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심혈관 파이프라인 강화에 2조 2천억 투입
아스트라제네카, 심혈관 파이프라인 강화에 2조 2천억 투입
美 제약사 '신코 파마' 최대 18억 달러에 인수

올해 1분기 중 인수합병 최종 완료 예정

알도스테론 합성효소 억제제 ‘박스드로스타트’ 확보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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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1.1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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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헤드쿼터 전경 [사진=D Wells,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아스트라제네카 헤드쿼터 전경 [사진=D Wells,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가 연초부터 대규모 인수·합병 계획을 발표하며 심혈관 질환 파이프라인 강화에 나선다.

아스트라제네카는 9일(현지 시간), 미국 신코 파마(Cincor Pharma)를 최대 18억 달러(10일 환율 기준 약 2조 2348억 8000만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최종 인수는 올해 1분기에 완료될 예정이다.

인수·합병 합의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는 전일 종가(12 달러) 대비 121%의 프리미엄을 붙여 오는 23일까지 신코 파마의 발행 주식을 주당 26 달러에 매입한다. 이후 신코 측 치료제 후보물질의 개발 성과에 따른 추가금을 총합할 경우, 그 규모는 약 18억 달러(한화 약 1조 6134억 3000만 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신코 파마의 알도스테론 합성효소 억제제 ‘박스드로스타트’(baxdrostat)를 얻게 됐다. 알도스테론은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대표적인 스테로이드 호르몬으로, 알도스테론의 분비항진에 의해 각종 수분 전해질의 대사 이상을 일으키는 질환을 알도스테론증이라고 한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고혈압이다. 전체 고혈압 환자의 5~33%가 알도스테론증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스드로스타트’는 코르티솔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채 알도스테론 합성효소에 매우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경구용 저분자 약물이다. 본래 스위스 로슈(Roche)가 보유한 약물이었지만, 신코 파마는 지난 2019년 5월, 독점 라인선스 계약을 통해 ‘박스드로스타트’의 권한을 획득했다. 현재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관련 고혈압 및 만성 신장 질환에 대한 치료법으로 임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8월에 발표된 치료 저항성 고혈압에 대한 임상 2상 시험(시험명: BrigHTN)의 데이터에 따르면, ‘박스드로스타트’는 치료 12주 차에 수축기 혈압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시켜 시험의 1차 평가변수를 달성했다.

하지만 비조절 고혈압에 대한 2상 연구(시험명: HALO)에서 ‘박스드로스타트’는 시험의 목표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당시 신코 측의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 26 달러에서 하루새 46% 하락한 12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세계 최초 SGLT-2 억제제 ‘파시가’(Farxiga, 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dapagliflozin)와 ‘박스드로스타트’의 조합이 심혈관 및 신장 질환에서 새로운 블록버스터 약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양새다. ‘파시가’는 지난 2021년 한해에 약 30억 달러(한화 약 3조 7194억 원)의 실적을 올렸으며, 폐암 표적 치료제 ‘타그리소’(Tagrisso, 성분명:오시머티닙·osimertinib)에 이은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한 아스트라제네카의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약물이다.

하지만, ‘파시가’는 오는 2025년 10월 특허 만료룰 앞두고 있어 아스트라제네카에게 고심을 안겨 주고 있다. 이에 ‘박스드로스타트’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 특허 만료를 앞둔 블록버스터 약물의 매출 방어를 위해 업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전략 중 하나로, 병용요법 등 적응증을 공격적으로 확대하여 제네릭에 비해 우월한 오리지널의 네임 밸류를 환기시키는 방법이다.

이날 메네 팡갈로스(Mene Pangalos) 아스트라제네카 R&D 총괄은 “알도스테론 합성효소의 과발현은 고혈압과 만성 신장 질환과 관상동맥 질환을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박스드로스타트’는 이러한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 옵션을 제공해주면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심혈관 및 신장 질환 파이프라인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코 파마 측은 이번 인수 이전, ‘박스드로스타트’가 오는 2025년에 보건 당국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따라서 아스트라제네카가 ‘박스드로스타트’의 임상 시험을 순조롭게 진행할 경우, 2025년 경에 ‘박스드로스타트’ 단독요법에 관한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파시가’와 ‘박스드로스타트’의 병용요법은 관련 당국 승인을 받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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