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보면 점같은 피부암, 누구도 예외 아니다”
“얼핏 보면 점같은 피부암, 누구도 예외 아니다”
  • 임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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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1.1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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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피부암은 우리나라에선 흔하지 않은 암이라고 생각되지만, 실제로 적지 않게 발생하는 암 중 하나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발생한 피부암은 남녀를 합쳐서 7174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2.8%를 차지했다. 이는 결코 적은 수치라고 말할 수 없다.

서양에서는 모든 암을 통틀어 피부암이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고령화와 함께 전세계적으로도 발생률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피부암에 대한 궁금증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에게 들어보았다. [편집자 글]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가 피부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가 피부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근 5년사이 피부암 환자 40% 증가

동양인과 달리, 서양인의 경우 모든 암을 통틀어 피부암 발생률이 가장 높다. 자외선을 방어하는 멜라닌 색소가 동양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피부암의 위험도 크다. 하지만 인구 고령화와 함께 어느 나라든 피부암 발생률이 두 배 이상 폭증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피부암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5년 사이 40.39%나 늘었다. 2017년 2만 983명이던 환자가 2021년 2만 9459명이 됐다. 권순효 교수는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는만큼 자외선이 누적돼 피부암이 발생도 느는 것”이라고 말했다.

 

피부암은 왜 발생하나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은 유전자 정보가 담겨 있는 DNA에 손상을 입혀 세포에 돌연변이를 일으킨다. 자외선은 크게 자외선 A와 B, C로 나뉘는데 그중 피부암 발생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A와 B다. 자외선 C는 파장이 짧아 햇빛에 포함되지 않았다. 자외선 B는 직접 DNA의 변성을 일으키고, 자외선A는 활성산소를 생성해 피부노화 뿐 아니라 간접적으로 DNA를 손상시켜 발암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 권 교수의 설명이다. 결국 자외선을 피하지 못하면 누구나 피부암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얘기다. 

 

양성종양과 악성종양 정확하게 인지해야

피부에는 이런저런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이 발생하는데 이를 구분할 줄 알면 피부암을 조기발견하고 완치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악성종양에는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 악성흑색종, 카포시육종, 파젯병, 균상식육종 등이 있지만 앞의 세 가지 암이 가장 많다. 전체 피부암 중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 (보웬병 포함)이 약 85%, 악성흑색종이 약 10%를 차지한다.

악성흑색종은 피부암 중에서 전이율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망률이 높다. 반면 기저세포암이나 편평세포암은 전이율이 낮아 생존율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5-2019년 피부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악성흑색종 63.9%, 기저세포암 103.3%, 편평세포암 89.3% 였다.

 

악성흑색종 손・발가락이나 발바닥・얼굴 등에 잘 발생

기저세포암은 주로 얼굴에, 특히 얼굴에서도 코나 뺨 등에 많은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기저세포암으로, 꼭 얼굴에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100명 중 20~30명은 자외선에 노출되는 얼굴 외의 다른 부위에 생긴다. 머리카락이 난 두피에 발생할 수도 있다. 주로 고령자에게 발생하지만 때론 50대에서도 나타난다. 편평세포암은 얼굴과 손등, 팔, 아랫입술, 귓바퀴 등에 잘 생긴다. 모양은 결절판, 사마귀, 궤양 등 여러 가지 형태를 띨 수 있다. 반면 흑색종은 손・발가락이나 발바닥・얼굴・등・정강이 등에 잘 침범한다. 특히 손톱 아래에 생길 경우, 손톱에 세로로 까만 줄이 나타난다. 흑색종의 경우엔 30~40대에 많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피부암, 눈으로 구별할 수 있어

권순효 교수는 “지루각화증, 즉 검버섯을 피부암이 아닌가 걱정하며 오시는 분이 많다”며 “하지만 피부암에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저세포암이나 편평세포암은 일반적인 점과 확연히 다르다. 종양 부위가 움푹 패인다거나, 피가 나거나 진물이 나는 등 궤양처럼 보인다. 이러한 궤양이 치료를 하는데도 잘 낫지 않는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하다.

크기가 커진다거나, 자세히 보면 잿빛 푸른빛을 띠기도 한다. 점으로 오인하여 레이저로 제거한 뒤에 재발하는 경우 피부암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악성흑색종은 이런 피부암들과는 다른 유형이다. 반점이나 결절로 보여 검은 점과 유사하지만 병변이 대칭적이지 않고, 경계가 불규칙한 것이 특징이다. 색깔이 다양하고, 직경이 0.6㎝ 이상인 경우, 또는 점이 있는 부위가 가렵고, 헐었다면 흑색종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원래의 모양에서 더 커지거나 또 다른 점이 생긴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피부암은 조직검사로 확진

피부암은 조직검사로 확진한다. 병리과에서 1차적으로 조직을 확인하지만, 피부과 의사가 추가적으로 조직을 확인하여 피부암의 조직학적 아형과 침범 깊이 등을 추가적으로 진단한다. 치료는 1차적으로 수술로 암조직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때 두 가지를 충족시켜야 한다. 첫째는 암이 재발하지 않도록 완전 절제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미용・기능적으로 완벽하게 피부를 재건하는 것이다.

수술외에는 전기로 태우는 소작술이나, 소파술, 냉동치료, 방사선치료, 이미퀴모드 연고 등이 있다. 1차적으로 수술이 어려울 때 시행하지만 암세포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다만 악성흑색종은 수술 외에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요법 등이 동원된다. 초기라면 제거만 해도 무방하지만 종양두께가 1㎜ 이상 되면 전이가능성을 고려해 주위 림프절을 함께 떼어내거나 항암제를 쓰기도 한다.

 

자외선은 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

자외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때문에 무엇보다 자외선 노출을 줄여야 한다. 야외활동을 안 할 수 없기 때문에 외출 시에는 반드시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 자외선은 피부에 누적되므로 어려서부터 자외선차단제 사용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권 교수는 “파장이 긴 자외선 A는 흐린 날에도 피부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안심하면 안된다”며 “특히 피부에 신경을 쓰지 않는 남성들은 반드시 자외선을 유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피부암 조기발견을 위해선 항상 자신의 피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피부에 궤양 같은 점이 있는지, 발바닥이나 손톱 같이 눈에 잘 띠지 않는 곳에 검은 점이 생겼는지 살펴보길 권한다. 어떤 암이든 조기발견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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