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한 심장박동 ‘부정맥’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
“불규칙한 심장박동 ‘부정맥’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
11월 11일은 ‘하트 리듬의 날’… 부정맥 위험성 알리기 목표

심장 선천적 기형·심근경색·판막질환 등 있다면 주의 필요해 

부정맥 절반 이상은 심방세동… 돌연사 90%는 심방세동이 원인

심전도나 운동부하검사로 진단… 의심증상 있으면 병원 찾아야

약물 또는 인공심장박동기이식술·전극도자전제술 등으로 치료

정확한 진단·치료시 완치 기대… 음주·과로·스트레스 피해야
  • 임도이
  • admin@hkn24.com
  • 승인 2022.11.1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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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오늘(11월 11일)은 ‘하트 리듬의 날’이다. 부정맥의 인식개선을 위해 대한부정맥학회가 지정했다. 부정맥(不整脈)은 불규칙한 심장박동, 즉 비정상적인 심장 리듬 때문에 맥박 혹은 박동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는 것을 뜻한다. 휴식 시 성인의 심장박동 수는 분당 60~80회 정도로, 분당 60~100회가 정상맥박이다.

근육이 수축하기 위해서는 전기가 발생해야 한다. 근육으로 이뤄진 심장 역시 자발적으로 규칙적인 전기를 발생시키고 심장 전체로 신호를 전달하는 전도 체계가 있다. 동방결절이라는 조직에서 전기적 신호가 처음 만들어지고 심방을 수축시킨 뒤 방실결절을 거쳐 심실의 수축이 일어나는 일련의 과정이 그것이다.

그러나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 심장박동이 너무 빨라지거나 너무 느려진다. 부정맥은 심방과 심실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데 심장에 선천적 기형이 있거나 심근경색, 판막질환, 심근병증 등 다른 심장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 생길 수 있다.

이동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비특이적으로 숨이 차고 가슴 두근거림을 느끼거나 갑자기 이런 증상이 생겼다가 사라진다면 부정맥을 의심할 수 있다”며 “부정맥은 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뿐 아니라 돌연사의 원인일 될 수 있는 만큼 평소 질환에 대한 이해와 예방,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표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 심실세동, 전조증상 없이 돌연사할 수도

부정맥은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는 가벼운 부정맥부터 1분만 지속해도 사망할 수 있는 치명적인 부정맥까지 범위가 다양하다. 가장 가벼운 부정맥은 조기수축이다. 정상적으론 동방결절에서만 전기가 만들어지는데 심방이나 심실에서 정상맥박보다 빨리 전기를 만들어 엇박자가 생기는 것을 뜻한다.

치료가 필요한 부정맥 중 가장 흔한 것은 심방세동이다. 지난해 부정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44만여 명 가운데 절반이 넘은 24만여 명이 심방세동 환자였다. 심방세동은 심방의 여기저기서 매우 빠르고 불규칙한 맥박이 불꽃놀이처럼 발생하는 것이다. 뇌졸중과 심부전의 원인이 된다.

특히 심각한 부정맥 중 하나로 전조증상 없이 돌연사(급성심장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돌연사의 약 90%는 부정맥(심실세동)이 주범으로 알려진다. 아쉽게도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심방세동의 국내 유병률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심평원 자료를 보면 2017년 18만 2786명에서 지난해 24만 5464명으로 4년간 34.3%나 급증했다.

맥박은 빠르기에 따라 분당 60회 이하는 서맥, 100회 이상은 빈맥이라고 한다. 부정맥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이다. 가슴이 방망이질하듯 지속적으로 빠르게 뛰는 경우와 간헐적으로 심장박동이 하나씩 건너뛰거나 강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해당된다. 이외에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 부종, 체중증가, 현기증,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동재 교수는 “부정맥 증상은 환자가 인지할 수도, 인지 못 할 수도 있고 환자마다 증상도 차이가 있다”며 “일반적으로 부정맥의 종류에 따라 빠르거나 느린 심박동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보통 심전도 검사로 진단… 의심증상 나타나면 병원 찾아야

부정맥의 원인은 담배와 술, 카페인을 즐겨 섭취하거나 불규칙한 수면 습관, 극심한 스트레스 등이 지적된다. 갑작스러운 기온변화도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아침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일교차가 클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한다.

부정맥을 진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심전도 검사다. 사지와 가슴에 전극을 붙여 심장의 전기적인 활동을 기록하는 검사로 보통 누워서 10초 동안의 리듬을 기록한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24~48시간 동안 심전도 검사를 하는 ‘홀터 모니터(holter monitor)’도 있다.

운동부하검사로도 부정맥을 진단한다. 운동부하검사는 심전도로는 부정맥이 진단되지 않고 운동에 의해 부정맥이 유발되거나 악화하는지 여부를 확인할 때 사용한다. 러닝머신처럼 생긴 기계나 자전거를 이용해 운동강도를 점차 늘려가며 증상의 발현, 혈압, 심박수나 심전도의 변화를 측정한다.

 

부정맥 시술 장면. [사진=경희대병원]
부정맥 시술 장면. 

부정맥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부정맥을 정확히 진단한 후 원인 요인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약물치료로 항부정맥제가 있다. 빠른 맥박이나 불규칙한 맥박을 정상화하기 위해 투여한다. 부정맥의 종류와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게 처방된다. 증상이 심할 때 정맥주사로 투여할 수도 있고 경구약으로 투여하는 방법도 있다.

인공심장 박동기 이식술도 있다. 맥박이 너무 느리게 뛰어 어지러움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할 때 전극선을 심장 안에 심고 전극과 연결된 전기발생장치를 피부 밑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심장에서 나오는 신호를 읽어 맥박이 뛰지 않을 때 정상적으로 뛰도록 해준다.

이밖에 심장 전기 생리검사를 이용해 부정맥의 원인이 되는 조직을 찾아 고주파를 방출하고 원인조직을 파괴해 부정맥을 완치시키는 ‘고주파 전극도자전제술’, 심장 안에 심는 전극선에 코일이 감겨 있어 심정지를 일으키는 심각한 부정맥(심실빈맥, 심실세동)이 발생하면 이를 자동으로 감지해 전기충격을 가함으로써 심정지를 예방하는 ‘삽입형 제세동기’ 등의 치료법이 활용된다.

부정맥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더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이동재 교수는 “부정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음주나 카페인을 피해야 한다”며 “과로나 스트레스도 부정맥을 유발하는 만큼 틈틈이 휴식을 취하고 마음을 편안히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이어 “부정맥은 조기 진단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합병증과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며 “대부분의 부정맥은 돌연사와 무관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져야 완치가 가능한 만큼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관련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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