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티 ‘아다그라십’, KRAS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효과 입증
미라티 ‘아다그라십’, KRAS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효과 입증
KRAS G12C 변이 NSCLC에서 1차 치료제로서 50%에 달하는 반응률 보여

“‘아그다그라십’, 치료 잠재력 입증 ... 이번 데이터 기반으로 3상 추진할 것”

사상 첫 KRAS 억제제 ‘루마크라스’와 경쟁구도 본격화 ... 임상결과 7일 발표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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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0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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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dna gene 게놈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KRAS 유전자 변이 표적 치료 분야에서 미국 미라티 테라퓨틱스(Mirati Therapeutics)의 ‘아그다그라십’(adagrasib)이 치료 효과를 입증, 미국 암젠(Amgen)의 ‘루마크라스’(Lumakras, 성분명: 소토라십·sotorasib)와 본격적 경쟁을 예고했다.

미라티는 6일(현지 시간), KRAS 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의 1차 치료에 관한 임상 2상시험 연구에서 ‘아그다그라십’이 긍정적인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해당 연구 결과를 현지 시간으로 7일 유럽종양학회 면역항암학술대회(ESMO IO)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KRAS는 세포의 증식, 성숙, 사멸 등 세포 신호전달경로에 관여하는 RAS 단백질 중 하나로, KRAS 변이는 여러 암종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발암 인자다. 1982년 처음 발견됐지만, 세포에 결합할 수 있는 부위를 찾기 어려워 그동안 KRAS 억제제 개발은 난항을 겪어 왔다.

그러던 와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21년 5월 암젠의 ‘루마크라스’를 이전에 1회 전신 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KRAS G12C 변이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한 치료제로 승인하면서 인자 발견 40여 년 만에 사상 첫 KRAS 억제제가 탄생했다. 현재까지 ‘루마크라스’는 FDA의 허가를 받은 유일한 KRAS 억제제다.

‘아그다그라십’은 KRAS G12C 유전자와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경구용 소분자 약물이다. FDA는 지난해 6월, ‘아그다그라십’을 NSCLC에 대한 혁신 신약으로 지정했으며, 지난 2월에는 지금까지 진행된 임상 2상 연구결과를 토대로 KRAS G12C 변이 NSCLC 치료에 대한 ‘아다그라십’의 신약 승인 신청(NDA)를 접수했다. 심사 기일은 오는 12월 14일로 연내 허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미라티가 이번에 발표한 2건의 임상 시험(KRYSTAL-7 2상 연구, KRYSTAL-1 1b상 연구)은 KRAS G12C 변이가 확인된 진행성 또는 전이성 NSCLC 환자 총 75명을 대상으로 1차 치료 라인에서 미국 MSD(Merck, 머크)의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와 ‘아그다그라십’의 병용요법을 평가한 연구였다.

시험 결과, ‘아그다그라십’ 병용요법은 효과적인 항종양 활성을 입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그다그라십’ 병용요법군은 KRYSTAL-7 연구에서 49%, KRYSTAL-1 연구에서는 57%의 객관적 반응률을 보였다. 이중 KRYSTAL-1 연구의 시험 참여자들 4명은 9개월 이상 반응 기간이 지속됐으며, 2명은 지속적인 치료와 함계 18개월 이상의 반응 기간을 유지했다.

이는 ‘루마크라스’의 임상 연구 데이터와 비교할 시 더욱 두드러진다. KRAS G12C 변이 NSCLC 환자 124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시험(시험명: CodeBreaK 100)에서 ‘루마크라스’의 객관적 반응률은 37.1%, 반응 지속시간은 11.1개월에 불과했다. 아울러 ‘루마크라스’는 2차 치료에 국한된 반면, ‘아그다그라십’은 1차 치료 라인에서 효능을 입증한 것이다.

시험에서 관찰된 이상반응은 1, 2, 3등급 등 주로 경증에서 중등도 수준이었다. 4등급의 이상반응은 전체 환자의 4%에서 확인됐고 5등급 수준의 중증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상반응으로 인해 약물 투약을 중단한 환자는 단 2명이었다.

이날 척 바움(Chuck Baum) 미라티 최고경영자는 “이번 결과를 통해 ‘아그다그라십’은 치료 잠재력을 입증했다”며 “KRAS G12C 변이 NSCLC 환자에게 1차 치료 라인에서 더 개선된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이번 데이터를 기반으로 3상 시험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FDA가 올해 2월에 수락한 ‘아그다그라십’의 신약 신청 적응증은 ‘루마크라스’와 동일한 이전에 1회 전신 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KRAS G12C 변이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한 치료다. 따라서 오는 14일에 ‘아그다그라십’이 FDA의 승인을 받더라도 시장을 먼저 선점한 암젠이 여전히 KRAS 변이 항암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에 더해 ‘아그다그라십’이 임상 3상을 통해 1차 치료 라인으로 진출할 경우, 시장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대표적인 증권사 JP 모건(JP Morgan)은 미국과 유럽연합 지역에서 KRAS G12C 변이 NSCLC의 1차 치료 시장이 약 15억 달러(한화 약 1조 979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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