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1명 치료에 2분 소요 ... 꿈의 암치료 시대 눈앞”
“암환자 1명 치료에 2분 소요 ... 꿈의 암치료 시대 눈앞”
“연세의료원, 상반기 내 중입자치료센터 가동”

치료 이후 환자 통증 ‘제로’ ... 바로 귀가
  • 임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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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1.2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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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료원이 설치한 중입자치료센터 입자가속기
연세의료원이 설치한 중입자치료센터 입자가속기

[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암환자 1명을 치료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2분 정도에 불과한 꿈의 암치료 기술이 올해 상반기 중 국내에서도 실현될 전망이다. 연세의료원이 10여년 간 준비해온 ‘중입자치료센터’의 운영이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25일 세브란스병원측에 따르면, 연세암병원은 중입자치료센터 구축 등 운영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고, 현재 식약처 허가와 신의료기술 평가·고시 등 치료 기술 도입을 위한 마지막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도입 시기는 당초 계획보다 1~3개 월 정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이날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초 올해 3월부터 중입자 치료를 시작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신의료기술이다 보니, 장비 조립과 시범가동, 당국의 허가 등 준비해야할 일들이 의외로 많다”며, “상반기 내 가동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입자 치료
중입자 치료

중입자치료는 가속기 싱크로트론이 탄소원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뒤 고정형 또는 회전형 치료기를 통해 에너지빔을 환자의 암세포에만 정밀하게 조사하는 것이다. 중입자치료는 국내 병원이 현재 운용 중인 기존 방사선치료와 양성자치료보다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중입자의 생물학적 효과는 X-선 및 양성자보다 2~3배 정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입자가 양성자보다 질량비가 12배 높기 때문에 질량이 무거운 만큼 암세포가 받는 충격 강도가 크기 때문이다.

 

연세의료원이 설치한 중입자치료센터의 고정빔 치료실
연세의료원이 설치한 중입자치료센터의 고정빔 치료실

중입자치료는 목표 지점에서 최대의 에너지를 방출하는 중입자의 특성으로 암세포가 받는 충격을 더 키울 수 있다. X-선은 피부에서부터 몸 속 암세포에 도착하기까지 모든 생체 조직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암세포에 강한 충격을 주고 싶어도 정상세포의 손상을 고려해 에너지를 조정해야 한다. 반면, 중입자는 신체 표면에서는 방사선량이 적고 목표한 암 조직에서 에너지 대부분을 발산한다. 이러한 중입자 특성을 ‘브래그 피크(Bragg peak)’라고 부른다.

암세포 외에 다른 정상 조직에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것은 환자가 겪는 치료 부작용과 후유증이 그만큼 적다는 의미이다. 때문에 우수한 치료효과 외에도 암환자가 겪어야 하는 투병 생활 전반에도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입자치료는 혈액암을 제외한 모든 고형암에서 가능하다. 특히 기존에 치료가 어려웠던 산소가 부족한 환경의 암세포에 강력한 효과를 보인다. 이러한 저산소 암세포는 산소가 부족한 조건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생명력이 그만큼 강하다. 100배 이상의 방사선 조사량에도 견디며 항암약물 역시 침투가 어려워 치료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중입자치료 적응질환과 치료효과
중입자치료 적응질환과 치료효과

윤동섭 의료원장은 “중입자치료는 5년 생존율이 30% 이하여서 3대 난치암이라고 꼽히는 췌장암, 폐암, 간암에서 생존율을 2배 이상 끌어올릴 것”이라며 “골·연부조직 육종, 척삭종, 악성 흑색종 등의 희귀암 치료는 물론, 기존 치료 대비 낮은 부작용과 뛰어난 환자 편의성으로 전립선암 치료 등에서도 널리 활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의 많은 사례를 통해 이러한 치료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연세암병원에 설치된 중입자치료센터의 갠트리 [사진=연세의료원)
연세암병원에 설치된 중입자치료센터의 갠트리 [사진=연세의료원)

연세의료원이 선보이는 중입자치료기는 고정형 1대와 회전형 2대다. 회전형은 360도 회전하며 중입자를 조사하기 때문에 어느 방향에서든 환자 암세포에 집중 조사가 가능하다. 평균 치료 횟수를 낮출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치료 횟수는 평균 12회로, X-선 및 양성자치료의 절반 수준이다.

 

중입자치료의 특징
중입자치료의 특징

환자 한 명당 치료 시간은 2분 정도에 불과하다. 다만, 준비과정에 시간이 소요돼 의료원측은 치료기 3대에서 하루 동안 약 50 여 명의 암환자를 치료할 계획이다. 월~토요일 기준으로 1주일에 300명, 1년에 1만 5600명 정도를 치료할 수 있는 셈인데, 1인당 치료 횟수가 평균 12회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총 치료할 수 있는 암환자는 많아야 1300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치료 후에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거의 없어 바로 귀가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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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세계적으로 중입자치료가 가능한 병원은 10여 곳에 불과하다. 해외 원정 치료를 떠날 경우 소요되는 비용만 1~2억 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식약처 허가와 신의료기술 평가·고시 등 관련 절차가 끝나지 않아, 정확한 산출이 어렵지만, 해외 원정 치료비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암환자들이 해외 원정 치료를 위해 주로 찾는 나라는 중입자치료기를 세계 최초로 도입한 일본이다. 일본은 1994년 중입자치료기를 도입해 30년 가까이 중입자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연세의료원은 지난 2013년 2월 ‘중입자치료기’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 딱 10년만에 결실을 맺었다. 연세의료원은 국내 최초의 중입자치료가 난치성 암환자들의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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