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서울대병원 등 공공의료기관 노동조합이 가입해 있는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10일 오후 2시 동화면세점 앞에서 의료민영화 저지, 노동개악 저지, 인력감축 저지를 외치며 총파업총력투쟁 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대병원과 경북대병원노조 등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노조원들을 포함, 약 1200여명의 병원노동자들이 모여 의료공공성 강화와 의료민영화 저지 등을 외치며 본대회와 행진까지 약 3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의료연대본부 이향춘 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코로나 3년 내내 긴장과 비상상태에서 묵묵하게 일했지만 맡은 업무만 한다고 국민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며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한 투쟁에 직접 나설 것”을 선포했다. 이 본부장은 “단 한명의 환자도 포기하지않고 안전하게 돌볼 수 있도록,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하고 국민들의 건강권이 지켜질 수 있도록 지치지않고 요구하고 투쟁해 나가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오늘 하루 전면 파업을 진행한 윤태석 서울대병원분회장은 “병원인력의 부족은 환자안전 위협은 물론, 간호사 1인당 평균 10명 이상의 환자를 담당하고 최대 15~16명까지 돌보면서 감당할 수 없는 노동강도로 인해 간호사들의 줄사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윤 분회장은 “이는 의료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지고 있음에도 서울대병원은 어떠한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와중에 윤석열정부는 인력을 축소하라고 했고, 병원은 정기증원 인력도 포기하여 서울대병원의 인력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의료연대본부와 함께 가짜 혁신안을 폐기시켜 서울대병원 공공성을 강화하고 필수인력 충원을 통해 의료질을 강화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성환 경북대병원분회장은 “국립대병원의 인력부족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정부는 병원인력 충원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경북대병원은 2020년과 2021년 노사가 임단협에서 합의했던 인력조차 기재부에서 승인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파업에 참가한 홍소의 간호사는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으로 인해 정원은 더욱 감축될 위기에 처했고 앞으로의 인력 충원은 없을 것이다. 안전한 병원이 되기 위해서 인력충원은 필수적인데 이렇게 되면 환자의 안전은 누가 책임질 수 있겠는가?”라며 “또 다른 신종 감염병 유행이 닥치게 되면 우리는 또 다시 무너질 것”이라고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른 인력감축을 비판했다.

의료연대본부 신은정 수석부본부장은 “오늘 우리가 모여 만든 파업과 총력투쟁은 끝이 아님을 윤석열 정부는 똑똑히 알아야 한다. 코로나 19라는 재난 속에 뿌려진 병원 노동자들과 돌봄 노동자들의 희생과 눈물을 배신하고 계속 인력 감축과 구조조정을 요구한다면 지난 3년간 참아왔던 분노가 두배 세배의 더 큰 투쟁으로 번져 나갈 것”이라고 윤석열 정부를 향해 경고했다.

의료연대본부는 “인력을 감축하며 환자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 아니라 국립대병원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함을 요구하며 교육부에 노사정협의체를 제안한바 있다”며 “교육부의 답변에 따라 2차 파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선언했다.

의료연대본부는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 폐기 및 국립대병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노사정협의체 구성, 인력충원, 병원 상시업무 비정규직 정규직화, 의료민영화·상업화 정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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