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허투’, 미국 이어 캐나다도 HER2 저발현 유방암 치료제로 승인 받아
‘엔허투’, 미국 이어 캐나다도 HER2 저발현 유방암 치료제로 승인 받아
캐나다 보건부, 절제불가능한 전이성 HER2 저발현 유방암 2차 치료제로 승인

임상서 항암화학요법 대비 무진행 생존과 전체 생존 모두 개선시켜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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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1.1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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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의 엔허투(Enhertu) [사진=clinical trials arena]
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Enhertu) [사진=clinical trials arena]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유방암 치료 분야에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일본 다이이찌 산쿄(Daiichi Sankyo)의 ADC 약물 ‘엔허투’(Enhertu, 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Trastuzumab deruxtecan)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이번에는 캐나다에서 최초로 HER2 저발현 유방암에 대한 최초의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캐나다 보건부(Health Canada)는 12일(현지 시간), ‘엔허투’를 절제불가능한 전이성 HER2(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 저발현 유방암에 대한 치료제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허가된 적응증은 이전에 항암화학요법 및 보조요법 치료 후 6개월 이내에 재발한 유방암에 대한 2차 치료이다.

앞서, 캐나다 보건부는 지난 2021년 ▲이전에 스위스 로슈(Roche)의 ‘캐사일라’(Kadcyla, 성분명: 트라스투주맙 엠탄신·trastuzumab emtansine) 표준 치료 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절제불가능한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2차 치료제로 처음 승인했으며, 이듬해인 2022년 6월,  ▲이전에 최소 1번의 항HER2 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절제불가능한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2차 치료제로 확대 승인한 바 있다.

‘엔허투’는 다이이찌산쿄가 발견 및 개발한 HER2 유도 항체 및 국소이성질화효소억제제 결합체로,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로 설계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019년 3월, 다이이찌 산쿄와 최대 69억 달러(13일 기준 환율 약 8조 5242억 6000만 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엔허투’에 대한 권리를 확보했다.

이번 승인은 절제 불가능한 전이성 HER2 저발현 유방암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DESTINY-Breast04)의 데이터를 근거로 했다. 시험은 전체 환자를 2:1 비율로 나누어 ‘엔허투’와 표준 항암화학요법의 유효성을 비교 평가했다. 환자들은 이전에 2종 이상의 표준 요법으로 치료를 받았다.

그 결과, ‘엔허투’는 유방암 환자의 무진행 생존과 전체 생존을 모두 개선시켰다. 우선 HER2 저발현 유방암 환자에서 항암화학요법제 보다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율을 49% 감소시켰다.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엔허투’군이 10.1개월, 대조군이 5.4개월이었으며, 전체생존(OS)기간은 ‘엔허투’군이 23.9개월, 대조군이 17.5개월로, 사망 위험을 36% 낮췄다.

이러한 점은 HER2 저발현 유방암 환자에서 HER2 표적 치료제가 잘 반응하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더욱 고무적이다. 이에 앞서 HER2 양성 유방암이란, 면역조직화학(IHC) 검사 결과 점수가 3점 이상인 유방암을 말한다. 한동안 3점 미만일 경우 일괄적으로 HER2 음성으로 취급했지만, 0점 유방암 환자와 1~2점의 사이의 유방암 환자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어 이러한 구간 점수대의 유방암을 HER2 저발현으로 재분류했다.

문제는 유방암 환자의 최대 55%는 HER2 유전자에 저발현을 보이지만, 현재 상용화된 HER2 표적 치료제는 치료 효과를 보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전까지 HER2 저발현 유방암의 표준 치료법은 항암화학요법을 사용하는 것 뿐이었다.

시험에서 관찰된 ‘엔허투’의 안전성은 양호했다. 가장 흔하게 관찰된 이상반응은 호중구감소증, 빈혈, 피로, 백혈구감소증, 혈소판감소증 등이었다. 해당 연구는 지난해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된 바 있다.

이날 MJ 데코토(MJ DeCoteau) 캐나다 유방암 비영리 단체 리씽크 브레스트 캔서(Rethink Breast Cancer) 회장은 “HER2 저발현 유방암은 제한된 치료 옵션으로 인해 환자에게 고통을 안겨줬다”며 “‘엔허투’를 통해 캐나다의 HER2 저발현 유방암 환자들은 삶의 질을 더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8월, ‘엔허투’를 절제불가능한 전이성 HER2 저발현 유방암 치료제로 전세계 최초 승인했다. 이번 캐나다 보건부의 승인은 FDA의 ‘프로젝트 오르비스’(Project Orbis) 하에 진행됐는데, 프로젝트 오르비스는 FDA가 지난 2019년 캐나다 보건부, 호주 식품의약청(TGA),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 스위스 의약품청(Swissmedic)과 함께 항암제에 대한 승인 신청을 동시에 심사하는 글로벌 규제 체계이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9월, ‘엔허투’를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항 HER2 기반의 요법을 투여 받은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이전에 항 HER2 치료를 포함하여 두 개 이상의 요법을 투여 받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종의 치료제로 승인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HER2 저발현에 대한 적응증은 확보하지 못했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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