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항암 신약, 오명 벗고 세계 무대 진출 준비 박차
중국산 항암 신약, 오명 벗고 세계 무대 진출 준비 박차
베이진 ‘브루킨사’ 필두로 세계 시장서 경쟁력 강화

준시바이오 ‘토리팔리맙’, 미국 FDA 승인 목전

“신약 개발 비용으로 파산 위기 中 바이오벤처 도처에 널려”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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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1.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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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킨사 [사진=베이진 홈페이지]
브루킨사 [사진=베이진 홈페이지]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중국산 항암 신약이 가짜 약 혹은 품질 우려의 오명을 벗어던지고 본격적으로 세계 무대의 문을 두드린다. 중국 베이진(BeiGene)의 BTK 억제제 ‘브루킨사’(Brukinsa, 성분명: 자누브루티닙·zanubrutinib)를 필두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준시 바이오사이언스(Junshi Biosciences)의 PD-1 면역관문 억제제 ‘토리팔리맙’(toripalimab)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목전에 두면서 미국에서 허가된 3번째 중국산 항암제가 탄생할 지 관심을 모은다.

중국의 제약·바이오 산업은 정부 주도 하에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업체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중국의 의약품 시장은 1416억 달러(한화 약 189조 8431억 2000만 원)로 미국의 5103억 달러(한화 약 684조 1592억 1000만 원)에 이어 전세계 2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신약 개발 활성화 정책 하에 현지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약 개발 또한 탄력을 받으면서, 중국은 글로벌 임상시험 시행 국가 순위에서도 2위로 도약했다. 우리나라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KoNECT)이 미국 국립보건원 운영 임상시험정보사이트 ‘ClinicalTrials.gov’에 신규 등록된 임상시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중국은 2019년부터 글로벌 임상시험 점유율 순위 2위를 기록했으며, 2021년에는 전체 임상의 9.2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은 항암 신약 개발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데, 면역 항암제 분야에서 더욱 두드러진 모습이다. 현재 2000건 이상의 면역관문 억제제에 대한 임상 시험이 중국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중국산에 대한 고질적인 ‘신뢰성’ 문제는 중국 외 지역의 의약품 진출을 저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한다. 모방 및 가짜 약을 제조하고 유통했던 과거 전력으로 인해 중국산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는 전 세계 규제 당국의 관문을 더욱 깐깐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러한 오명을 벗어던지고 세계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약물이 있는데, 바로 베이진의 BTK 억제제 ‘브루킨사’와 중국 레전드 바이오텍(Legend Biotech)의 CAR-T 세포 치료제 ‘카빅티’(Carvykti, 성분명: 실타캅타진 오토류셀·ciltacabtagene autoleucel)이다. 이들 약물은 현재까지 FDA의 승인을 받은 유이한 중국산 항암제이다.

특히, ‘브루킨사’는 업계 1·2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는 미국 J&J(존슨앤존슨, 얀센)의 ‘임브루비카’(Imbruvica, 성분명: 이브루티닙·Ibrutinib)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AZ)의 ‘칼퀀스’(Calquence, 성분명 아칼라브루티닙·acalabrutinib)를 강력하게 압박하고 있다.

 

‘브루킨사’, 업계 1위 ‘임브루비카’에 정면 도전장 ... ‘칼퀀스’도 간접 영향권

베이진은 지난 22일(현지 시간),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 및 소림프구성 림프종(SLL)에 대한 ‘브루킨사’와 ‘임브루비카’의 무진행 생존 기간(PFS)을 1:1 비교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ALPINE)의 최종 데이터를 오는 12월 13일에 개최되는 미국 혈액학회(ASH)에서 발표한다고 밝혔다. 

해당 시험은 이전에 최소 1회의 전신 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재발성·불응성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 및 소림프구성 림프종(SLL) 성인 환자 652명을 대상으로 ‘브루킨사’와 ‘임브루비카’의 유효성을 대조한 연구로, 시험은 유럽, 미국, 중국, 호주 및 뉴질랜드에서 환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브루킨사’ 160mg을 1일 2회, ‘임브루비카’ 420mg을 1일 1회 투약했다.

CLL 및 SLL은 항암화학요법으로 백혈구 또는 림프종 수가 정상화되고 증상도 경증으로 진행되어 관해 상태에 도달할 수 있지만, 재발하거나 치료 불응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CLL 및 SLL 환자의 약 50%가 3년 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브루비카’는 지난 2014년 2월, FDA로부터 재발성 또는 불응성 CLL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으며, ‘칼퀀스’는 2019년 11월에 동일한 적응증을 허가 받았다. FDA는 현재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및 소림프구성 림프종에 대한 치료제로 ‘브루킨사’의 승인을 심사하고 있다. 심사 기일은 2023년 1월 20일까지이다.

앞서 발표된 임상 연구에서 ‘임브루비카’와 ‘칼퀀스’의 무진행 생존 기간은 38.4개월로 동일했다. 따라서 ALPINE 3상 연구에서 ‘브루킨사’가 ‘임브루비카’ 대비 상당한 PFS 개선을 입증할 경우, ‘칼퀀스’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며 BTK 억제제 시장 판도에 적잖은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진이 지난 2021년 6월 유럽혈액학회(EHA)에서 발표한 ALPINE 3상 연구의 중간 분석결를 보면, 평균 24.2개월간의 추적 관찰 결과에서 ‘브루킨사’의 전체 반응률은 78.3%인 반면, ‘임브루비카’는 62.5%였다. 12개월 무진행 생존율은 ‘브루킨사’(94.9%)가 ‘임브루비카’(84.0%) 대비 더 높았으나, 전체 생존율은 각각 97.0%, 92.07%로 유사한 수준이었다.

베이진은 최근 “독립평가위원회(IRC)가 ALPINE 3상을 검토한 결과, ‘브루킨사’가 ‘임브루비카’에 비해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5% 감소시켜 동급 최고의 치료 효과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준시바이오 ‘토리팔리맙’, 재수 끝에 FDA 신약 허가 신청 접수돼 ... 심사 기일 12월 23일

한편, 준시 바이오의 ‘토리팔리맙’은 FDA로부터 한 차례 낙방했지만 지난 6월, 생물학적제제 신약 허가 신청(BLA)이 접수되면서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접수된 적응증은  전이성·재발성 진행성 비인두암 환자에 대한 1차 치료제로 항암화학제인 ‘젬시타빈’ 및 ‘시스플라틴’과 ‘토리팔리맙’의 병용요법, 백금 기반 화학요법 후 전이성·재발성 비인두암 환자의 2차 치료제로서 ‘토리팔리맙’의 단독 요법이다.

‘토리팔리맙’이 FDA의 승인이 받으면 미국에서 허가를 받은 세번째 중국산 항암제이자 첫번째 면역 항암제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전망이다.

‘토리팔리맙’은 PD-L1 및 PD-L2와 PD-1 상호작용을 차단하여 면역 세포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PD-1 면역관문 억제제로, 준시 바이오는 글로벌 상업화를 위해 지난해 2월,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미국 코히러스 바이오사이언스(Coherus BioSciences)에 일부 개발 및 판권을 넘겼다. 중국에서는 ‘투오이’(Tuoyi)라는 제품명으로 흑색종, 비인두암, 요로상피암 등 4개의 적응증에 대한 치료제로 승인받은 바 있다.

앞서 FDA는 지난 5월 보완요청서신(CRL)을 보내 ‘토리팔리맙’의 승인 신청을 거절한 바 있다. 다만, FDA는 약물 효능 관련 추가 임상 시험 요구가 아닌, ‘토리팔리맙’의 품질 절차 변경만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FDA의 BAL 재접수는 재발성 또는 전이성 비인두암 환자 대상 ‘토리팔리맙’ 단독요법의 2상 임상(시험명: Polaris-02)과 비인두암 1차 치료에 대한 ‘토리팔리맙’ 병용요법의 3상 임상(시험명: JUPITER-02) 데이터에 근거로 했다.

시험 결과, ‘토리팔리맙’은 위약 대비 질병 진행을 유의하게 지연시켰다. ‘토리팔리맙’ 투여군의 질병진행 및 사망위험은 48% 감소했으며, 객관적 반응률과 반응지속기간 또한 위약군 대비 임상적으로 유의한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판권을 보유한 코히러스는 ‘토리팔리맙’이 FDA의 승인을 받으면, 2023년 1분기에 미국에서 정식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신약 개발 비용으로 파산 위기 中 바이오벤처 도처에 널려”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글로벌 항암 시장 진출을 위한 분주한 움직임 속에, 일각에서는 항암 신약 개발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항암 신약 개발에 천문학적의 비용을 쏟아붓느라 적자를 면치 못하는 수많은 바이오 벤처들이 있다”며, “파산 위기에 몰려있는 업체들 또한 도처에 널려 있다”고 비판했다.

일례로 베이진은 2010년에 창립된 신생 제약사로, 통상적인 바이오 벤처 기업들의 자금 조달 경로인 빅파마와의 기술 계약이 아닌 직접 연구 개발을 통해 항암 신약을 발굴하고 있다. 이로 인해 베이진은 재정적 부담에 허우적대고 있는데, 2021년 실적에 따르면, 베이진은 14억 1000만 달러(1조 889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지역의 신약 연구 개발 가능성은 널리 인정받고 있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요소들이 산재해 있다”며 “새로운 계열의 약물 후보물질로 주목을 받았지만, 개발에 성공하지 못하고 파산하는 기업들이 부지기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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