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헬스케어 꿈꾸는 제약업계 … 스포츠로 소비자 친밀도 강화
토탈헬스케어 꿈꾸는 제약업계 … 스포츠로 소비자 친밀도 강화
사업 다각화 기업 급증 … B2C 마케팅 중요성 갈수록 커져

일반 스포츠 종목 외에 MZ세대 겨냥 e스포츠 마케팅도 활발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2.11.21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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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제약업계의 스포츠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토탈헬스케어 기업을 표방하는 국내 제약사가 증가하면서 소비자와의 친밀도를 높일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사들은 그동안 전문의약품 위주로 사업을 펼쳐왔다. 주거래 대상은 병원이나 약국, 기업 등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이 크지 않았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소비자를 직접적인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는 소극적이었는데, 최근 수년 사이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의료기기 등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제약사가 급증하면서 효과적인 제품 및 기업 홍보 수단으로 스포츠 마케팅이 부상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최근 남자 프로배구 지난 시즌 우승팀인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 2022~2023 시즌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이번 스폰서십에 따라 유한양행은 시즌 총 18경기 동안 배구 팬들과 선수들을 위해 유한양행의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인 ‘와이즈바이옴’의 패밀리, 더블유, 키즈 등 제품을 지원한다. 배구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온·오프라인 프로모션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해 소비자와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이번 시즌 프로배구와 농구구단, 스포츠 팬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 점보스뿐 아니라 여자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원주 DB 프로미 등에 ‘와이즈바이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지원하고, KLPGA 김민주 프로와 이연서 프로(드림투어)를 후원한다.

#휴온스는 지난해 프로 당구단을 창단하고 프로당구협회(PBA) 팀리그 8번째 구단에 이름을 올렸다. 휴온스는 글로벌 토탈 헬스케어 기업을 지향하는 대표적인 제약사고, 당구단을 통해 건강에 대한 철학과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다.

신생팀임에도 팀리그 전반기에 3위까지 올랐고, 종합 순위 5위로 리그를 마무리했다. 현재 휴온스는 골프단 운영을 비롯해 프로야구 후원, 장애인 스포츠선수 지원 등 다방면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일양약품은 건강기능식품과 스포츠 크림 등 제품을 별도의 브랜드로 론칭해 스포츠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이 회사의 스포츠 리커버리 브랜드 ‘헐커스’는 지난 8월 충청북도 보은군 보은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23회 전국 남녀 종별 세팍타크로대회에서 대한세팍타크로협회와 후원계약을 연장 체결했다. 지난해부터 대한세팍타크로협회와 후원 협약을 통해 일양약품의 ‘헐커스MSM크림’과 ‘헐커스MSM아이스겔’ 등을 지원하고 있다. ‘헐커스’는 세팍타크로 외에도 족구, 하키 등 비인기 스포츠 종목 등에 제품을 지원하고 있다.

#안국약품은 지난 3월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 남자 프로 배구단과 스폰서십을, 4월 청주 KB스타즈 여자 프로 농구단과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플루팡스에는 ‘V-PACK’(브이팩) 남성용 제품을, KB스타즈에는 ‘V-PACK’ 여성용 제품 및 토비콤 제품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7월 수원 KT위즈 프로 야구단과 제품 후원 협약도 체결했다. 후원할 제품은 안국약품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에이원더(AWONDER)로 수원 KT위즈 프로 야구단에게 ‘토비콤’과 ‘원더풀 플로우 부스터’를 공식 후원한다.

 

MZ 소비자를 잡아라 … e-스포츠 마케팅도 활기

제약사들은 일반 스포츠 종목뿐 아니라 젊은 세대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e스포츠로 마케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제약사들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MZ 세대를 집중 공략해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하는 동시에 미래 소비자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JW중외제약은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국내 e스포츠 리그인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는 게임사 라이엇게임즈가 출시한 온라인 게임이다. 내년 9월 개최되는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도 채택됐다.

LCK는 북미 리그(LCS), 유럽 리그(LEC), 중국 리그(LPL)와 함께 리그오브레전드 4대 메이저리그 중 하나로 운영되고 있다. 10개 팀이 ‘스프링’, ‘서머 스플릿’ 등 매해 2번의 리그를 치른다. JW중외제약은 2022 서머 스플릿 플레이오프부터 내년 스프링 스플릿, 서머 스플릿까지 LCK를 후원한다.

휴온스는 지난 6월 e스포츠 전문기업 DRX와 스폰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DRX와 휴온스는 이번 스폰서 파트너십 계약 이후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e스포츠 마케팅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DRX는 휴온스의 로고가 부착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게 된다. 계약 기간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2년간이다.

DRX는 최근 열린 세계 최대 규모 e스포츠 대회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전 ‘언더독’으로 평가받던 DRX가 결승에서 롤드컵 최다 우승에 빛나는 T1을 상대로 최종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3대 2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 세계적 주목을 받은 만큼 휴온스 역시 홍보 효과가 작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약사 중 e스포츠 선수단과 가장 먼저 스폰서십 계약을 맺은 곳은 #광동제약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제약업계 최초로 e스포츠 선수단 ‘아프리카 프릭스’와 네이밍 스폰서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아프리카 프릭스는 ‘광동 프릭스’로 명칭을 바꿔 활동 중이다. e스포츠 선수단 이름에 제약사명이 포함된 첫 사례다.

광동제약은 이에 더해 액티비티 음료 브랜드 ‘온더’의 두 번째 제품인 ‘온더게임’을 출시했다. e스포츠를 위한 음료를 표방한 ‘온더게임’은 광동 프릭스 소속 현직 프로게이머들이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했고, 일반 소매점은 물론 전국 PC방에서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은 제약업계를 벗어나면 인지도가 매우 낮은 편이다. 그동안 주 수입원이었던 전문의약품은 소비자의 선택권이 없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전문의약품 내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제약사들은 앞다퉈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새로이 발을 들인 분야는 대부분 B2C 사업인데, 인지도가 낮다 보니 더욱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MZ 세대는 제약사들의 인지도가 더욱 낮은 편”이라며 “방송 광고와 더불어 B2C 마케팅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꼽히는 스포츠 마케팅, 그중에서도 MZ 세대가 열광하는 e스포츠에 제약사들이 공을 들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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