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B형 간염 완치길 한발 더 접근 ... GSK ‘베피로비르센’ 기능적 완치 효과 확인
만성 B형 간염 완치길 한발 더 접근 ... GSK ‘베피로비르센’ 기능적 완치 효과 확인
2b상 결과 표준 치료법 대비 검출 가능 바이러스 효과적으로 낮추어

내년 상반기에 3상 임상 개시 예정 ... 여러 요법 조합 연구도 추진 계획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2.11.0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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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 헤트쿼터 전경 [사진=Ian Wilson, CC BY 2.0, via Wikimedia Commons]
GSK 헤트쿼터 전경 [사진=Ian Wilson, CC BY 2.0, via Wikimedia Commons]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만성 B형 간염의 기능적 완치에 한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영국 GSK(GlaxoSmithKline)의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Antisense Oligonucleotides) 치료제 ‘베피로비르센’(bepirovirsen)이 관련 임상에서 효과를 발휘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GSK는 8일(현지 시간), 만성 B형 간염에 대한 임상 2b상 시험(시험명: B-Clear)에서 ‘베피로비르센’이 긍정적인 치료 효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과는 최근(현지시간 4~8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2022 미국 간질환학회(AASLD)에서 발표됐다. AASLD는 간 분야를 연구하는 의료분야 세계 최대 규모 학회로, 간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관한 연구 성과 및 최신 지견 등을 공유하는 연례 학술대회다.  

해당 시험은 만성 B형 간염 환자 중 ▲뉴클레오타이드 유사체(NA) 기반 항바이러스제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와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 등 두 집단으로 나누어 ‘베피로비르센’ 단독요법과 NA 병용요법을 평가한 연구로, ‘베피로비르센’ 요법의 12주 또는 24주차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시험에서 환자들은 치료 4일 및 11일차에 ‘베피로비르센’의 부하용량(시작용량)을 투여 받았고 이후 1주 1회 300mg의 ‘베피로비르센’의 용량을 투여 받았다.

그 결과, ‘베피로비르센’ 치료 24주차에 뉴클레오타이드 유사체 요법 치료군과 비치료군 중 9%와 10%는 검출 가능한 B형 간염 표면항원(HBsAg) 및 B형 간염 바이러스 DNA가 기준 아래로 떨어진 기능성 완치를 달성해 시험의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이는 표준 치료법인 뉴클레오타이드 유사체 항바이러스제 대비 더 우수한 치료 효과를 입증한 것이다.

항바이러스제는 간세포의 핵 안으로 침입한 바이러스까지 사멸할 수 없어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바이러스 증식 여부를 정기적으로 검사하며 간경변증·간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이 현재 치료 목표이다. 만성 B형 간염에서 기능적 완치란 일정한 비율의 HBsAg 소실을 달성한 후 재발이 없으며 면역 체계에 의해 조절될 수 있는 낮은 수준에 머물러 간손상이 진행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주기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도 연간 0.8%만이 기능적 완치 목표를 달성하며, HBsAg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는 52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 반면, ‘베피로비르센’은 이번 연구를 통해 짧은 시간 내에 만성 B형 간염의 기능적 완치를 실현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베피로비르센’의 반응률은 뉴클레오타이드 유사체 요법 치료군은 16%, 비치료군은 25%가 유의한 반응을 보였다. 시험에서 이상반응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17명이었으며, 이중 뉴클레오타이드 유사체 요법 치료군은 6명, 비치료군은 11명이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이날 크리스 코르시코(Chris Corsico) GSK 개발부문 수석 부사장은 “B-Clear 연구 결과는 전세계적으로 만성 B형 간염을 앓고 있는 약 3억 명의 환자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이라며 “내년부터 개시할 3상 연구와 더불어 ‘베피로비르센’과 다양한 요법의 조합에 대해서도 치료 효과를 탐색하는 연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GSK는 2023년 상반기에 임상 3상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며, 이밖에도 페그인터페론 항바이러스제와 ‘베피로비르센’의 조합을 평가하는 임상 2b상 시험, 면역조절제 및 ‘베피로비르센’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임상 2상 시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베피로비르센’은 특정 RNA를 표적하여 유전자 발현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인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약물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 간세포에서 HBsAg을 생성하는데 필요한 mRNA를 구체적으로 인식, 생성을 억제해 혈액 내 B형 간염 바이러스를 감소시키도록 설계됐다.

이 약물은 본래 미국 아이오니스 파마슈티컬스(Ionis Pharmaceuticals)가 개발하던 B형 간염 치료제 후보물질로, GSK는 지난 2019년 7월, 최대 2억 8700만 달러(한화 약 3933억 480만 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베피로비르센’의 권리를 확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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