로글루타메이트-아베타 2종에서 강력한 항체 반응을 나타낸 바 있다.

ABATE 연구는 알츠하이머 증상 발현 전 환자와 치매 증상이 없는 다운 증후군 환자 140명을 대상으로 ‘ACI-24.060’와 위약을 대조 평가한 연구였다. 모든 환자들은 임상 시작 전,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PET) 검사를 통해 뇌의 베타 아밀로이드 병리가 확인됐다.

참고로, 알츠하이머와 다운 증후군은 서로 다른 질환이지만, 베타 아밀로이드의 응집과 신경계의 물질전달을 담당하는 타우 단백질 엉킴이 다운 증후군을 일으키는 염색체에서도 생물학적으로 동일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연구 결과 확인됐다. 40세 이상 다운 증후군 환자의 약 25%는 알츠하이머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험 결과, 치료 6주 차에 저용량 ‘ACI-24.060’ 투여군에게서 항 베타 아밀로이드 항체 반응이 유도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용량 ‘ACI-24.060’의 안전성 및 내약성은 양호한 편이었다. 회사 측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고용량 ‘ACI-24.060’에 대한 확장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안드레아 파이퍼(Andrea Pfeifer) AC 이뮨 마케팅 총괄은 “이번 연구 결과로, ‘ACI-24.060’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방지할 수 있는 항체 생성 능력을 입증했다”며 “알츠하이머 예방 백신을 개발하여 의료 서비스 취약 계층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회사 측의 자축 분위기와 달리 업계 전문가들은 좀 더 신중한 모양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ACI-24.060’의 항 베타 아밀로이드 항체 반응만 증명되었을 뿐, 베타 아밀로이드 응집 예방 효능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ACI-24.060’의 성공 여부는 오는 2024년 완료되는 ABATE 최종 연구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C 이뮨은 현재 미국 J&J(존슨앤존슨, 얀센)와 손을 잡고 또 다른 알츠하이머 백신 ‘ACI-35.030’에 대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 발표된 중간 결과에 따르면, ‘ACI-35.030’은 증상 발현 전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타우 단백질 엉킴에 대한 특이적 표적 항체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베타 아말로이드 응집체 [사진=NIH 홈페이지]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베타 아말로이드 응집체 [사진=NIH 홈페이지]

참고로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야기하는 가장 흔한 신경 퇴행성 뇌질환으로, 전세계적인 고령화 흐름에 따라 관련 치료제 시장의 전망은 무척 밝은 편이다. 시장조사업체 IMARC에 따르면, 글로벌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0년 63억 4000만 달러(27일 환율 기준 약 7조 8140억 5000만 원)이며 2021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6.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알츠하이머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뇌 신경 세포의 독성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에서 과발현되고 침착하면서 발병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전에는 베타 아밀로이드 가설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였으나, 최근 ‘레켐비’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면서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방향은 베타 아밀로이드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정립되어 가고 있다.

‘레켐비’ 뒤를 매섭게 추격하고 있는 약물은 미국 릴리(Eli Lilly and Company)의 ‘도나네맙’(donanemab)이다. 릴리는 ‘레켐비’와 마찬가지로 FDA에 ‘도나네맙’의 가속 승인을 신청하여 ‘도나네맙’을 연내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FDA는 지난 20일(현지 시간), ‘도나네맙’의 가속 승인 신청을 반려하면서 출시는 정식 승인 절차를 거쳐 내년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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