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메디컬 탑픽 | “동맥경화, 알고보니 치매와도 연관”
주간 메디컬 탑픽 | “동맥경화, 알고보니 치매와도 연관”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2.10.2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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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이번 주(10월 16일~10월 21일)에도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이 나왔습니다. 동맥경화 지수가 높으면 치매 원인인 뇌소혈관질환의 발병 위험도 높아지고 고강도 신체활동이 오히려 관상동맥 석회화의 발병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 주 동안 화제가 된 주요 메디컬 뉴스를 정리했습니다. [편집자 글]

노쇠에 따른 장애 발생 가능성 여성이 남성보다 높다

(왼쪽부터)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경희대 융합의과학과 김미지 교수, 이서윤 연구원
(왼쪽부터)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경희대 융합의과학과 김미지 교수, 이서윤 연구원

여성이 남성보다 노쇠에 약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남성에 비해 노쇠에 의한 새로운 장애 발생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팀(경희대 융합의과학과 김미지 교수, 이서윤 연구원 등)의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노인노쇠코호트 국책과제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노쇠 단계별 새로운 장애 발생에 미치는 영향 및 성별에 따른 차이를 분석했다.

한국 노인노쇠코호트 참가자 중 70~84세 노인 2905명을 노쇠와 노쇠 전단계, 건강한 그룹으로 구분한 후 2년 간 추적 관찰을 통해 3가지 장애(기본적 일상생활기능·ADL 장애, 사회적 일상생활기능·IADL 장애, 거동장애)에 대한 발생 가능성을 살펴봤다.

그 결과 관련 변수를 통제했을 때 신체적 허약함, 즉 노쇠는 성별구분없이 독립적으로 새로운 장애 발생에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그 가능성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크게 나타났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노쇠할 경우, 건강한 노인에 비해 2년 후 거동장애를 겪을 가능성은 여성 14배, 남성 9.9배로 나타났다. 사회적 일상생활기능(IADL) 장애로 발전할 가능성은 여성이 7.2배, 남성은 3.2배였다. 노쇠한 남녀 모두에게 발생 확률이 높은 사회적 일상생활기능의 장애 유형은 운송수단 이용하기(버스, 전철타기) 였다.

원장원 교수는 ”본 연구는 노쇠가 장애 유발의 매우 중요한 위험 요인임을 확인한 동시에 관련 정책 및 예방프로그램 수립 시 남성보다 여성에 대한 회복 개입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어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맥경화, 알고보니 치매와도 연관”

서울시보라매병원 신경과 남기웅 교수
서울시보라매병원 신경과 남기웅 교수

동맥경화가 치매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맥경화 지수가 높으면 치매 원인인 ‘뇌소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 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 신경과 남기웅·권형민 교수,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진호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대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평균 연령 56.5세의 남녀 3170명의 임상데이터를 활용, 대상자의 동맥경화 지수와 뇌소혈관질환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혈액 검사상 확인된 HDL 콜레스테롤 수치 대비 중성지방 비율로 대상자의 동맥경화 지수를 산출했으며, 뇌 자기공명영상(MRI) 분석을 통해 뇌 백질 변성(WMH), 열공성 뇌경색(lacunes), 뇌 미세출혈(CMBs) 등 뇌소혈관질환의 유병률을 확인했다.

연구결과, 대상자의 동맥경화 지수가 뇌소혈관질환 위험 상승의 독립적인 연관인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다중 선형 회귀 분석 결과, 동맥경화 지수는 뇌 백질 변성 부피 증가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됐다.(β=0.129) 연구의 교란 변수를 조정한 다변량 분석 결과에서도 동맥경화 지수가 평균 수치(0.29) 이상으로 높으면 열공성 뇌경색의 발병 위험이 1.72배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동맥경화가 치매 유발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동맥경화 지수와 뇌 미세출혈의 연관성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의 주저자인 남기웅 교수는 “이번 연구는 건강한 국내 인구를 대상으로 높은 동맥경화 지수가 뇌소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동맥경화 지수는 혈액 내 지질의 비정상적 분포를 나타내는데, 이는 기존에 잘 알려진 LDL 콜레스테롤 외에도 중성지방에 대한 많은 관심이 필요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고강도 신체활동 관상동맥 석회화 발병 높일 수 있어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성기철 교수 [사진=강북삼성병원 제공]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성기철 교수 [사진=강북삼성병원 제공]

고강도 신체활동이 관상동맥 석회화의 발병을 높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성기철 교수 연구팀은 2011년~2017년 사이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를 방문한 성인 2만 5841명을 대상으로 평균 5년간의 추적 분석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먼저 설문조사를 통해 측정한 신체 활동 수준에 따라 ▲비활동자 ▲중간 활동자 ▲고강도 활동자로 분류했다.

중간활동자는 하루에 20분 이상 강한 강도로 일주일에 3회 이상 활동하거나, 하루에 30분 이상 중간강도로 일주일에 5일 이상 활동하거나, 600 MET-min/주에 도달하는 걷기 또는 격렬한 활동의 조합 중 5일 이상 활동하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고강도 활동자는 1500 MET-min/주를 달성한 강도로 3일 이상 활동하거나, 3000 MET-min/주를 달성한 걷기 또는 왕성한 강도 활동의 조합으로 7일 활동하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연구팀은 관상동맥 CT를 이용해 석회화 지수를 측정했다. 그 결과, 비활동자는 석회화지수 9.45점, 중간활동자는 10.2점, 고강도 활동자는 12.04점으로 나타나 신체 활동을 많이 할수록 석회화 지수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신체활동과 석회화 지수의 증가의 연관성은 더욱 크게 두드졌는데 고강도 신체활동자의 석회화지수는 비활동자에 비해 8배 정도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적인 관상동맥에는 칼슘이 없지만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관상동맥에 칼슘이 쌓이기 시작한다. 여러 역학 조사에서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가 높으면 심장혈관질환이 많이 발생한다고 보고됐다. 특히 석회화지수가 100 이상이면 위험, 400 이상이면 매우 위험한 것으로 간주한다.

성기철 교수는 “심장 질환 예방에 있어 운동은 필요한 것이고, 관상동맥 석회화는 좋지 않은 것이라는 대전제는 무너지지 않지만 운동이 동맥경화반을 안정화 시키는 과정에서 관상동맥석회화 지수가 증가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고 밝혔다.

 

“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 감염 예방에 아주 좋아~”

용인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연구팀이 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 이용한 병원 내 감염 예방 효용성을 밝혀냈다. 사진은 이번 연구성과를 얻은 용인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김민형 교수와 박윤수 교수(오른쪽)
용인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연구팀이 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 이용한 병원 내 감염 예방 효용성을 밝혀냈다. 사진은 이번 연구성과를 얻은 용인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김민형 교수와 박윤수 교수(오른쪽)

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을 이용하면 병원 내 감염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감염내과 김민형, 박윤수 교수팀이 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Real Time Location System, RTLS)을 이용한 병원 내 코로나19 2차 전파 예방의 효용성을 밝혔다.

병원 내에서 코로나19 등 전파력 높은 감염성 질환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적, 시간적 자원이 소모되기에 감염 관리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에 구축된 RTLS는 환자와 보호자의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감염병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확진자와 접촉자의 동선을 파악해 누락 없는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감염내과 김민형 교수팀은 인터뷰 및 차트 리뷰 등의 방법을 통한 고전적인 접촉자 조사 방법과 비교해 RTLS를 이용한 조사 방법이 감염 질환의 2차 전파를 차단하고 고위험 접촉자를 확인하는데 어느 정도의 효용성을 가지는지 확인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22년 1월 23일부터 3월 25일 사이에 전파력 높은 코로나19로 진단된 환자의 원내 접촉자를 다변량 로지스틱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RTLS(파란색 막대) 및 고전적 방법(주황색 막대)을 통해 분석한 2차 전파 파악율을 시기별로 표기한 그래프로, RTLS의 2차 전파 파악율이 고전적 방법보다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br>
▲RTLS(파란색 막대) 및 고전적 방법(주황색 막대)을 통해 분석한 2차 전파 파악율을 시기별로 표기한 그래프로, RTLS의 2차 전파 파악율이 고전적 방법보다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br>

분석 결과, 고전적 방법을 이용한 경우의 접촉자 추적 민감도는 46.8%, RTLS를 이용한 경우에는 60%로 확인됐다. 고전적 방법을 이용한 접촉자 조사에서 나타난 2차 전파율은 5.3%인 반면, RTLS를 이용했을 때는 8.1%로 나타나며 2차 전파를 발견할 확률은 RTLS를 활용한 경우에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코로나19와 같이 전파력 높은 감염성 질환의 접촉자 추적 등 감염 관리를 하는 데 있어 RTLS가 기존의 감염 관리 방법보다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신체적 노쇠 노인 사망률 높인다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윤환 교수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윤환 교수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신체적으로 노쇠한 노인이 인지·정신·사회 기능 영역까지 함께 저하된 ‘다중 노쇠’가 있는 경우 요양병원 등 시설 입소율이 3.48배, 사망률은 3.95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다중 노쇠의 위험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윤환 교수 연구팀은 전국 65세 이상 인구를 대표하는 표본인 2008년도 노인실태조사 자료를 이용해 9171명을 대상으로 3년 추적조사한 결과, 신체적으로 노쇠한 노인이 다른 인지·정신·사회 기능의 문제가 함께 있으면 건강에 더 크게 악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 결과 전체 대상자 9171명 중 ▲건강한 노인 30.6% ▲신체적 노쇠만 있는 경우 20.1% ▲두 가지 영역 저하가 있는 경우 25.2% ▲세 가지 영역 저하가 있는 경우 18.0% ▲네 가지 영역 저하가 모두 있는 경우는 6.1%였다. 대상자 중 절반 정도(49.3%)가 두가지 이상의 기능 영역에 문제가 있는 다중 노쇠 상태였다.

건강한 노인에 비해 신체적 노쇠 한가지만 있는 경우 시설 입소의 위험이 1.97배, 사망위험은 1.14배 높았다. 반면 두 가지, 세 가지 기능 영역에 함께 문제가 있는 경우 시설 입소 위험도가 각각 2.07배, 2.89배 사망위험은 1.81배, 1.91배로 더 높아졌다.

특히 신체적 노쇠와 함께 인지·정신·사회 네 가지 모든 기능 영역에 문제가 있는 경우 시설 입소율이 3.48배, 사망률이 3.95배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기능 영역에 이상이 있는지에 따라 위험의 정도도 차이를 보였다. 신체적 노쇠와 우울증이 동반한 경우 입소율은 2.85배, 사망률은 2.47배 높았다. 특히 신체적 노쇠와 인지장애, 낮은 사회기능 상태가 동반된 경우 신체적 노쇠와 인지장애, 우울증이 동반한 경우 입소율(각각 3.94배, 3.18배)과 사망률(2.41배, 1.97배)이 다른 기능 이상에 비해 위험도가 더 높았다.

연구팀은 “신체적 노쇠와 함께 우울증, 인지장애가 함께 있는 경우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체적 노쇠는 노화가 급속히 진행돼 항상성 유지가 어려워져 외부 스트레스(감염, 낙상, 수술 등)에 취약한 상태로 장애 요양시설 입소, 사망 등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의학적 증후군이다. 인지기능은 경도인지장애을 의미하며 정신기능은 우울증을, 사회기능은 낮은 사회경제적 수준·독거·사회적지지 부재·낮은 사회활동 등을 말한다.

노쇠한 노인의 특징은 전형적으로 ▲근력이 약하고 ▲걷는 속도가 느리며 ▲낮은 신체활동 ▲활력 저하 ▲의도하지 않은 체중감소 등의 증상과 징후를 보인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8.3%가 노쇠하며 49.3%가 전 노쇠 상태다.

이윤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다중 노쇠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노인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신체기능의 저하뿐 아니라 인지, 정신, 사회 기능의 저하에 경각심을 갖고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메이즈 수술, 심방세동 동반 승모판막 환자 사망위험 낮춰

(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이승현 교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흉부외과 김희중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사진=세브란스 제공]
(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이승현 교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흉부외과 김희중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사진=세브란스 제공]

심방세동을 동반하는 승모판막 질환자가 판막 수술 시에 메이즈 수술을 함께 받으면 예후가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이승현 교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흉부외과 김희중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심방세동과 승모판막 질환을 같이 앓는 환자가 판막 수술과 메이즈 수술을 함께 받으면 사망, 허혈성 뇌졸중, 출혈 위험이 낮아진다고 20일에 밝혔다.

연구팀은 메이즈 수술 동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승모판막 수술과 메이즈 수술을 함께 받은 환자와 판막 수술만 받은 환자 예후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관리보험공단에 등록된 심방세동을 가진 승모판막 수술 환자 9501명 전수를 통계 분석했다. 그 중 메이즈 수술을 함께 받은 환자 수는 5508명으로 메이즈 수술 시행률은 57% 정도로 높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어 비슷한 특징을 가진 환자들을 짝지어 비교하는 성향점수매칭을 통해 메이즈 수술군·대조군 3376쌍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메이즈 수술군(빨강), 비수술군(파랑)의 시간(연도) 추이에 따른 사망, 허혈성·출혈성 뇌졸중, 출현 사건, 복합 사건 발생률 [사진=세브란스 제공]
메이즈 수술군(빨강), 비수술군(파랑)의 시간(연도) 추이에 따른 사망, 허혈성·출혈성 뇌졸중, 출현 사건, 복합 사건 발생률 [사진=세브란스 제공]

그 결과, 메이즈 수술군 사망은 100명당 3.53명이 발생해 대조군(4.45명)보다 사망률이 9.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은 수술군(1.77%)이 대조군(2.25%)보다 4.8% 낮았다. 출혈로 입원하는 ‘출혈 사건’ 발생률은 각각 1.39%, 1.87%였다. 세가지 사건을 합친 ‘복합 사건’ 발생률은 6.14%, 7.75%였다.

메이즈 수술 후에 항응고제 와파린 복용을 줄이거나 중단한 사례도 많았다. 수술 1년 후에 메이즈 수술군에서 와파린을 사용하는 비율은 15%로 대조군(19%)보다 낮았다.

부정맥 일종인 심방세동은 승모판막 질환의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승모판막은 혈액을 좌심방에서 좌심실로 보내는데 판막이 좁아지거나 기능 부전 시 좌심방 압력이 상승해 좌심방 크기가 커진다. 심방 크기가 커지면서 심방세동 발생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메이즈 수술은 심장을 뛰게 하는 전기신호가 이동하는 길을 교정하는 심방세동 수술이다. 우심방 위에 위치한 동방결절에서 발생하는 전기신호가 이동하며 심장을 규칙적으로 뛰게 한다. 전기신호가 무질서하게 발생하게 되면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이 생긴다. 메이즈 수술은 정상 전기신호가 한 방향으로만 흐르도록 만들어 준다.

판막 수술 후에 항응고제를 복용하면 메이즈 수술을 시행하지 않아도 심방세동 합병증인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실제 메이즈 수술 시행이 많지 않았다. 국내 부정맥 학회에서는 수술 권고안을 발표하지 못한 상태다.

그동안 승모판막 수술과 메이즈 수술을 함께 시행하는 효과에 관해 여러 연구가 있었지만, 대부분 단일 기관을 대상으로 하거나 추적 관찰 기간이 짧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승현 교수는 “판막 수술과 메이즈 수술 병행을 소규모로 조사한 적이 있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전수 조사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라며 “메이즈 수술 동반 권고안이 국내에 확립되지 않은 만큼 권고안 마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다공증 있는 사람 충치도 잘 생겨”

(왼쪽부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명준표 교수, 의과대학 이연희 연구원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왼쪽부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명준표 교수, 의과대학 이연희 연구원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성인 남녀는 치아우식증(충치) 발생 위험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명준표 교수, 의과대학 이연희 연구원 연구팀은 우리나라 성인의 성별 및 폐경 상태에 따른 골밀도와 치아우식증 연관성을 알아보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데이터를 사용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수집된 골밀도 및 구강검사 결과가 있는 만 19세 이상 성인 1만 7141명을 대상으로 남성과 폐경 전후 여성의 연령, 가구소득, 교육수준, 흡연 여부, 음주 경험을 보정한 후 다중 회귀분석(통계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남성의 평균 우식경험영구치지수(DMFT index)에 대한 표준화 계수는 0.98(95% 신뢰구간=0.71–1.25)였으며 골밀도가 정상 범위인 그룹에 비해 골다공증 그룹에서 유의하게 높았다(p <0.05).

DMFT 지수는 충치가 생긴 영구치(우식치) 개수, 빠진 영구치(상실치) 개수, 충전치료를 받은 영구치(충전치)의 개수 등을 합산. 이를 기준으로 치아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데 지수가 낮을수록 더 건강한 치아를 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폐경 후 여성도 평균 DMFT 지수에 대한 계수는 0.86으로 골다공증 그룹이 정상 골밀도 그룹에 비해 높았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했다(p < 0.05).

골다공증이 있는 남성과 폐경 후 여성은 골밀도가 정상인 대상자와 비교했을 때 DMFT 지수가 더 높게 나타났다. DMFT 지수와 골밀도 사이의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음이 확인됐다.

고령 인구 증가에 따라 대표적인 노인 질환인 골다공증도 늘고 있다. 대한골대사학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50세 이상에서 5명 중 1명은 골다공증에 해당한다. 골다공증은 한번 발생하면 뼈의 강도가 약해져 반복적인 골절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골절되기 전 치료를 시작해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경여성의 골다공증과 구강 건강 상관성은 기존에 보고되고 있으나 남성을 포함한 한국 성인의 뼈 건강과 충치의 연관관계 연구는 부족했다. 

명준표 교수는 “고령 인구 증가에 따라 골다공증 환자도 늘고 있지만 흔히 골다공증을 여성질환으로 오인해 남성들은 뼈 건강을 소홀히 하기 쉽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처럼 남성도 골다공증이 있으면 치아 건강에도 악영향을 주는 만큼 남성이라도 구강관리와 함께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로 골다공증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상동맥 석회화, 만성 콩팥병 진행 위험성 높여

(왼쪽부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콩팥질환연구소 한승혁 교수, 윤해룡 교수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왼쪽부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콩팥질환연구소 한승혁 교수, 윤해룡 교수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관상동맥 석회화가 있는 만성 콩팥병 환자들에서 콩팥 기능 악화가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콩팥질환연구소 한승혁 교수, 윤해룡 교수 연구팀은 만성 콩팥병 환자가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가 100을 넘으면 만성 콩팥병 악화 위험성이 최대 42% 증가한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한국 만성 콩팥병 환자 코호트에 등록된 1936명을 대상으로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에 따라 0, 1~100, 100초과 세 개 군으로 나눠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에 따른 만성 콩팥병 악화 또는 투석치료나 이식을 받을 정도로 나빠지는 콩팥 기능 부전의 위험성을 비교·평가했다.

그 결과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가 0인 환자대비 석회화 지수가 1~100인 환자의 콩팥병 악화·진행 위험성은 29%, 100 초과의 경우 42% 더 높았다.

콩팥 기능 지표인 사구체 여과율도 관상동맥 석회화가 있는 환자에서 더 빠르게 낮아지며 콩팥 기능이 떨어졌다. 

관상동맥 석회화가 없는 환자에서는 사구체 여과율의 감소 정도가 1년에 2.55 ml/min/1.73m2였지만, 석회화 지수가 1~100인 환자에서는 3.01 ml/min/1.73m2, 100을 초과하는 환자에서는 4.18 ml/min/1.73m2로 빠른 콩팥 기능 소실 속도를 보였다.

관상동맥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혈관이다. 관상동맥에 죽상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이나 동맥경화증(arteriosclerosis)으로 칼슘이 쌓이면서 석회화가 진행된다. 만성 콩팥병 환자는 석회화 빈도가 일반인들보다 훨씬 높아 심혈관 질환이 발병률이 높다.

한승혁 교수는 “만성 콩팥병 환자들에게서 관상동맥 석회화가 있는 경우 콩팥 기능 악화 위험성이 높았다”며 “심혈관 질환에 대한 평가와 함께 콩팥 기능을 주기적으로 측정하고 금연, 운동과 같은 생활 습관을 교정하고 염분·인·단백질 섭취 제한 등 식이요법과 혈압·당뇨 관리,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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