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파마, FDA 승인 앞둔 HER2 이중특이성항체 품는다
재즈 파마, FDA 승인 앞둔 HER2 이중특이성항체 품는다
2조 5천억 투자, 자임웍스 ‘자니다타맙’ 독점 권리 확보

현재 담도암 및 위식도선암 임상 진행 중

“HER2 치료법에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할 것”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2.10.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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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수술 여성질환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재즈 파마슈티컬스(Jazz Pharmaceuticals)가 보건 당국의 승인 신청을 목전에 둔 HER2 이중특이성 항체를 품는다. 이를 통해 현재 급성장하고 있는 HER2 양성 항암제 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하면서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재즈 파마슈티컬스는 19일(현지 시간), 미국 자임웍스(Zymeworks)의 HER2 표적 이중특이성 항체 ‘자니다타맙’(zanidatamab)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재즈 파마슈티컬스는 아시아 태평양 몇몇 지역을 제외안 미국, 유럽, 일본과 같은 모든 시장에서 ‘자니다타맙’의 독점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계약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재즈 파마슈티컬스는 자임웍스에 계약금 5000만 달러(한화 약 716억 5000만 원)를 선지급하고, 연내 발표 예정인 담도암에 관한 임상 연구의 주요 데이터를 확인한 후 파트너십 연장을 원할 경우, 추가로 3억 2500만 달러(한화 약 4657억 2500만 원)를 지불해야 한다.

‘자니다타맙’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되면 재즈 파마슈티컬스는 자임웍스에 매출 성과에 따른 로열티로 최대 14억 달러(한화 약 2조 62억 원)를 지급할 예정이다. 따라서 총 17억 6000만 달러(한화 약 2조 5220억 8000만 원)의 통 큰 투자를 단행하는 셈이다.

‘자니다타맙’은 HER2 단백질의 2중 비흡수 항원결정인자를 동시에 결합하여 HER2 신호를 차단하고, 세포 표면에서 HER2 단백질을 제거하는 새로운 기전의 HER2 표적 이중특이성항체다. 현재 HER2 발현 담도암의 2차 치료제 및 HER2 양성 위식도선암의 1차 치료제에 대한 효능을 평가하는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재즈 파마슈티컬스 측에 따르면, HER2 발현 담도암에 약물치료는 아직까지 시도된 적이 없는 퍼스트 인 클래스(First in Class)인 만큼, 만약 임상이 성공할 경우 관련 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20년 11월, ‘자니다타맙’을 HER2 발현 담도암에 대한 혁신 신약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밖에도 FDA는 HER2 발현 담도암과 HER2 양성 위식도선암 등 2건의 적응증에 관해 ‘자니다타맙’을 패스트트랙 개발 의약품으로 지정했으며, 희귀의약품으로도 선정했다.

HER2 발현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1상 시험(시험명: ZWI-ZW25-101)에서 ‘자니다타맙’은 내약성이 우수했고 HER2 발현 담도암에 대한 항종양 활성을 입증했다. 이를 기반으로 자임웍스는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자니다타맙’ 단독요법의 항종양 활성을 평가하는 임상 2상 시험(시험명: HERIZON-BTC-01)을 진행하고 있다. 

HER2 양성 위식도선암에 대해서도 ‘자니다타맙’은 유망한 효능을 보였다. 지난 2021년 9월 유럽 종양학회(ESMO) 연례 회의에서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전이성 HER2 양성 위식도선암에 대한 ‘자니다타맙’과 화학항암제 병용요법의 객관적 반응률은 75%였으며, 반응 지속기간은 16.4개월이었다. 반면, 현재 HER2 양성 위식도선암의 표준 치료법인 스위스 로슈(Roche)의 HER2 항체 ‘허셉틴’(Herceptin, 성분명: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은 관련 임상에서 객관적 반응률 51%, 반응 지속기간은 12.5개월인 것으로 관측됐다.

이날 롭 이아논(Rob Iannone) 재즈 파마슈티컬스 글로벌 연구개발 책임자는 “‘자니다타맙’의 기전은 HER2 양성 암종에 대한 현재 표준 치료법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며 “오는 2025년까지 최소 5개의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베이진(BeiGene)은 지난 2018년 11월, 자임웍스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아시아 지역과 호주, 뉴질랜드에서 ‘자니다타맙’에 대한 권학을 획득한 바 있다.

 

‘엔허투’ 이후 HER2 표적항암제 관심 뜨거워

사람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2형으로도 불리는 HER2 단백질은 정상적인 세포에도 근소하게 존재하여 세포의 증식조절기능을 담당하지만 과잉 발현되거나 활성화되면 악성 세포의 증식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대표적인 암종은 HER2 양성 유방암으로, 전체 유방암 환자 중 1명 꼴인 것으로 추정된다. HER2 양성 유방암은 다른 유방암에 비해 재발 및 전이가 잦고 예후도 좋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 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Astrazeneca)의 HER2 표적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Enhertu, 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trastuzumab deruxtecan)가 우수한 효능을 입증하면서 HER2 억제제에 대한 이목이 집중됐다.

‘엔허투’는 2019년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을 시작으로 위, 폐암에 대한 적응증도 차례로 확보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 8월에는 HER2 저발현 유방암에 대해 전세계 최초의 치료제로 FDA의 승인을 받으면서 관련 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HER2 억제제 시장 성장세는 매우 가파르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리서치 앤드 마켓(Reserach and Market)에 따르면, 전세계 HER2 억제제 시장은 2020년 59억 8000만 달러(한화 약 8조 5603억 7000만 원)에서 오는 2025년까지 93억 1000만 달러(한화 약 13조 3272억 65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자니다타맙’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재즈 파마슈티컬스가 HER2 항암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재즈 파마슈티컬스는 주로 신경계 질환 분야에서 활약하던 제약사로, 핵심 제품군은 수면장애 치료제인 ‘자이와브’(Xywav)와 ‘자이렘’(Xyrem)이다. 재즈 파마슈티컬스의 2021년 한해 총 매출은 30억 940만 달러(한화 약 4조 3079억 5610만 원)였는데, 이중 ‘자이와브’와 ‘자이렘’의 합산 매출액은 18억 110만 달러(한화 약 2조 5782억 7465만 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 재즈 파마슈티컬스가 자사의 핵심 제품인 수면장애 제품군을 성공적으로 세대 교체하여,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으로 HER2 표적항암제 분야에 진출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이렘’은 지난 2002년 FDA로부터 승인을 받아 이미 특허 기간이 만료되어 제네릭 공습으로 매출이 하락하는 흐름이지만, 회사 측은 지난 2020년 7월 ‘자이렘’의 후속 약제 ‘자이와브’를 성공적으로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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