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얀센, 전립선암 신약 공동 개발 돌연 포기” ... 협력사 에사파마 ‘난감’
[속보] “얀센, 전립선암 신약 공동 개발 돌연 포기” ... 협력사 에사파마 ‘난감’
임상서 환자 모집 어려움으로 1상 연구 중단

“매우 유감 ... 얀센 측과 약물 공급 논의할 것”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2.11.01 11: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존슨앤존슨(얀센) 헤드쿼트 전경 [사진=2006 by Henry N. Cobb from the Pei Company, built 1983., via Wikimedia Commons]
미국 존슨앤존슨(얀센) 헤드쿼트 전경 [사진=2006 by Henry N. Cobb from the Pei Company, built 1983., via Wikimedia Commons]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J&J(존슨앤존슨, 얀센)가 전립선암에 대한 새로운 기전의 항암 신약 개발에서 완전히 손을 털었다. 이에 따라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던 협력사인 캐나다 에사파마(ESSA Pharma)는 난감한 입장에 처해졌다. 

에사파마는 31일(현지 시간), 얀센이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에 대한 임상 1상 연구를 돌연 중단한다고 밝혔다. 에사파마 측은 환자 모집에 큰 진전이 없자 얀센은 임상 등록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얀센측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정확한 임상 중단 배경은 베일에 쌓여있다. 

이날 데이비드 파킨슨(David Parkinson) 에사 파마 최고경영자는 “얀센의 이번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약물 조합 연구를 계속 진행하기 위해 얀센 측과 약물 공급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해당 임상 시험은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얀센의 ‘얼리다’(Erleada, 성분명: 아팔루타마이드·apalutamide)와 ‘자이티가’(Zytiga, 성분명: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abiraterone acetate)를 자사의 전립선암 치료 신약 ‘EPI-7386’과 병용한 조합을 평가하는 연구였다. 지금까지 모집된 3명의 환자들은 최대 4개월 동안 EPI-7386 병용요법으로 치료를 받았다. 

에사 파마 측에 따르면, 시험에서 두 약물 조합은 모두 우수한 안전성 및 내약성을 입증했고 약리학적 활성을 나타내는 데이터가 관측됐다. 일부 환자에서 초기 항종양 활성이 관찰되었으며, 3명의 환자 중 2명은 치료 12주차에 전립선특이항원(PSA)이 9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한 안전성 및 내약성 입증하고도 임상 중단 

‘EPI-7386’은 안드로겐 수용체(AR)의 N-말단 도메인(N-terminal domain)에 특이적으로 결합하여 수용체의 활성화와 매개 신호 전달 경로를 모두 억제하는 저분자 억제제다. 이를 통해 AR 과발현 암 세포의 성장을 차단하고 기존 호르몬 제제에 대한 내성을 감소시키도록 설계됐다. 전임상 시험에서 ‘EPI-7386’은 불응성 및 전이성 전립선암에 대한 항종양 활성을 입증했다. 현재까지 AR의 N-말단 도메인을 표적하는 전립선암 치료제는 없다.

에사 파마와 얀센은 지난 2021년 1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에 대한 임상 협력 및 약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신약의 공동개발 계약에 합의한 것이다. 계약에 따라 얀센은 임상에서 ‘EPI-7386’의 약물 조합을 평가하기 위한 ‘얼리다’와 ‘자이티가’의 공급, 그리고 ‘EPI-7386’의 제조 비용을 제외한 연구와 관련된 모든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얀센측의 임상 지원 종료에 따라 에사파마의 ‘EPI-7386’ 개발 프로그램은 차질을 겪을 전망이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감탄고토(甘呑苦吐)’라는 속담이 현실이 된 셈이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속담 현실화

얀센, 과거 한미약품 기술 수출 건도 반환  

이처럼 거대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 수출을 하거나 지원을 받기로 했다가 속칭 ‘뒤통수’를 맞는 경우는 비단 에사파마 만이 아니다.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수출했던 신약개발 기술이 반환되는 바람에 곤경에 처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미약품이 대표적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11월, 자사의 비만·당뇨 치료 신약후보물질 ‘에피노페그듀타이드’(Efinopegdutide)를 얀센에 9억 1500만 달러를 받고 기술수출했으나 2019년 7월 반환되는 바람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이 이 약물은 2020년 8월, 치료 타깃을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 후보물질(LAPSGLP/Glucagon 수용체 듀얼 아고니스트)로 바꿔 머크(MSD)사에 8억 7000만 달러를 받고 기술수출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일반적으로 중소 제약사의 경우, 빅파마로 알려진 거대 제약 기업보다 신약 개발 투자 여력이 떨어져 대부분 제네릭 개발에 초점을 맞추거나 개발 도중 기술을 수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이번 사례처럼 신약개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경우, 기술을 이전한 기업은 타사에 기술 이전할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은 물론, 시간만 허비한 꼴이 된다.

에사파마 역시 향후 ‘EPI-7386’의 개발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시간적·경제적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얀센 측은 이번 협력 중단에 대해 말을 아꼈다.

임상 중단 소식에 31일 나스닥에서 에사 파마의 주가는 전일 종가(4.4 달러) 대비 약 30% 급락한 3.2 달러로 개장했으며 이후 소폭 상승하여 3.6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