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미국·스위스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거점 확대
제약업계, 미국·스위스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거점 확대
美 R&D 메카 보스턴 주목 … JW중외제약·셀트리온 등 연구법인 설립 줄이어

한미약품, 유럽 중심 스위스 바젤에 센터 구축 … 유한양행도 현지 진출 추진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2.11.30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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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
[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혁신 신약후보물질에 목이 마른 국내 제약사들이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글로벌로 확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제약사들은 다수 국가에 법인을 세우고 현지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 중인데, 최근에는 제약산업 선진국으로 꼽히는 스위스와 미국에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거점을 마련하는 제약사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 R&D 메카 보스턴 입주 국내 제약사 급증

보스턴은 글로벌 제약사와 유망 바이오벤처, 세계적 권위의 병원과 연구기관이 몰려 있는 바이오 분야의 세계적인 클러스터다. 전 세계 1000여 개 제약·바이오 기업이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에 거점을 마련해 2조 달러 이상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CIC는 인위적으로 형성된 일부 국가 주도 바이오 클러스터와 달리 미국 내 명문대학을 중심으로 인재부터 투자, 연구, 사업까지 산업 구조가 자연스럽게 한 지역에 형성된 대표적인 선순환 사례로 꼽힌다.

이러한 배경에 2019년 GC녹십자, 유한양행을 시작으로 2021년 대웅제약, 한미약품, 올해 일동제약, 휴온스 등 다수 제약사가 CIC 입주를 완료했다. 최근에도 JW중외제약, 셀트리온 등 국내 제약사들의 CIC 입주는 이어지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최근 미국 연구법인 JW세리악(JW Theriac)을 샌디에이고에서 보스턴 소재 케임브리지혁신센터(CIC)로 이전했다.

JW세리악은 JW중외제약이 2000년 미국 시애틀에 설립한 화학유전체학 전문 연구소다. 국내 신약연구센터와 함께 Wnt 신호전달경로 타깃 혁신신약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2018년 샌디에이고로 이전해 JW그룹의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의 전진기지 역할을 맡았다.

JW중외제약은 JW세리악 보스턴 이전을 계기로 미국 바이오 클러스터와의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R&D 기술을 바탕으로 한 비임상·임상 중개연구, 기술이전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글로벌 바이오산업 시장 정보 수집과 함께 새로운 투자처 발굴에도 나설 계획이다.

CIC 입주 대신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자체적으로 오프이노베이션 대상 확보에 나선 회사도 있다. 셀트리온이 대표적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미국 보스턴에 R&D 사무소를 신설하고 현지에서 인력 등 조직 정비를 완료하고, 보스턴 R&D 사무소를 통해 현지에서 신약 개발에 필요한 리서치 업무 등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 스타트업의 동향을 파악하고 투자할 만한 잠재력 있는 기업과 파이프라인이 있는지도 살피는 중이다.

셀트리온은 보스턴 R&D 사무소 개설을 계기로 신약 개발 경쟁력을 강화하고 외부와의 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미국에서 케미컬의약품(합성화학의약품) 판매 유통망을 구축하기 위해 설립했던 법인인 셀트리온USA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매각하고 현지 R&D 사무소를 별도로 개설하면서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유럽 최대 바이오클러스터 스위스 바젤 입주도 ‘속속’

미국 보스턴과 함께 스위스 바젤도 최근 제약사들이 주목하는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거점이다.

유럽 중심에 위치한 스위스 바젤은 로슈(Roche),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 바이엘(Bayer), 론자(Lonza)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700여 개의 생명과학 및 바이오텍 회사가 모여 있는 유럽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다.

바젤에서는 3만 1000명 이상의 산학 연구인력이 다양한 치료 영역에서 선도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다채롭고 집약된 인프라를 기반으로 탄탄한 바이오 헬스케어 생태계가 조성돼 있어 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국내 제약사들은 미국 보스턴과 함께 스위스 바젤에 법인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말 스위스 바젤 이노베이션 파크(Switzerland Innovation Park, 이하 SIP)에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구축했다. 지난 2020년 미국 보스턴 CIC(Cambridge Innovation Center)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거점이다.

이번 센터 구축에 따라 한미약품은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을 주도하는 두 중심인 유럽과 미국의 이 거점들을 기반으로 선진 제약·바이오 기업들과의 네트워크 및 협력을 확대하고, 라이선스 인 앤 아웃(IN & OUT) 파트너십을 더 강력히 추진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매년 유럽암학회(ESMO), 유럽당뇨학회(EASD), 유럽간학회(EASL) 등 주요 국제학회에서 자체 파이프라인 연구결과를 발표해온 만큼, 이번 SIP 입주로 글로벌 네트워크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올해 중순께 유럽 법인 진출지로 스위스 바젤을 낙점하고 부지 물색에 나섰다. 당초 영국 런던을 유럽 진출 교두보로 고려했다가 막판에 스위스로 후보지를 변경했다.

회사 측은 이를 위해 지난달 말 바젤에 들러 스위스 투자청과 미팅을 진행하는 동시에 바젤 이노베이션 파크(Switzerland Innovation Park, SIP)를 방문, 항암신약 ‘렉라자’ 개발 사례를 소개하면서 유럽 거점 개소 추진 및 파트너십 확대 계획을 공유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 R&D 분야가 혁신 신약과 항암·희귀의약품 등 개발 난도가 높은 분야로 넓어지면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도 글로벌로 확대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인 미국 보스턴과 스위스 바젤은 다국적 제약사부터 양질의 바이오벤처가 밀집해 있는 만큼, 현지 법인 설립 기업들은 유망 신약후보물질 발굴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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