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다시 기지개 ... 잇따른 실패에도 ‘낙관론’ 고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다시 기지개 ... 잇따른 실패에도 ‘낙관론’ 고개
천문학적 시장 선점 위해 글로벌 빅파마 신약개발 열기 후끈

‘레카네맙’, 임상서 효능 입증 ...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 부활

아티라社 非아밀로이드 항체 약물 ‘포스고니메톤’ 개발 순항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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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0.1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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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이 저하되고 우울증까지 동반된다면 치매 위험이 훨씬 높아진다는 연구결과 나왔다.
기억력이 저하되고 우울증까지 동반된다면 치매 위험이 훨씬 높아진다는 연구결과 나왔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치매를 야기하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에 대한 낙관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 잇따른 개발 실패에도 전세계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끝없는 도전에 힘입어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츠하이머병은 1907년 최초 보고되었지만, 100년이 넘은 지금도 이렇다 할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제약 업체들의 야심찬 도전에도 치료제 개발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질환의 증상을 완화시키고 지연시키는 대증요법에 의지하고 있다.

가장 최근 주목을 받은 약제는 미국 바이오젠(BioGen)과 일본 에자이(Esai)가 공동 개발한 ‘아듀헬름’(Aduhelm, 성분명: 아두카누맙·aducanumab)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21년 6월 ‘아듀헬름’을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근본 치료제로 승인하면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아듀헬름’은 약효 논란으로 당시 전문가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임상시험에서 증상의 치료 효능이 아닌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를 지속적으로 감소시킨다는 지표만을 근거로 승인됐기 때문이다. 이 약물은 알츠하이머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결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수십 년간 치료제 개발 실패가 반복된 상황에서도 제약사들은 알츠하이머병 치료 신약 유혹을 좀처럼 떨치지 못하고 있다. 치료제 개발에 성공할 경우, 천문학적 시장을 독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MARC에 따르면, 글로벌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0년 63억 4000만 달러(한화 약 9조 154억 8000만 원)이며 2021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6.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 치매 환자들이 급증하는 현실에 비하면 다소 낮은 시장 규모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완치제가 개발되는 순간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한다.

이같은 전망에 해당 시장을 선점하려는 글로벌 파마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근본적인 치매 진행 억제 효과가 증명될 경우 선점 효과는 막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레카네맙’, 임상서 효능 입증 ...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 ‘부활’

가장 앞서는 선두는 ‘아듀헬름’을 공동 개발한 바이오젠과 에자이다. ‘아듀헬름’의 실패에도 치료 신약 개발을 위해 재도전에 나서 성과를 보인 것이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 항아밀로이드 베타 항체 ‘레카네맙’(lecanemab)은 관련 임상에서 효능을 입증하면서 알츠하이머 치료 신약 탄생 기대감에 다시 불을 지폈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양사가 실시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CLARITY AD)은 18세 이상의 알츠하이머병 환자 1795명을 대상으로 ‘레카네맙’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로, 환자들은 ‘레카네맙’과 위약을 무작위로 1개월 2회 투여 받았다.

그 결과, 1차 평가변수인 18개월차에 인지 기능 평가 지수(CDR-SB)를 기준으로 ‘레카네맙’ 투여군은 27%의 임상적 증상 개선 효과를 보였다. 인지 저하 속도를 27% 늦췄다는 얘기다. 뇌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축적을 평가하는 양전자 단층촬영(PET) 검사 결과의 경우 ‘레카네맙’군은 기준점에서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됐다. 

해당 결과는 특히,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축적 여부가 알츠하이머병 발병과 관련이 있음을 증명한 최초의 임상 연구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에 있어 여전히 유효한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이라는 지위를 유지한 셈이다.

양사는 오는 11월 29일, 알츠하이머병 관련 학술회의에서 Clarity AD 임상 3상 연구의 최종 데이터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FDA는 지난 7월 ‘레카네맙’의 신약 허가 신청을 접수했으며 이를 우선 심사(Priority Review) 대상으로 지정했다. 처방의약품신청자수수료법(PDUFA)에 따른 ‘레카네맙’의 심사 기일은 2023년 1월 6일로 결정됐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레카네맙’ 호재에, 릴리 ‘도나네맙’ · 로슈 ‘간테네루맙’ 등도 관심

‘레카네맙’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에 경쟁 약물인 미국 릴리(Eli Lilly and Company)의 ‘도나네맙’(donanemab)과 스위스 로슈(Roche)의 ‘간테네루맙’(gantenerumab)도 덩달아 이목이 쏠린다. ‘도나네맙’과 ‘간테네루맙’ 모두 ‘레카네맙’과 마찬가지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표적하는 항체이다. 이들 약물에 대한 임상 3상 결과는 올해 말, 내년 초에 발표될 예정인터라,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대한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로슈는 오는 11월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15회 알츠하이머 임상연구 컨퍼런스(CTAD)에서 ‘간테네루맙’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 2건의 임상 3상 연구(시험명: GRADUATE 1 및 GRADUATE 2)의 톱라인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2건의 임상 시험은 총 1966명의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간테네루맙’과 위약의 효능을 비교 평가한 연구이다. 시험의 1차 평가변수는 116주차에 알츠하이머병의 중증도를 측정하는 척도인 CDR-SB 기준선 대비 점수 변화다.

릴리는 1800명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도나네맙’을 평가한 임상 3상 결과를 내년 2분기에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도나네맙’은 임상 2상 연구에서 인지 기능 감소 속도를 32% 늦춘 바 있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간테네루맙’과 ‘도나네맙’의 효능은 ‘레카네맙’에 비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미국 증권사 스티펠(Stifel)은 “‘레카네맙’이 다른 제약사의 치료제 후보물질 대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非아밀로이드 항체 약물 ‘포스고니메톤’, 개발 순항 중

한편, 아밀로이드 베타 항체가 아닌 다른 기전의 약물인 미국 아티라 파마(Athira Pharma)의 ‘포스고니메톤’(fosgonimeton) 개발 또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아티라 파마는 17일(현지 시간), 독립적인 데이터 안전 모니터링 위원회(DSMB)가 진행 중인 ‘포스고니메톤’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LIFT-AD)의 유무익성을 분석한 결과 문제가 없음을 확인, 시험 진행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해당 시험은 경증에서 중등도의 알츠하이머병 환자 총 420명 등록을 목표로 현재 진행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금까지 모집된 환자들은 300명 미만이다.

아티라는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포스고니메톤’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치매 증상 완화제인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로 치료 받지 않은 약 1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DSMB에 의한 맹검 중간 분석을 수행했다. 그 결과, DSMB는 ‘포스고니메톤’이 임상적으로 유의한 인지 기능 개선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결론냈다.

‘포스고니메톤’은 뇌혈관장벽 투과율을 높인 소분자 화합물로, 중추신경계에서 발현되는 간세포성장인자(HGF)와 신경세포에 분포하는 MET 단백질 수용체의 신호전달 과정을 표적 및 활성을 유도하여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신경 세포를 재생시키도록 설계됐다.

앞서 아티라는 알츠하이머병 환자 77명을 대상으로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 및 ‘포스고니메톤’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2상 연구(시험명: ACT-AD)을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시험 결과 ‘포스고니메톤’ 병용요법은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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