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어떻게 다른가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어떻게 다른가
복통·설사·체중감소·혈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진료

기본약제 외 생물학적제재 등 신약으로 치료범위 넓어져
  • 임해리
  • admin@hkn24.com
  • 승인 2022.12.2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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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염증성 장질환은 장에 원인불명의 염증이 만성적으로 생기는 질환이다.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이 대표적이다. 원인을 정확하게 모르니 예방도 완치도 불가능하다. 전세계 약 500만 명의 환자가 이런 질환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특히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해 장기간의 치료에 큰 고통을 받는다.

조기진단 기술기술이 개발되고, 다양한 치료제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은 그나마 위안이다. 그 덕분에 적절한 치료로 증상 없이 일상생활을 이어가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곽민섭 교수로부터 염증성 장질환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았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곽민섭 교수가 염증성 장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곽민섭 교수가 염증성 장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식생활 서구화로 늘고있는 염증성 장질환

아시아에서는 많지 않았던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최근 꾸준이 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궤양성대장염은 10만 명당 8.0명, 크론병은 3.8명의 유병률을 보인다. 육류, 가공식품, 인스턴트식품의 섭취 증가와 면역력을 키우기 어려운 너무 깨끗한 환경이 문제다. 이런 환경이 면역체계에 이상반응을 가져오는 것이 원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또 다른 이유는 진단기술의 발전과 조기검사가 늘면서 숨어있던 환자들이 많이 발견되는 것이다.

 

설사·복통·체중감소·혈변이 주증상

염증성장질환은 크게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으로 나눈다. 두 질환은 증상이 서로 중첩돼 헷갈리기 쉽다. 우선 크론병은 설사・복통・체중감소가 주증상이다. 일반적인 경우 설사・복통은 흔하지만 체중감소는 거의 없기 때문에 같은 배앓이를 하더라도 체중감소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와는 달리 궤양성대장염은 혈변이 주증상이다. 염증이 직장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출혈이 동반되서다. 항문질환이 없는데도 혈변이 잦다면 꼭 검사를 받아봐야 하는 이유다.

 

비슷하지만 다른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크론병은 염증이 장벽을 깊숙이 파고 들어가는데다 발병 부위도 위・소장・대장 어디든지 발생한다. 영양을 흡수하는 위・소장 등에 염증이 있어 체중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궤양성대장염은 염증이 직장과 대장에만 국한된다. 궤양성대장염은 전형적인 패턴을 보이며 증상이 나타나는데, 항문 바로 위인 직장에서부터 염증이 시작해 천천히 위로 올라가 S상결장, 하행결장 등으로 옮겨간다. 일부 비전형적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연속 패턴을 보인다. 반면 크론병은 그런 규칙성이 없이 발생한다. 소장과 대장에만 생기거나, 식도 또는 위쪽에만 있기도 한다. 전장에 걸쳐 이렇게 비특이적이면서 만성적으로 진행된다.

 

증상 비슷한 질환 많아 진단 까다로워

염증성 장질환은 다른 질환처럼 진단이 명료하지 않다. 환자가 증상을 말하면 여러 가지 검사를 한 뒤 판단한다. 면역체계 이상을 한 번에 알 수 있는 검사방법이 없어서다. 전문의들은 증상을 듣고, 대장내시경・혈액검사・조직검사 소견을 종합해 최종 진단을 한다. 곽민섭 교수는 “증상이 명확하면 진단을 내리기 쉽겠지만, 환자에게 평생 질병코드를 부여하는 희귀난치성이기 때문에 신중하고 정확하게 판정해야 한다”고 가 이유를 설명했다. 심지어 3개월 이상 걸리기도 하고, 크론병으로 진단받았다가 궤양성대장염으로 바뀌는 등 진단명이 바뀌기도 한다. 병이 깊어질수록 증상이 모호해 헷갈릴 수 있다.

 

치료의 목표는 증상 없는 ‘관해’ 유지

염증성 장질환은 완치가 어려워 증상이 모두 없어지는 관해를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다. 환자의 증상에 따라 모두 1・2・3 단계로 구분하게 된다. 단계에 따라 의사가 환자 상태를 면밀히 관찰해가며 약제를 투여한다. 염증성장질환에 사용되는 기본 약제는 5-ASA다. 비교적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관해 유도와 유지를 위해 사용한다. 스테로이드는 5-ASA만으로 효과가 부족하거나 증상이 중등도 이상이면 사용하는데, 매우 효과적이지만 장기 사용 시 부작용이 많아 급성기 단기간 치료를 목표로 사용한다. 면역조절제는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했었던 환자에게 관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하여 투여한다.

 

생물학적 제재 등 신약으로 치료효과 높아져

최근에는 생물학적제재가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생물학적 제재는 우리 몸 안에 염증을 유발하는 단백질(TNF-α)의 기능을 차단하는 약제다. 1・2차 약으로 치료가 어려운 중증도 이상 환자에게 투여한다. 성분명은 인프레시맵이며, 상품명으로는 J&J의 레미케이드와 셀트리온의 램시마 등이 있다. 조금 더 인간의 단백질과 유사한 아달리무맵(휴미라), 그리고 조금 더 타깃을 세분화한 약들도 출시됐다. TNF-α가 아닌 인테그린 같은 정밀하게 타깃을 공략하는 약이다. 하지만 정밀하다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연구 중이거나 임상에 들어간 약들도 여러 개 있다.    

 

이유없이 설사·복통 등 증상 계속되면 전문의 찾아야

곽민섭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바쁘더라도 약제를 잘 복용하면서 정기적으로 내원해 진료를 받는 것”이라고 말한다. 환자라고 생각하고 우울감에 빠져 있기보다 ‘약으로 유지해야 하는 안 좋은 친구가 하나 있다’라고 생각하면서 일반인과 똑같이 생활을 영위하라는 것이다. 곽 교수는 “무엇보다 설사와 복통, 체중감소, 혈변이 특별한 원인 없이 3개월 간 반복되고 있다면 염증성장질환이 만성화한 것이므로 반드시 관련 전문의를 찾아 상의해 보기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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