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펙수클루’ 이어 ‘엔블로’도 쌍둥이약 준비 … 발매 시점은 ‘미지수’
대웅제약 ‘펙수클루’ 이어 ‘엔블로’도 쌍둥이약 준비 … 발매 시점은 ‘미지수’
대웅바이오·한올바이오파마, 위임형 제네릭 ‘베나보정·이글렉스정’ 품목허가 획득

복지부, ‘펙수클루’ 쌍둥이약 약가인하 ‘만지작’ … ‘엔블로정’ 쌍둥이약도 영향권
  • 이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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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06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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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전경 [사진=대웅제약 제공]
대웅제약 전경 [사진=대웅제약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대웅제약이 ‘펙수클루정’에 이어 ‘엔블로정’의 시장 공략에도 계열사를 동원한다. 쌍둥이약 전략으로 시장 침투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인데, 제품 출시 초반에는 우선 오리지널 마케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대웅바이오와 한올바이오파마는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베나보정’과 ‘이글렉스정’에 대한 품목허가를 각각 획득했다.

‘베나보정’과 ‘에글렉스정’은 대웅제약이 지난달 30일 허가받은 SGLT-2 계열 제2형 당뇨병 치료 신약이자 국산 신약 36호인 ‘엔블로정’(이나보글리플로진)의 위임형 제네릭, 일명 쌍둥이약이다. 대웅바이오와 한올바이오파마는 대웅제약에 생산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해당 쌍둥이약을 허가받아 시장 출격 준비에 나섰다.

대웅제약은 자사가 개발한 신약의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계열사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앞서 자사의 두 번째 신약인 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펙수클루정’(펙수프라잔)의 쌍둥이약을 허가받기 위해 이례적으로 계열사 3곳을 동원한 바 있다.

이 회사는 ‘펙수클루정’ 허가로부터 보름여 뒤인 올해 1월 대웅바이오, 한올바이오파마, 아이엔테라퓨틱스 등 3개 계열사를 통해 ‘펙수클루’ 쌍둥이약 3종의 품목허가를 추가로 획득했다. 이후 지난 7월 이들 4개 품목을 동시에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웅제약은 이번에도 ‘엔블로정’의 쌍둥이약을 통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펙수클루’ 쌍둥이약 허가 당시와 동원됐던 신약개발 계열사 아이엔테라퓨틱스가 빠지면서 품목이 한 개 줄었으나, 시장 공략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엔테라퓨틱스는 대웅제약이 지난해 9월 이온 채널 신약개발 플랫폼 및 Nav1.7 비마약성 진통제, 난청치료제, 뇌질환 치료제 등의 개발 사업을 스핀아웃해 설립한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다.

인력은 30여 명 정도로, 대부분 신약 R&D에 투입되고 있으며 별도 영업 조직을 가지고 있지 않다. 제품의 영업과 마케팅에는 적합하지 않은 회사이지만, 대웅제약은 ‘펙수프라잔’의 빠른 시장 안착을 위해 아이엔테라퓨틱스의 소규모 마케팅 인력까지 동원했다.

이미 회사 인력 대부분이 신약 R&D와 ‘펙수클루’ 쌍둥이약 마케팅에 동원되고 만큼, 아이엔테라퓨틱스는 ‘엔블로정’의 쌍둥이약까지 맡기에는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대웅제약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 ‘엔블로정’ 쌍둥이약 전략에서 아이엔테라퓨틱스를 제외한 것으로 해석된다.

‘펙수클루정’의 사례를 살펴볼 때, 대웅제약은 ‘엔블로정’ 출시 초기 쌍둥이약보다는 오리지널인 ‘엔블로정’의 영업과 마케팅이 우선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엔블로정’의 시장 입지를 먼저 탄탄하게 구축해야 쌍둥이약을 활용한 전략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제 막 출시 5개월차를 맞은 ‘펙수클루정’의 사례를 살펴보면, 쌍둥이약의 처방액은 ‘펙수클루정’의 10분의 1 수준으로, 회사 측은 ‘펙수클루정’의 영업과 마케팅에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보건복지부가 ‘펙수클루’ 쌍둥이약의 약가를 인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대웅제약이 ‘엔블로정’ 쌍둥이약 발매 시점을 늦출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복지부는 현재 저용량 ‘펙수클루정’의 쌍둥이약(묶음의약품)에 대한 약가인하 직권 조정을 내부 검토 중이다. 대웅제약과 계열사들을 같은 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로 볼 경우, 이들 쌍둥이약을 일반적인 제네릭으로 간주해 약가를 오리지널의 53.55%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복지부가 ‘펙수클루’ 쌍둥이약을 제네릭으로 간주해 약가를 인하하면, 자칫 오리지널인 ‘펙수클루’의 약가까지 덩달아 인하될 수 있다”며 “복지부의 결정에 따라 ‘엔블로정’의 쌍둥이약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웅제약 입장에서는 ‘엔블로정’의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쌍둥이약을 허가받았으나, 이들 쌍둥이약을 발매할지, 발매한다면 그 시점을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복지부가 ‘펙수클루’ 쌍둥이약의 약가인하를 강행하면 ‘엔블로정’ 쌍둥이약 발매는 예상보다 크게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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