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HK이노엔이 새해가 밝자마자 자사의 주력 제품인 ‘케이캡’의 시장 다지기에 나섰다. 지난해 출시한 구강붕해정에 이어 신규 적응증을 탑재한 저용량 제품으로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HK이노엔은 1일 기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 50mg의 용량을 절반으로 줄인 ‘케이캡정25mg’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국내 출시된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중 유일하게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적응증을 보유한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올해 1월 1일 건강보험 적용과 동시에 제품을 발매했다. 이에 따라 ‘케이캡’은 질환의 치료부터 효과 유지까지 전 단계에 걸쳐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P-CAB 약물이 됐다.
이번에 출시한 ‘케이캡정’ 25mg은 임상시험 결과 중등도 이상 환자의 유지요법에서 특정 유전형(CYP2C19)에 상관없이 프로톤펌르억제제(PPI) 투여군보다 우월한 효과를 보였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해 10월 SCI급 국제학술지인 AP&T에 게재된 바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2일 헬스코리아뉴스에 “‘케이캡’의 처방 범위가 질환의 치료부터 효과 유지까지 전 단계로 넓어진 만큼 P-CAB 계열 시장 대표 제품 지위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케이캡’은 이번 25mg 저용량 제품 출시로 기존 ‘케이캡’ 50mg, 지난해 출시한 ‘케이캡구강붕해정’ 50mg 등 3개 라인업을 갖췄다. 보유 적응증도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 ▲위궤양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25mg에 한함) 등 총 5가지로 늘었다. 국내 P-CAB 계열 치료제 중 적응증이 가장 많다.
특히 지난해 5월 발매한 ‘케이캡구강붕해정’ 50mg은 ‘케이캡’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출시된 ‘케이캡구강붕해정’의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처방액 점유율은 ‘케이캡’ 전체 처방액에서 8%를 차지했다. 출시 후 불과 4개월 만에 1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한 셈이다.
이 기간(3분기) ‘케이캡’의 누적 원외처방액은 9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케이캡구강붕해정’이 ‘케이캡’의 시장 확대를 더욱 가속했다는 평가다.
구강붕해정은 입에서 녹여 먹는 제형으로, 기존에 알약을 삼키기 어려워하는 환자들이나 물을 마시기 어려운 상황의 환자들의 복용 편의를 돕는다. 페퍼민트 향을 가미해 맛에 따른 불편함도 최소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캡’은 동일 계열 후속 신약 등장에도 꾸준히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저용량 제품 출시로 PPI 독무대였던 치료 후 유지 요법 시장까지 진출하게 된 만큼, 더욱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