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료원 청소노동자 파업 돌입
이화의료원 청소노동자 파업 돌입
“청소노동에 대한 경시, 하청 노동자에 대한 멸시 참을 수 없어 파업 선택”

“감염환자인지도 모른채 청소하고, 결핵 검사 요청해도 하청이라 제외 돼”
  • 박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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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1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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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대목동병원, 이대서울병원 전경 [사진=이화의료원 제공]
이대목동병원(왼쪽)과 이대서울병원 전경 

[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 산하 이화의료원새봄지부(지부장 우미영)와 이대목동병원분회(분회장 김종성)가 12일 오전 6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했다. 노동자의 대다수는 50대 이상 중년 여성들로 구성돼 있다. 

이화의료원새봄지부(설립일 2019년 9월 16일)와 이대목동병원분회(설립일 2022년 2월 10일)는 각각 이대서울병원과 이대목동병원 청소노동자들로 구성된 노동조합이다. 조합원은 204명으로, 하청업체인 ㈜에스텍에이스의 노동자들이며, 원청은 이화의료원이다.

새봄지부와 목동분회는 그동안 각각 총 7차교섭과 8차교섭을 진행하였고, 두차례의 조정회의를 거쳤으나 타결에 이르지 못하자 12일 출근시간인 오전 6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임금 인상에 대한 노사 간 입장차이로 파업에 돌입하였지만 그 본질은 청소노동에 대한 경시, 하청 노동자에 대한 멸시라고 노조측은 주장하고 있다.

노조측은 “업체가 변경되어도 똑같이 대우한다는 것도 거짓말, 처우가 개선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것도 거짓말”이라며, “업체변경시 고용승계를 대단한 은혜라도 베푸는 것처럼 말하는 사측, 최저입찰이어서 1원도 올려줄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측, 원청에 임금 인상을 건의하지 못한다는 사측, 조합원들이 파업을 절대 못 할거라는 사측의 태도는 우리 이대병원 청소노동자를 멸시함을 넘어 비인간적으로 대하는 태도”라고 주장했다. 

노동자들은 “수년 동안 일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살았지만 우리 처지는 하나도 달라진게 없다”며, “하청업체 사측의 말처럼 아무런 권한이 없다면 이대병원 원청이 나서서 이 파업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또 “바닥에 흥건한 피를 닦고, 감염환자인지도 모른채 옆에서 청소를 하고, 결핵 검사 요청해도 하청이라 제외되었다”며, “코로나19 대응 초기에 마스크 대란이 있었을 때 우리 하청노동자는 제외되어 속수무책이었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정규직과 병원내 다른 간접고용노동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공가처리했는데 우리 청소노동자는 연차로 처리했다”며, 이대서울병원은 그냥 들어올리기도 어려운 50kg의 물통을 하루 몇번씩 작업하며 손목부터 어깨, 허리까지 부상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6일근무제라서 경우에 따라서는 연속 8일-10일근무도 해야 했다. 목동병원 청소노동자 휴게실은 60여 명이 사용해야 하는 휴게실이 지하 2층에 5평 남짓한 상황으로 매우 열악해 한달동안 피켓팅을 해서 개선 약속을 받아놓은 상태”라며, “하루 2만 보 정도를 걷기도 해야 하는데 육체노동 중에서도 중장년 노동자가 하기에 사실상 힘겨운 노동이다. 그런데 적정한 대우도 아무런 설명도 없다”고 호소했다.

노조측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섭을 통하여 대책수립을 요구해 왔지만 달라지지 않았다”며, “더 이상 참기 어려워 불가피한 선택(파업)을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화의료원 청소노동자들은 13일 오전 10시 이대목동병원 로비에서 ‘이대병원 청소노동자 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갖고 사용자(원청업체)와 병원측에 대책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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