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공포 ... ‘공황장애’ 치료법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공포 ... ‘공황장애’ 치료법
작년 환자 22만 명 돌파… 하루 평균 600명 이상 병원 찾아

스트레스·불안 민감도 높거나 반복된 외상 시 발병률 높아

극심하고 반복된 공황발작 특징… 증상 발현 시 안정 취해야

6개월 이상 약물 유지하고 금주 실천… 스트레스 관리 중요
  • 박원진
  • admin@hkn24.com
  • 승인 2022.10.24 1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언제부턴가 우리는 ‘공황장애(Panic disorder)’라는 말을 너무 쉽게 듣게 됐다. 활발하게 방송 활동을 하던 유명인이 어느 날 갑자기 공황장애로 활동을 중단했다는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공황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모두 22만 1131명에 달한다. 하루 평균 600명을 넘는 숫자다. 2017년에도 14만 4943명이던 것이 4년간 52.6% 늘었다.

 

불안장애(공황장애)를 호소하는 한 여성 환자가 의사와 상담을 하고 있다.
불안장애(공황장애)를 호소하는 한 여성 환자가 의사와 상담을 하고 있다.

◇극심하고 반복된 공황발작 특징… 증상 나타나면 안정 취해야

공황장애란 갑자기 극도의 두려움이나 불안을 느끼는 불안 장애의 일종이다. 환자들은 심한 불안과 초조감, 죽을 것 같은 공포와 함께 가슴 뜀, 호흡곤란, 흉통이나 가슴 답답함, 어지러움, 손발 저림, 열감 등 다양한 신체 증상을 경험한다.

원인은 다양하다. 유전적, 심리적, 생물학적 요인이 모두 작용해 발병할 수 있다. 특히 불안 민감도가 높거나 성장하며 반복되는 외상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공황장애를 앓을 확률이 높다. 대다수의 공황장애 환자들은 발병 전 업무나 대인관계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허휴정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우리 몸 안에서 교감신경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된 상태가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교감신경계는 우리가 긴장하는 상황에서 활성화되는데 교감신경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긴장할 때 나타나는 몸의 반응이 순식간에 극심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몸의 반응 중 하나가 ‘공황발작(Panic attack)’”이라고 했다.

공황장애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자주 반복되는 공황발작이다. 공황발작은 죽을 것 같은 극도의 공포감과 함께 교감신경계 항진으로 인한 자율신경계 증상, 가령 맥박이 빨라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숨을 쉬지 못할 것 같은 느낌, 식은땀, 어지럼증과 같은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난다. 심한 공황발작을 경험한 이후에는 다시 이러한 발작이 나타나지는 않을까 두려워하거나 불안한 마음이 생기게 되는데 이를 ‘예기불안’이라고 한다. 예기불안으로 인해 공황발작이 일어날 것 같은 장소, 예를 들어 지하철, 엘리베이터, 비행기나 사람이 많은 쇼핑몰 등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피하게 된다.

갑작스럽게 공황발작이 나타나면 두려울 수 있다. 다행히 공황발작은 몸 안에서 나타나는 극도의 긴장 증상으로, 많은 환자들이 걱정하는 심장이나 폐의 문제는 아니다. 허휴정 교수는 “죽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고통스럽긴 하지만, 실제 죽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황발작이 온다고 해서 그때마다 응급실을 찾는 것은 좋은 대처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보통 극심한 공황발작은 20~30분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 앉거나 누워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만약 그대로 견디기가 어렵다면 의사의 처방에 따라 비상시 복용할 수 있는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6개월 이상 약물 유지하고 음주 삼가야… 스트레스 관리 중요

공황장애 진단을 받게 되면 보통 SSRI(선택적세로토닌재흡수차단제)처럼 불안, 우울 등의 정서적인 상태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의 기능을 조절해주는 약제나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항불안제를 흔히 처방받을 수 있다. 이외에 환자들의 특성이나 필요에 따라 다른 계열의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통상적으로 대개 한 달 이내에 전반적인 증상이 호전되지만, 증상의 조절과 재발 방지를 위해 통상적으로 6개월 이상 장기간 약물을 유지해야 한다.

허휴정 교수는 “많은 환자들이 정신과 약물에 대한 편견과 거부감 때문에 약물 복용을 최대한 줄이려는 목적으로 증상이 나타날 때만 즉각적으로 효과가 있는 신경안정제만을 골라 복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렇게 되면 힘들 때마다 약을 찾으려는 습관이 굳어지면서 오히려 약물에 대한 심리적, 신체적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을 복용하고, 증상이 호전되면 주치의와 상의해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술과 정신과 약물을 함께 먹지 않도록 한다. 술과 함께 약물을 복용하면 자칫 정신과 약물의 진정작용이 평소보다 과도해져 크게 넘어지거나 다치는 등 위험이 있을 수 있다.

허휴정 인천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허휴정 인천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약물치료 외에도 인지행동치료도 있다. 인지행동치료는 환자들이 공황발작과 관련돼 있는 극심한 불안과 공포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인지적, 행동적 전략을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지적으로는 불안과 관련된 부적응적인 생각을 보다 적응적인 생각으로 변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하고, 행동적으로는 호흡훈련, 근육이완훈련 등을 통해 불안과 관련돼 있는 신체증상을 스스로 다루어나갈 수 있도록 한다.

공황발작으로 인해 두려워했던 상황이나 장소에 점진적으로 부딪쳐나가며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훈련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에 대처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공황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틈틈이 긴장된 몸의 근육을 이환시킬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 허휴정 교수는 “매일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 그 외 선호하는 운동을 챙겨서 하면 머릿속을 떠도는 부정적인 생각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며 “평소 명상 등을 통해 현재 내 몸과 마음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차분히 관찰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되면 이미 지나가 버려 바꿀 수 없는 과거나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마음을 두는 것보다 훨씬 평화로운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