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메디컬 탑픽 | “벌독에서 척추관협착증 치료 해법 찾다”
주간 메디컬 탑픽 | “벌독에서 척추관협착증 치료 해법 찾다”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2.11.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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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이번 주(11월 6일~11월 11일)에도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이 나왔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산모로부터 출생한 신생아가 저체중으로 출생할 가능성과 출생 후 호흡저하 발생 가능성이 더 높고 대사증후군 구성요소가 많을수록 50세 미만에서 발생하는 조기 발병 대장암(젊은 대장암)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 주 동안 화제가 된 주요 메디컬 뉴스를 정리했습니다. [편집자 글]

연하장애 유발 척추질환 치료기준 나왔다

(왼쪽부터) 은평성모병원 재활의학과 박지혜 교수, 정형외과 박형열 교수 [사진=은평성모병원 제공]
(왼쪽부터) 은평성모병원 재활의학과 박지혜 교수, 정형외과 박형열 교수 [사진=은평성모병원 제공]

국내 의료진이 연하장애를 유발하는 척추질환에 대한 명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수술적 치료의 필요성을 제시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세계적인 권위의 의학 학술지에 보고했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재활의학과 박지혜 교수(제1저자), 정형외과 박형열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목 부위 이물감과 사레를 호소하며 내원한 70세 남성 환자의 연하장애 원인이 척추질환의 일종인 미만성 특발성 골격 과골증(Diffuse idiopathic skeletal hyperostosis, DISH)임을 밝혀냈다. 

DISH는 척추 마디의 인대가 뼈로 변화되는 비염증성 질환으로 척추 전방에 눈에 띄게 뼈가 증식하는 변화를 동반한다. 질환의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진 것이 없으나 50대 이상 남성에서 호발하고 당뇨와 대사질환이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ISH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척추 전반에 걸쳐 강직이 진행하면서 요통이 발생한다. 음식물을 삼키지 못하거나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는 흡인이 나타날 수 있다. 작은 충격에도 불안정성 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진행성 연하곤란 증상을 호소하는 70세 남성 환자에게 비디오 투시검사를 시행해 경추부(목 부위)의 뼈 증식으로 인해 병변과 인접한 인두가 압박되면서 조영제가 고이고 흡인되는 비디오 영상을 확인했다.

추가적인 CT 촬영 검사에서 척추의 전측면이 광범위하게 골화되는 DISH의 특징적인 양상을 확인했다. 의료진은 외과적 절제를 통해 병변을 제거하는 치료를 권했으나 환자는 증상 호전을 기대하며 수술적 치료를 거부했다. (아래 사진 참고)

 

DISH로 인해 연하장애가 나타난 70세 남성 환자의 CT 검사결과<br>​​​​​​​ 척추의 전측면에 광범위한 골화(A,&nbsp;별표)&nbsp;및 척추의 전면을 따라 이어지는 골화(B,&nbsp;별표)가 관찰됐으며 병변이 식도가 지나가는 인두 부분을 압박하고 있다. [사진=은평성모병원 제공]
DISH로 인해 연하장애가 나타난 70세 남성 환자의 CT 검사결과
척추의 전측면에 광범위한 골화(A, 별표) 및 척추의 전면을 따라 이어지는 골화(B, 별표)가 관찰됐으며 병변이 식도가 지나가는 인두 부분을 압박하고 있다. [사진=은평성모병원 제공]

그러나 환자의 연하장애와 흡인 증상은 이후에도 지속됐으며 환자는 결국 6개월 후 입으로 음식 섭취가 어려운 환자들에게 우회적으로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튜브를 삽입하는 경피적 위조루술을 시행 받았다.

박지혜 교수는 “이번 연구는 DISH 환자의 연하장애 원인이 경추부 골극 형성으로 인한 인두 압박이라는 점을 비디오 투시 연하검사를 통해 영상으로 규명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형열 교수는 “DISH로 인한 연하장애에 대해서는 그동안 명확한 치료 가이드라인이 없었다”면서 “이번 치료 사례는 원활한 경구 섭취와 흡인 예방을 위해서는 수술적 치료가 반드시 필요함을 밝힌 의미 있는 연구”라고 말했다.

 

“벌독에서 척추관협착증 치료 해법 찾다” ... 항염증·항산화 효과 입증

봉독의 주요성분인 멜리틴에 대한 세포실험과 동물실험 결과, 항염증·항산화 효과 및 척추관협착증 치료 기전이 입증됐다. [사진=자생한방병원 제공]
봉독의 주요성분인 멜리틴에 대한 세포실험과 동물실험 결과, 항염증·항산화 효과 및 척추관협착증 치료 기전이 입증됐다. [사진=자생한방병원 제공]

국내 연구진이 벌에서 추출한 봉독(Bee venom)의 주요성분인 멜리틴에 대한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항염증·항산화 효과 및 척추관협착증 치료 기전을 입증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현성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멜리틴의 척추관협착증 치료 기전을 규명하고 세포 보호 및 운동능력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고 7일 밝혔다.

봉침은 벌에서 추출한 봉독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해 활용하는 치료법으로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제거하는 데 효과를 보인다. 특히 봉독 전체 중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성분인 ‘멜리틴(Mellitin)’은 항암과 면역 증강 작용, 근골격계 진통 효과 등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연구팀은 쥐의 복막에서 대식세포를 분리해 염증성 대식세포(M1)와 항염증성 대식세포(M2) 각각에 형광염색을 실시했다. 면역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식세포는 체내 오염된 물질을 분해하고 외부 병원체를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

산화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황산철(FeSO₄)을 대식세포에 처리해 척추관협착증 환경을 조성한 뒤 멜리틴을 2가지 농도(200, 500 ng/mL)로 처리하고 세포의 변화를 관찰했다. 체내에서 M1은 철을 축적시키고 조직손상을 유발하는 반면 M2는 철을 세포 밖으로 배출하고 항염증 작용을 유도해 조직을 복구하는 역할을 한다.

세포실험 결과, M1의 경우 철 처리 후 염증 반응과 함께 증가하다가 멜리틴 농도가 높아질수록 감소하는 양상이 확인됐다. 이와 반대로 M2는 멜리틴 농도에 비례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멜리틴이 M1은 감소시키고 M2는 증가시킴으로써 철의 축적을 억제하는 항산화 작용과 함께 척추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해소한다고 분석했다.

 

멜리틴 농도가 높아질수록 염증성 대식세포(M1)는 감소하고 항염증성 대식세포(M2)는 증가했다. [사진=자생한방병원 제공]
멜리틴 농도가 높아질수록 염증성 대식세포(M1)는 감소하고 항염증성 대식세포(M2)는 증가했다. [사진=자생한방병원 제공]

연구팀은 멜리틴의 염증 억제 효과를 입증하는 동물실험도 진행했다. 연구팀은 쥐의 요추 5번(L5)을 제거한 후 생체 실리콘을 삽입해 척추관협착증을 유도하고 멜리틴을 투여해 척수 조직의 염증 변화를 살펴봤다.

그 결과, 실리콘 이식 부위에 집중됐던 M1이 멜리틴에 농도 의존적으로 감소했다. 신경 및 조직 손상에 의한 염증 반응을 억제해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확인된 것이다.

 

쥐의 실리콘 이식 부위에 집중됐던 염증성 대식세포가 멜리틴 투여에 의해 농도 의존적으로 감소했다. [사진=자생한방병원 제공]
쥐의 실리콘 이식 부위에 집중됐던 염증성 대식세포가 멜리틴 투여에 의해 농도 의존적으로 감소했다. [사진=자생한방병원 제공]

멜리틴은 3가지 동물 행동실험에서도 운동능력 개선 효과를 보였다. 쥐를 자유롭게 걷게 한 뒤 움직임을 관찰하는 검사에서 멜리틴 투여 농도가 높을수록 정상적인 뒷발 사용량이 늘어났으며 사다리 코스에서의 발 빠짐 비율도 감소했다.

척추관협착증을 유발한 쥐의 경우 신경 과민 증상으로 인해 외부 자극을 빠르게 회피한 반면 멜리틴 투여 후에는 진통 효과로 인해 정상 쥐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피 시간이 느려졌다.

 

사다리 실험 결과 협착증 유도쥐는 발빠짐이 빈번하게 나타났으며 멜리틴 투여쥐는 발빠짐 비율이 감소했다. [사진=자생한방병원 제공]
사다리 실험 결과 협착증 유도쥐는 발빠짐이 빈번하게 나타났으며 멜리틴 투여쥐는 발빠짐 비율이 감소했다. [사진=자생한방병원 제공]

한방에서는 봉독을 정제해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제거하고 멜리틴 비율을 높인 ‘에센셜 BV약침(eBV)’을 척추관협착증 치료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에서도 한국한의약진흥원으로부터 eBV에 대한 원천기술을 이전 받고 2017년 eBV의 항알레르기 안전성을 밝힌 연구논문을 SCI(E)급 국제학술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멜리틴에 대한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항염증·항산화 효과 및 척추관협착증 치료 기전을 규명한 연구 결과가 새롭게 발표됐다.

 

종양괴사인자 수용체로 급성신장질환 환자 예후 예측

보라매병원 신장내과 이정표 교수 [사진=보라매병원 제공]
보라매병원 신장내과 이정표 교수 [사진=보라매병원 제공]

종양괴사인자 수용체가 급성신장질환 환자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로 규명됐다. 사망 위험이 높은 중증 급성신장손상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라매병원 신장내과 이정표 교수 연구팀은(제1저자 서울의대 신동진)은 2017년 7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국내 7개 의료기관에서 급성신장손상이 진단된 환자 136명의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투석치료 중 하나인 CRRT(지속적 신대체요법) 시작 당일(D0)과, 2일째(D2), 7일째(D7)에 수집한 혈액 샘플을 분석해 예후가 불량한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임상적 특징을 연구했다.

연구 결과,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인 종양괴사인자(TNF-α)를 구성하는 ‘종양괴사인자 수용체1(TNFR1)’의 발현과 급성신장손상 예후 사이에서 유의미한 연관성이 발견됐다.

환자의 생존률 추정을 위해 널리 이용되는 카플란-마이어(Kaplan-Meier) 생존 분석 결과, 혈중 TNFR1 농도가 높은 그룹은 낮은 그룹보다 사망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상승했다.(p=0.002) 

CRRT 시작 후 7일째까지 혈중 TNFR1 농도가 가장 크게 상승한 그룹의 사망 위험 또한 다른 그룹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p=0.033).

TNFR1 수준이 환자의 임상 결과에 미치는 독립적인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시행한 다변량 cox 비례 분석 결과에서는 통계 분석을 위해 자연 로그값으로 변환된 TNFR1 수치가 1 표준편차만큼 증가할 때 사망 위험은 1.54배씩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급성신장손상(CKD)이란 신장이 혈액에서 대사 노폐물을 걸러내는 능력이 짧은 시일 동안 급격히 감소한 상태를 말한다. 발생 시 부종이나 구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체적 과부하, 전해질 장애, 심부전 등 다양한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어 신속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급성신장손상이 중증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투석을 통해서만 치료가 가능한데 의학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전체 사망률은 40% 이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급성신장질환자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찾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야간 혈압 변동성, 뇌 손상의 주요 예측 인자로 밝혀져

(왼쪽부터) 고려대안산병원 의생명연구센터 신철 연구교수, 내분비내과 김난희·유지희 교수 [사진=고려대안산병원 제공]
(왼쪽부터) 고려대안산병원 의생명연구센터 신철 연구교수, 내분비내과 김난희·유지희 교수 [사진=고려대안산병원 제공]

높은 야간 혈압 변동성(night blood pressure variability)이 뇌 용적(brain volume) 감소와 인지기능 저하에 대한 주요 예측 인자임을 밝혀졌다. 

고려대안산병원 의생명연구센터 신철 연구교수(겸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원장)와 내분비내과 김난희·유지희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을 통해 모집한 1398명(나이 59.7±6.7세, 남자 46%)의 혈압을 24시간 동안 측정했다.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과 신경인지검사를 실시해 야간 혈압 변동성과 뇌 위축(brain atrophy) 및 인지기능의 변화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평균 4.3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야간 혈압 변동성이 높을수록 전체 뇌 용적은 더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 수축기 혈압의 높은 변동성은 회백질(gray matter) 볼륨 감소, 특히 측두엽 회백질 볼륨 감소와 연관이 있었으며 시각적 기억 능력과 언어 유창성 영역의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었다.

특히 야간 혈압 변동성만이 뇌 용적 및 인지기능의 변화와 유의미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 혈압 변동성 또는 야간 평균 혈압 수치는 전체 뇌용적 변화와 연관성이 없었다.

항고혈압제 등을 통한 혈압 조절에도 불구하고 야간 혈압 변동성이 크다면 뇌 위축과 함께 인지기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으며 야간 혈압 변동성의 증가가 뇌 손상과 관련된 독립적인 예측 인자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이 뇌위축 및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혈압 변동성, 특히 수면 중 야간 혈압의 변동성과 뇌용적 및 인지기능 변화와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는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야간 변동성 혈압과 관련하여 뇌 자기공명영상 데이터와 신경심리검사를 연계한 최초의 대규모 추적 관찰 연구”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야간 혈압 변동성이 뇌 용적 감소 및 인지기능 저하의 주요 예측 인자임을 확인했으며 높은 야간 혈압 변동성이 중년 이후에 급속한 뇌 노화를 예측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치과병원 전용 MRI, 진단 정확성·치료 적기성 높여

(왼쪽부터)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영상치의학과 한상선·전국진·이채나·최윤주 교수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왼쪽부터)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영상치의학과 한상선·전국진·이채나·최윤주 교수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치과병원 전용 3.0T MRI(자기공명영상장치)의 도입으로 턱관절, 구강암 등의 진단 정확도가 높아지고 적기 치료를 가능하게 해 치료 효과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영상치의학과 한상선·전국진·이채나·최윤주 교수 연구팀은 치과병원 전용 MRI를 도입한 이후, 4000례 이상 증례를 바탕으로 정량화된 진단 지표와 새로운 진단 기법 개발 등을 통해 진단 능력을 향상했다고 8일 밝혔다.

치과 분야에서 MRI는 최근 증가하는 턱 디스크와 구강암 뿐만 아니라 턱관절 질환으로 잘못 진단할 수 있는 악골 종양 등을 조기에 진단하는데 필요한 장비다. 특히, 턱관절 디스크 진단에는 MRI 영상이 절대적이다. 하지만 국내 치과병원 중 자체적으로 MRI 장비를 보유한 곳은 드물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은 2019년 국내 최초로 치과전용 3.0T MRI를 도입했다. 현재까지 4000건 이상의 촬영 증례를 기반으로 새로운 영상기법 개발과 정밀한 진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구팀은 턱관절 질환 등에 있어 치과용 CT(CBCT)로 확인할 수 없던 증상들을 MRI 영상으로 진단 가능함을 입증했다. 관련 연구는 국제학술지 ‘의료 및 외과에서의 정량적 이미지(Quantitative Imaging in Medical and Surger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턱관절 질환이 있는 377명의 환자의 CBCT 영상과 MRI 영상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CBCT에서 설명할 수 없었던 턱관절 증상들을 MRI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입을 벌릴 때 소리가 나는 증상과 입이 안 벌어지는 증상은 MRI 영상에서 디스크 형태의 차이와 위치변화, 상처 부위에서 나오는 자연치유 성분인 삼출액 이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진단 지표를 통해 CBCT로 판단의 한계가 있던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정확한 진단을 위해 침샘 질환, 턱관절 질환 등에서 활용 가능한 객관적이고 정량화된 진단 지표도 개발했다.

기존에는 턱관절 질환이 있는 환자의 아래턱 머리부위인 하악과두의 골수 변화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MRI 영상의 신호 밝기를 이용했다. 하지만 촬영 장비, 조건 등에 따라 진단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연구팀은 ‘지방분율 측정’으로 진단 지표를 정량화했다.

그 결과 턱관절 질환이 있는 사람의 하악과두가 질환이 없는 사람보다 골수의 지방분율이 평균 17.73% 낮게 나타났다. 또한 턱관절 질환자 중 통증이 있는 하악과두의 경우 통증이 없는 경우와 비교해 지방분율이 8.58% 낮았고 골변화가 있는 경우 골변화가 없는 경우보다 14.08%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환 진단에 사용되는 정량화된 진단 지표를 개발한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

이 밖에도 연구팀은 치과에 특화된 새로운 영상기법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통해 새로운 진단 방법 등을 찾아내고 있다.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단단한 뼈나 치아를 볼 수 있는 ZTE라는 최신 MRI 기법을 이용해 CT 촬영을 하지 않고도 턱관절의 퇴행성 골변화 진단에 성공한 사례를 국제학술지 ‘구강악안면방사선(DentoMaxilloFacial Radiology)’에 발표했다. ZTE MRI 기법은 단단한 조직에서 미세하게 생성하는 신호를 빠르게 인식해 영상화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턱관절 질환이 있는 환자의 CBCT영상과 MRI의 최신 기법 영상(ZTE MRI)에서 하악과두의 골변화를 퇴행성 진행 단계에 따라 골증식체(새부리 모양 골증식), 골 흡수, 편평화, 골경화 4가지로 분류해 평가했다. 

기존에는 하악과두의 골변화와 같은 미세한 골변화는 MRI에서 진단하는 것이 어렵고 CBCT나 CT 영상을 함께 촬영해야 정밀진단이 가능했다. 하지만 ZTE MRI 기법을 통해 평가한 결과 MRI 영상의 평가와 CBCT 영상의 평가가 골흡수를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서 0.80~0.90(1에 가까울수록 일치)으로 높은 일치도를 보였다.

한상선 교수는 “새로운 영상 기법과 정량화된 측정 지표 등의 개발로 MRI 결과를 보다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됐다”면서 “CT촬영과 달리 환자에게 방사선 노출이 없는 MRI를 통해 더욱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속혈당측정 단기간·간헐적 사용도 2형 당뇨병 치료에 효과

(왼쪽부터)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철영·문선준 교수 [사진=강북삼성병원 제공]
(왼쪽부터)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철영·문선준 교수 [사진=강북삼성병원 제공]

단기간 간헐적인 연속혈당측정도 2형 당뇨병 환자에게 당뇨병 조절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철영·문선준 교수, 분당차병원 김경수 교수, 서울아산병원 이우제 교수 연구팀은 2020년 3월~2021년 11월 사이 강북삼성병원, 분당차병원,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한 30세 이상 65세 이하의 2형 당뇨병 환자 61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무작위로 3개 그룹을 나눠 ▲실시간 연속혈당측정을 1주일간 사용 ▲실시간 연속혈당측정을 1주일간 사용 후, 3개월 뒤 1주일간 실시간 연속혈당측정을 한 번 더 사용 ▲연속혈당 측정 없이 조절하게 했다.

그 결과, 치료 3개월째 3그룹에 비해 1그룹은 당화혈색소가 0.6%가 감소했고 2그룹은 3그룹에 비해 0.64%가 감소하는 등 유의미한 당화혈색소 감소가 나타났다.

그러나 치료 6개월 후 당화혈색소 변화는 3개월 간격으로 2회의 실시간 연속혈당측정을 사용한 2그룹에서만 0.68%가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특히 실시간 연속혈당측정을 시행한 사람 중에서 하루에 1.5회 이상 자가 혈당을 측정한 피험자들의 결과를 분석했을 때는 2그룹뿐 아니라 1그룹에서도 3개월째와 6개월째 모두 당화혈색소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1.5회 미만의 자가 혈당을 측정한 피험자들은 유의미한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가 없었다.

2형 당뇨병 환자들은 인슐린 치료에 대한 높은 심리적 저항성으로 인슐린 치료를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인슐린 치료를 하지 않는 2형 당뇨병 환자들에 대한 단기간의 실시간 연속혈당측정 사용에 대한 효용성 평가 연구가 미미한 상황이었다.

문선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경구 약제로 조절되지 않는 2형 당뇨병 환자들이 단기간의 실시간 연속혈당측정을 3개월에 한 번 정도만 사용하더라도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며 “이는 해당 환자들에게 인슐린 치료 시작을 대체할 혈당 관리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으로 우울증 재발 예측”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헌정 교수 [사진=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제공]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헌정 교수 [사진=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제공]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만으로 재발성 우울증과 조울증 환자의 재발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진단법이 개발됐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헌정·조철현 교수, 성신여자대학교 융합보안공학과 이택 교수 등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최근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 사용패턴으로 우울증, 조울증의 재발을 93% 이상의 성능으로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전국의 8개 병원에서 주요기분장애 환자(주요우울장애, 1형 양극성장애, 2형 양극성장애) 총 495명을 대상으로 활동량, 수면양상, 심박수변화, 빛노출 정도를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수집했다. 연구팀은 참여환자들의 증상 변화와 우울증, 조증, 경조증의 재발양상을 수개월에서 5년간에 걸쳐 추적 관찰했다.

연구기간동안 발생한 총 270회의 우울, 조증, 경조증 삽화의 양상을 AI을 이용해 140개 생체리듬 관련변수로 전환시켜서 이를 기분삽화 재발여부로 기계 학습시켰을 때 최종적으로 향후 3일 후 재발 예측 성능(AUC: Area Under Curve)은 우울증은 0.937, 조증은 0.957 경조증은 0.963으로 높은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었다.

재발성 우울증과 조울증 환자에서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을 통해 수집되는 생체신호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실시간 분석하면 환자 스스로 증상을 인식하기 전에 다가오는 미래의 우울증, 조증, 경조증의 재발을 미리 예측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울증, 조울증 등의 기분장애는 재발하기는 쉽지만 환자 스스로 재발을 인지하기가 매우 어려운 질환이다. 일단 재발하면 적극적으로 치료하더라도 회복까지 수주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재발 조짐을 먼저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예방적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는 방법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헌정 교수는 “우울증, 조울증이 환자 자신이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재발을 반복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흔히 사용하는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만으로 측정된 일주기생체리듬만으로 재발을 예측하는 연구결과는 환자치료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헌정 교수는 본 연구를 통해 개발한 재발예측 알고리듬을 탑재한 스마트폰앱을 휴서카디안과 공동으로 환자 스스로가 우울증-조울증의 증상 관리 하는데 도움을 주는 비처방 디지털테라퓨틱스인 ‘CRM (Circadian Rhythm for Mood)’을 개발했다. 실제 예방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전국의 5개 대학병원에서 진행 중이다. 

 

비만일수록 오래산다? ... ‘비만의 역설’ 국내서도 확인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대구가톨릭대병원 소화기내과 조형호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대구가톨릭대병원 소화기내과 조형호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질병으로 규정된 비만이 오히려 사망 위험을 낮추고 기대수명을 늘려준다는 이른바 ‘비만 패러독스(Obesity Paradox)’는 의학계의 대표적인 역설로 꼽힌다. 이 용어가 서양에서 등장하기 시작한 1990년대 이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특히 암 분야에서 체중이 높을수록 생존에 긍정적이라는 결과가 지속적으로 밝혀지며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이같은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연구팀(제1저자 대구가톨릭대병원 소화기내과 조형호 교수)은 2003년부터 2020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위암으로 진단된 1만 4688명의 생존율과 연령, 성별, 체질량계수(BMI) 등의 인자 간 연관성을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남녀 모두 저체중 환자군의 생존율이 가장 낮은 것은 동일했지만, 남성은 ‘극도 비만’ 그룹으로 갈수록 예후가 점점 더 좋아진 반면 여성은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비만의 역설은 병태생리학적 양상과 성별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다. 남성의 경우 분문부(위와 식도의 경계부위) 위암의 발병률이 저체중에서 비만으로 이동할수록 점점 감소하다가 극도 비만(BMI 30kg/㎡이상) 그룹에서 반등하는 U자형 양상을 보였으나, 여성에서는 이러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또 여성은 미만형 위암(작은 암세포가 위벽을 파고들어 넓게 자라는 위암) 비율이 체질량계수가 증가할수록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특징이 있었으나 남성은 이러한 경향을 보이지 않았다. 미만형 위암은 진행이 빠르고 치료가 어려워 가장 위험한 형태의 위암으로 분류된다.
 

이번 연구는 위암 분야에서 비만 패러독스를 원점에서 다시 고민해봐야 할 결과로 풀이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체중이 증가할수록 생존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비만 패러독스’가 남녀에 따라 다른 정도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입증함과 동시에, 비만도가 암 생존율에 영향을 주는 매커니즘 자체도 남녀 간에 차이가 있음을 시사해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대사증후군, ‘젊은 대장암’ 발병 위험 높여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진은효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이동호 교수, 숭실대학교 한경도 교수 [사진=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제공]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진은효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이동호 교수, 숭실대학교 한경도 교수 [사진=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제공]

대사증후군 구성요소가 많을수록 50세 미만에서 발생하는 조기 발병 대장암(젊은 대장암)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진은효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대사증후군 상태에 따른 젊은 대장암의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성인 977만 명의 건강 상태를 2019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50세 미만의 성인에서 대장암이 8320명(0.15%) 발생했다.

50세 미만의 성인에서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정상인 사람에 비해 젊은 대장암 발병 위험이 20% 높아졌다. 대사증후군을 진단하는 5가지 항목이 하나씩 증가할 때마다 발병 위험도가 7%, 13%, 25%, 27%, 50%로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복부 비만이 가장 강력한 단일 위험인자로 나타났다. 심한 복부비만이 있는 경우(허리둘레: 남성 100cm, 여성 95cm이상) 정상에 비해 젊은 대장암의 위험도가 53%까지 상승하고 고도비만(BMI 30kg/㎡)에서도 정상에 비해 젊은 대장암의 위험도가 45%까지 상승했다.

대사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슐린 저항성과 만성 염증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인슐린 저항성, 만성 염증,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아디포카인(adipokine)등이 대장암 발병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된다.

젊은 대장암은 특히 좌측 대장(원위부 대장, 직장)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대사증후군의 상태에 따라 정상과 비교해 원위부 대장암(1.37배)과 직장암(1.32배)이 현저하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표적인 생활 습관 질병인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 높은 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 혈압상승, 공복혈당장애의 5가지 항목 중 3개 이상 해당하는 것을 말한다. 대사 장애가 지속되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질 뿐 아니라 대장암의 위험도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50세 미만에서 발생하는 조기 발병 대장암이 증가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조기 발병하는 대장암과 대사증후군 및 비만과의 관련성을 입증한 첫 번째 대규모 코호트 연구다. 

 

“오미크론 변이 산모 출생 신생아, 저체중·호흡저하 가능성 높아”

 

(왼쪽부터)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 유영명 교수, 최효원 임상연구강사 [사진=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제공]
(왼쪽부터)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 유영명 교수, 최효원 임상연구강사 [사진=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제공]

코로나 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산모로부터 출생한 신생아가 저체중으로 출생할 가능성과 출생 후 호흡저하 발생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 유영명 교수·최효원 임상연구강사 연구팀은 최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재태주수 37주 이상 만삭아로 출생한 신생아 127명을 대상으로 산모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출생아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신생아 127명 중 분만 전 또는 입원 24시간 이내에 실시한 PCR 검사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에 대해 양성 판정을 받은 산모로부터 출생한 신생아 16명을 선별하고 산모 감염이 없는 대조군 신생아와 출생 후 건강상태에 대해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산모에게서 출생한 신생아의 평균 몸무게는 약 2.958kg으로 대조군 신생아의 평균 몸무게 약 3.064kg에 비해 낮고, 2.5kg 미만 저체중 출생아의 비중이 높았다.

출생 직후 신생아의 건강상태 지표를 평가하는 5분 아프가 점수(APGAR score)도 대조군 신생아에 비해 더 낮았다(높을수록 더 건강한 상태). 출생 후 12시간까지 기계적 도움이 필요한 ‘신생아 일과성 빈호흡’ 등 호흡곤란 증세가 더욱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중에서도 오미크론 변이와 같은 특정 변이체가 신생아의 건강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첫 번째 연구다. 현재 코로나19 우세종인 오미크론이 유행하는 상황에서 산모들의 건강 및 감염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유영명 교수는 “산모들은 분만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주변 환경에 대한 주의를 조금 더 기울임으로써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감염 질환에 대한 위험성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 아이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복부자가조직 이용 유방재건 부피 감소 없어”

(왼쪽부터) 이대목동병원 성형외과 우경제 교수, 박진우 교수 [사진=이화의료원 제공]
(왼쪽부터) 이대목동병원 성형외과 우경제 교수, 박진우 교수 [사진=이화의료원 제공]

복부 자가 조직을 이용한 유방재건 이후 장기적으로 재건 유방의 부피 감소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대목동병원 성형외과 우경제 교수, 박진우 교수 연구팀은 삼성서울병원과의 공동연구로 3D카메라를 통해 ‘근육전체보존 복부조직 이식을 이용한 유방재건’ 이후 1, 3, 6, 12개월째의 양측 유방부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재건 유방의 상대적인 부피가 12개월 이후까지 감소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특히 수술 후 방사선, 항암 치료 이후에도 부피 감소가 일어나지 않고 체중의 변화에 따라 정상유방과 비슷하게 변화하면서 상대적인 크기가 유지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수술시간, 의사의 숙련도 등의 요건만 허락한다면 복부지방조직 이식을 이용한 유방재건이 장기적으로 장점이 많은 복원 방법이라는 것이 증명됐다. 

복부지방조직 이식을 이용한 유방재건은 고난도의 미세수술을 필요로 한다. 복부의 복직근을 보존하면서 시행하는 심하복벽천공지피판(DIEP, deep inferior epigastric artery perforator flap)을 이용한 방법은 근육을 보존하면서 근육을 뚫고 나오는 미세혈관을 박리해 이식하는 수술법이라 보형물을 이용한 방법에 비해 긴 수술 시간과 의사의 전문성, 숙련도를 필요로 한다. 

과거에는 이 방법으로 수술을 시행한 후 이식조직의 혈액순환이 좋지 않아 지방괴사가 부분적으로 일어나면서 이식조직의 부피가 감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술 전 혈관 검사와 수술기법의 발달로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여 수술 후 지방괴사나 부피 감소는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우경제 교수는 “수술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수술 전 미리 유방의 부피와 복부지방의 부피를 측정하고 복부지방으로 가는 많은 천공지 혈관(perforator) 중 가장 좋은 혈관을 필요한 개수만큼 선택해 이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술 후 방사선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 재건유방의 부피가 감소하지 않는 것 또한 이식한 피판이 좋은 혈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복직근을 포함해 복부지방을 이식했지만, 연구팀은 복직근을 보존하면서 이식을 시행해 재건한 유방의 부피감소 없이 장기적으로 대칭적인 결과를 유지할 수 있게 한다. 덕분에 수술 후 일상생활의 복귀가 빠르고 운동 및 스포츠 활동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로 환자에게 필요한 지방조직의 양에 따라 천공지 혈관의 종류와 개수를 선택하는 방법을 고안해 지방괴사 없이 이식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안면마비 환자 ‘이중 신경 광배근 이식술’ 효과 입증

보라매병원 성형외과 박준호 교수 [사진=보라매병원 제공]
보라매병원 성형외과 박준호 교수 [사진=보라매병원 제공]

안면신경마비 치료를 위한 ‘이중 신경 접합 광배근 이식술’이 수술 예후에 있어 우수한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라매병원 성형외과 박준호 교수, 한양대병원 성형외과 박성오 교수, 서울대병원 성형외과 장학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16년 3월부터 2019년 2월까지 편측성 안면마비 치료를 위해 서울대병원 성형외과에 내원해 수술 받은 환자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 수술방법에 따른 예후 차이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마비 증세가 있는 안면 측면부의 교근(턱 근육) 신경만을 흉배신경에 접합하는 ‘단일 신경 접합술’과 비교해 교근 신경과 반대쪽 정상 안면의 신경 가지를 함께 접합하는 ‘이중 신경 접합술’이 수술 예후 측면에서 우수한 효과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단일 신경 접합술과 이중 신경 접합술을 이용한 광배근 이식술을 시행 받은 환자의 대부분이 수술 1년 뒤 인위적인 수준까지 웃음을 회복했지만 자연스럽고 자발적인 웃음을 되찾은 환자는 오직 이중 신경 결합술을 시행 받은 그룹 중 일부에서만 확인됐다. 이중 신경 결합 광배근 이식술이 안면신경마비 재건의 결과에 있어 우월한 효과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박준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마비 안면부의 교근 신경과 반대쪽 정상 안면 신경 가지를 모두 흉배신경과 연결하는 이중 신경 광배근 이식술이 기존의 단일 신경 이식술에 비해 안면마비환자의 자연스러운 웃음을 되찾는 데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해당 수술기법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진행된다면 안면마비로 고통 받는 환자의 일상회복을 위한 최적의 치료 옵션으로 고려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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